[시승기] 기아 모닝 vs 쉐보레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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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팀은 한국을 대표하는 준중형 세단을 비교했었다. 당시 신차인 아반떼가 경쟁차 대비 조금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번에는 경차다. 대상은 무려 90개월 경차시장 1위를 지켜왔던 기아 모닝과 과거 경차시장을 이끌어왔지만 도전자의 입장이 된 쉐보레 스파크다.
판매량
신형 스파크가 출시되기 전까지 모닝은 91개월 연속으로 경차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파크 출시 이후 바로 전세가 역전됐다. 이후 기아는 9월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10월부터 김치냉장고를 증정했다. 이에 쉐보레도 스마트 워치를 증정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2016년 2월에 접어들면서 스파크가 모닝의 판매량을 앞서는 상황이다. 스파크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판매량을 이끈 것이다.
가격 경쟁력 : 모닝 > 스파크
테스트에 나선 스파크와 모닝은 모두 최상급 바로 아래 트림들이다. 스파크에는 모든 옵션이 추가됐으며, 모닝에는 자동변속기만 더해진 상태다. 모닝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1,345만원이라는 가격을 갖게 된다. 분명 가격 경쟁력에서 모닝이 앞선다.
크기 : 모닝 = 스파크
사실상 크기는 동일하다. 경차 기준 안에서 최대한 큰 크기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모닝이 스파크보다 10mm 높다는 것. 시각적으로는 모닝은 동글동글한, 스파크는 각진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편의장비 : 스파크 > 모닝 (최상급 트림 기준)
사실상 두대의 패키징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장비 구현을 위해 최고급 트림에 추가 옵션을 달아야 한다. 이 경우 모닝은 1,418만원, 스파크는 1,671만원이라는 가격을 갖는다. 하지만 이 가격은 경차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적정 구성과 가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스파크 LS~LT+ 트림, 모닝은 디럭스 트림을 추천한다.
안전성과 수리비 : 스파크 > 모닝
우선 에어백 개수는 모닝이 앞선다. 옵션으로 무릎에어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파크는 모닝에 없는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을 달고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험개발원의 RCAR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스파크가 모닝보다 높은 등급으로 표기돼 있다. 수리비에서도 스파크가 앞서며 보험료 역시 모닝보다 20% 저렴해진다는 혜택이 생긴다. 수리비에서는 현대 기아차가 저렴할 것이란 막연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부분이다.
제원 : 모닝 = 스파크
진 제원도 사실상 유사한 수준이다. 출력은 모닝이 3마력 높지만 토크는 스파크가 0.1kg.m 가량 높다. 때문에 이 수치들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차이점은 변속기다. 스파크는 자트코의 최신 CVT를 장착한 반면 모닝은 기존 4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시기에 의한 한계다.
공인 연비 : 모닝 > 스파크
공인 복합연비 표기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스파크의 경우 신연비 표기법을, 모닝의 경우 구연비 표기법을 사용한다. 모닝쪽이 수치적으로 높지만 신연비 기준으로 변경하면 수치가 소폭 하락한다.
가속 성능 : 스파크 > 모닝
0-100km/h 가속 시험 결과 스파크가 모닝보다 1.6초 가량 빨랐다. 엔진 제원상 스파크가 모닝보다 3마력 낮고 1인치 더 큰 휠을 장착했음에도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이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거리에서도 30m 이상 앞서는 성능을 냈다. 물론 이와 같은 가속성능 차이는 실제 주행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경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동 성능 : 모닝 = 스파크
두 차량 모두 경차로써 좋은 수준의 제동성능을 갖췄다. 특히 스파크는 39미터 초반대 제동거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동력을 선보였다. 스파크의 제동시스템은 초기부터 후반까지 일정한 힘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반면 모닝의 제동시스템은 초반에 강한 힘을 몰아 쓰는 타입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차가 반응하는 특성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수차례의 테스트를 반복해 본 결과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확히 4회차부터 스파크가 지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테스트카인 모닝은 165mm급 타이어, 스파크는 185mm급 타이어를 쓴다. 타이어의 너비 차이는 초기 제동 때 스파크의 경쟁력이 될 수 있었지만 지속된 테스트에서는 브레이크 계통에 부담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비교는 최고기록이 아닌 평균적인 성능을 고려해 무승부로 결론 냈다.
정숙성 : 모닝 = 스파크
차를 정지한 상태서 아이들링을 유지시키며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 위치에 따라 소폭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평균적인 소음 수준은 유사한 편이었다. 또한 오차 범위를 생각해도 우위를 가름하기 힘들다. 물론 두 모델 모두에게 경차 수준 이상의 정숙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참고할 점은 스파크의 타이어 사이즈다. 모닝은 165mm급, 스파크는 185mm급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주행 소음에서는 스파크 쪽이 소폭 불리할 수도 있다.
연비 : 모닝 > 스파크
약 600km를 주행하면서 연비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전체적으로 모닝이 스파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모닝이 1.5~2km/L 정도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스파크가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의 엔진회전수는 약 2,200rpm. 모닝은 같은 환경서 2,900rpm 정도의 수준을 보인다. 물론 스파크의 15인치, 185mm급 타이어가 변수이긴 하다.
실내 진동 : 모닝 > 스파크
진동도 비교했다. 스티어링, 시트, 변속레버 등을 직접 비교했으며, 변속기도 P 이외에 D, R, N 등 다양하게 위치시키며 진동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는 모닝과 스파크 간 차이는 미미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모닝쪽이 소폭 앞선다고 결론 낼 수 있었다. 스파크의 경우 아이들 상태서 조금 불리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이 부분을 개선해주면 좋겠다.
고속주행 안정감 : 스파크 > 모닝
경차는 본래 빨리 달리는 차가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린다는 것이 경차의 컨셉 자체에 맞지 않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기준이다. 최신 스파크는 100km/h에서도 낮은 rpm을 고수하며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뽐냈다. 주행 안정감만 따지면 경차로서 대단한 수준임에 분명하다. 사실 기존의 M300도 이 부분서 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스파크는 시속 150km를 넘어서는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준이었다.
반면 모닝은 최악이었다. 속도를 올릴수록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이며, 직선을 달리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지속적으로 조작해줘야 했다.
차체 강성 : 스파크 > 모닝
차체 강성도 비교 불가다. 기존 M300버전의 스파크도 현세대 모닝보다 앞선 차체를 갖고 있었다. 모델체인지가 이뤄지면서 다시 한번 차체 강성을 높인 만큼 모닝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쇼크가 발생했을 때 모닝은 그 충격을 실내로 그대로 전달시켰다. 반면 스파크는 쇼크의 일부를 차체가 막아냈다. 이는 단순 차체강성 여부를 떠나 승차감과 연결된다. 최근 현대기아는 차체강성 확보를 위해 51% 수준의 고장력강판 적용과 100m 이상의 본딩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출시될 모닝에도 같은 내용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전까지 차체의 견고함에서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핸들링 : 스파크 > 모닝
구불거리는 코너길에 들어선다. 이부분서 느껴지는 핸들링. 역시 스파크가 앞선다. 스티어링휠을통해 차체를 통제할 때의 감각서도 스파크가 월등했다. 또한 차를 통제하며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모닝으로 옮겨 타자 핸들링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뭔가 오락용 핸들을 돌리는 기분이다. 모닝 역시 현대 기아차의 MDPS를 사용하고 있다. 스티어링 감각은 물론 제어를 하는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역시나 비교 대상이 아니다. 차기 모닝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있을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선의 의지가 있었다면 이미 최근 시판된 신차들에 향상된 시스템을 적용시켰을 것이다.
코너링 : 스파크 > 모닝
코너링 비교에 앞서 타이어의 성능은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타이어의 편평비와 너비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비교에서는 서스펜션의 성능에 조금 더 비중을 키우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 영역에서는 스파크가 앞섰다. 모닝도 경차로써 단단한 성격의 서스펜션이라 평할 수 있지만 승차감만 해칠 뿐 다양한 노면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앞서 언급된 차체와도 연관이 있다. 스파크의 경우 바디롤에 대응하는 부분서도 좋은 성능을 보였지만 좋은 수준의 핸들링 성능과 결합되며 만족도를 키웠다. 순수 주행감만으로 비교한다면 세단과 스포츠카의 차이쯤 될 것 같다.
참고로 코너링 속도에서도 스파크가 앞섰는데 이는 타이어 때문이다. 아무래도 너비가 넓은 만큼코너 진입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비교 항목서 제외시켰다.
테스트를 마치며
쉐보레 스파크 : 사실 현 세대 모닝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미안했다.
스파크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경차다. 사실 기존 스파크도 모닝을 앞섰다. 하지만 편의장비가 모닝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현세대 모델은 편의장비의 도입에 안전성을 더하고 완성도까지 높였다. 부족했던 실내 마감의 개선도 장점이 된다. 스파크의 경쟁상대는 모닝이 아니라 유럽에서 판매하는 오펠 칼이나 폭스바겐 up!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가격이다. 좋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높게 느껴지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자동변속기만해도 스파크는 163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모닝은 125만원이다. 물론 수입산을 사용한다는 것, 모닝의 4단 대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알지만 경차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층이다.
최근 한국지엠이 스파크에 대한 공격적인 할인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결국 3월 판매량에서 스파크는 처음으로 모닝을 크게 눌렀다. 스파크는 9,175대, 모닝은 7,215대가 팔렸다. 결국 가격경쟁력만 갖춰지면 소비자들 역시 좋은 상품을 찾는다는 것. 이번 할인 정책을 통해 쉐보레 역시 크게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금 그 깨달음이 말리부에 이어지길 희망한다.
기아 모닝 : 진짜 대결은 3세대 모델부터.
기아차가 왜 김치냉장고를 줬을까? 순수 상품성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한김장철을 맞아 시기적으로도 좋았다. 해당 아이디어를 낸 마케팅 스탭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단순하면서도 좋았다.
사실 현재의 모닝으로 스파크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면에서 스파크가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현 세대 모닝만의 장점도 있다. 경쟁모델보다 저렴하며, 구성에서도 아쉬움이 크지 않다는 것. 현 세대 스파크에도 없는 무릎에어백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성능과 상품성 측면서 비교 대상은 아니다.
때문에 진점승부는 올해 말 출시될 3세대 모닝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최근 현대 기아차의 상품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기대감도 커진다. 물론 MDPS는 논외다.
오토뷰 라이벌 다음 편에서는 운전재미가 뛰어난 수입세단들을 다룰 예정이다.
판매량
신형 스파크가 출시되기 전까지 모닝은 91개월 연속으로 경차시장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스파크 출시 이후 바로 전세가 역전됐다. 이후 기아는 9월부터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10월부터 김치냉장고를 증정했다. 이에 쉐보레도 스마트 워치를 증정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2016년 2월에 접어들면서 스파크가 모닝의 판매량을 앞서는 상황이다. 스파크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이 판매량을 이끈 것이다.
가격 경쟁력 : 모닝 > 스파크
테스트에 나선 스파크와 모닝은 모두 최상급 바로 아래 트림들이다. 스파크에는 모든 옵션이 추가됐으며, 모닝에는 자동변속기만 더해진 상태다. 모닝에 모든 옵션을 더하면 1,345만원이라는 가격을 갖게 된다. 분명 가격 경쟁력에서 모닝이 앞선다.
크기 : 모닝 = 스파크
사실상 크기는 동일하다. 경차 기준 안에서 최대한 큰 크기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굳이 차이를 꼽자면 모닝이 스파크보다 10mm 높다는 것. 시각적으로는 모닝은 동글동글한, 스파크는 각진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편의장비 : 스파크 > 모닝 (최상급 트림 기준)
사실상 두대의 패키징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장비 구현을 위해 최고급 트림에 추가 옵션을 달아야 한다. 이 경우 모닝은 1,418만원, 스파크는 1,671만원이라는 가격을 갖는다. 하지만 이 가격은 경차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때문에 적정 구성과 가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스파크 LS~LT+ 트림, 모닝은 디럭스 트림을 추천한다.
안전성과 수리비 : 스파크 > 모닝
우선 에어백 개수는 모닝이 앞선다. 옵션으로 무릎에어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파크는 모닝에 없는 액티브 세이프티 시스템을 달고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보험개발원의 RCAR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스파크가 모닝보다 높은 등급으로 표기돼 있다. 수리비에서도 스파크가 앞서며 보험료 역시 모닝보다 20% 저렴해진다는 혜택이 생긴다. 수리비에서는 현대 기아차가 저렴할 것이란 막연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부분이다.
제원 : 모닝 = 스파크
진 제원도 사실상 유사한 수준이다. 출력은 모닝이 3마력 높지만 토크는 스파크가 0.1kg.m 가량 높다. 때문에 이 수치들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차이점은 변속기다. 스파크는 자트코의 최신 CVT를 장착한 반면 모닝은 기존 4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시기에 의한 한계다.
공인 연비 : 모닝 > 스파크
공인 복합연비 표기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스파크의 경우 신연비 표기법을, 모닝의 경우 구연비 표기법을 사용한다. 모닝쪽이 수치적으로 높지만 신연비 기준으로 변경하면 수치가 소폭 하락한다.
가속 성능 : 스파크 > 모닝
0-100km/h 가속 시험 결과 스파크가 모닝보다 1.6초 가량 빨랐다. 엔진 제원상 스파크가 모닝보다 3마력 낮고 1인치 더 큰 휠을 장착했음에도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이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필요한 거리에서도 30m 이상 앞서는 성능을 냈다. 물론 이와 같은 가속성능 차이는 실제 주행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경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제동 성능 : 모닝 = 스파크
두 차량 모두 경차로써 좋은 수준의 제동성능을 갖췄다. 특히 스파크는 39미터 초반대 제동거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동력을 선보였다. 스파크의 제동시스템은 초기부터 후반까지 일정한 힘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반면 모닝의 제동시스템은 초반에 강한 힘을 몰아 쓰는 타입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차가 반응하는 특성에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수차례의 테스트를 반복해 본 결과 성능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확히 4회차부터 스파크가 지치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테스트카인 모닝은 165mm급 타이어, 스파크는 185mm급 타이어를 쓴다. 타이어의 너비 차이는 초기 제동 때 스파크의 경쟁력이 될 수 있었지만 지속된 테스트에서는 브레이크 계통에 부담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이번 비교는 최고기록이 아닌 평균적인 성능을 고려해 무승부로 결론 냈다.
정숙성 : 모닝 = 스파크
차를 정지한 상태서 아이들링을 유지시키며 소음을 측정했다. 측정 위치에 따라 소폭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평균적인 소음 수준은 유사한 편이었다. 또한 오차 범위를 생각해도 우위를 가름하기 힘들다. 물론 두 모델 모두에게 경차 수준 이상의 정숙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참고할 점은 스파크의 타이어 사이즈다. 모닝은 165mm급, 스파크는 185mm급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주행 소음에서는 스파크 쪽이 소폭 불리할 수도 있다.
연비 : 모닝 > 스파크
약 600km를 주행하면서 연비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전체적으로 모닝이 스파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모닝이 1.5~2km/L 정도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스파크가 시속 100km로 주행할 때의 엔진회전수는 약 2,200rpm. 모닝은 같은 환경서 2,900rpm 정도의 수준을 보인다. 물론 스파크의 15인치, 185mm급 타이어가 변수이긴 하다.
실내 진동 : 모닝 > 스파크
진동도 비교했다. 스티어링, 시트, 변속레버 등을 직접 비교했으며, 변속기도 P 이외에 D, R, N 등 다양하게 위치시키며 진동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는 모닝과 스파크 간 차이는 미미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모닝쪽이 소폭 앞선다고 결론 낼 수 있었다. 스파크의 경우 아이들 상태서 조금 불리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이 부분을 개선해주면 좋겠다.
고속주행 안정감 : 스파크 > 모닝
경차는 본래 빨리 달리는 차가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빨리 달린다는 것이 경차의 컨셉 자체에 맞지 않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기준이다. 최신 스파크는 100km/h에서도 낮은 rpm을 고수하며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뽐냈다. 주행 안정감만 따지면 경차로서 대단한 수준임에 분명하다. 사실 기존의 M300도 이 부분서 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스파크는 시속 150km를 넘어서는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준이었다.
반면 모닝은 최악이었다. 속도를 올릴수록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이며, 직선을 달리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지속적으로 조작해줘야 했다.
차체 강성 : 스파크 > 모닝
차체 강성도 비교 불가다. 기존 M300버전의 스파크도 현세대 모닝보다 앞선 차체를 갖고 있었다. 모델체인지가 이뤄지면서 다시 한번 차체 강성을 높인 만큼 모닝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쇼크가 발생했을 때 모닝은 그 충격을 실내로 그대로 전달시켰다. 반면 스파크는 쇼크의 일부를 차체가 막아냈다. 이는 단순 차체강성 여부를 떠나 승차감과 연결된다. 최근 현대기아는 차체강성 확보를 위해 51% 수준의 고장력강판 적용과 100m 이상의 본딩을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 출시될 모닝에도 같은 내용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 전까지 차체의 견고함에서는 비교가 되지 못한다.
핸들링 : 스파크 > 모닝
구불거리는 코너길에 들어선다. 이부분서 느껴지는 핸들링. 역시 스파크가 앞선다. 스티어링휠을통해 차체를 통제할 때의 감각서도 스파크가 월등했다. 또한 차를 통제하며 정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모닝으로 옮겨 타자 핸들링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뭔가 오락용 핸들을 돌리는 기분이다. 모닝 역시 현대 기아차의 MDPS를 사용하고 있다. 스티어링 감각은 물론 제어를 하는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역시나 비교 대상이 아니다. 차기 모닝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있을까? 다른 부분은 몰라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선의 의지가 있었다면 이미 최근 시판된 신차들에 향상된 시스템을 적용시켰을 것이다.
코너링 : 스파크 > 모닝
코너링 비교에 앞서 타이어의 성능은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타이어의 편평비와 너비에 따른 성능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비교에서는 서스펜션의 성능에 조금 더 비중을 키우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 영역에서는 스파크가 앞섰다. 모닝도 경차로써 단단한 성격의 서스펜션이라 평할 수 있지만 승차감만 해칠 뿐 다양한 노면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는 앞서 언급된 차체와도 연관이 있다. 스파크의 경우 바디롤에 대응하는 부분서도 좋은 성능을 보였지만 좋은 수준의 핸들링 성능과 결합되며 만족도를 키웠다. 순수 주행감만으로 비교한다면 세단과 스포츠카의 차이쯤 될 것 같다.
참고로 코너링 속도에서도 스파크가 앞섰는데 이는 타이어 때문이다. 아무래도 너비가 넓은 만큼코너 진입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비교 항목서 제외시켰다.
테스트를 마치며
쉐보레 스파크 : 사실 현 세대 모닝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미안했다.
스파크는 정말 잘 만들어진 경차다. 사실 기존 스파크도 모닝을 앞섰다. 하지만 편의장비가 모닝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현세대 모델은 편의장비의 도입에 안전성을 더하고 완성도까지 높였다. 부족했던 실내 마감의 개선도 장점이 된다. 스파크의 경쟁상대는 모닝이 아니라 유럽에서 판매하는 오펠 칼이나 폭스바겐 up!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가격이다. 좋다는 것을 체감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높게 느껴지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자동변속기만해도 스파크는 163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모닝은 125만원이다. 물론 수입산을 사용한다는 것, 모닝의 4단 대비 완성도가 높다는 것은 알지만 경차의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층이다.
최근 한국지엠이 스파크에 대한 공격적인 할인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결국 3월 판매량에서 스파크는 처음으로 모닝을 크게 눌렀다. 스파크는 9,175대, 모닝은 7,215대가 팔렸다. 결국 가격경쟁력만 갖춰지면 소비자들 역시 좋은 상품을 찾는다는 것. 이번 할인 정책을 통해 쉐보레 역시 크게 깨닫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금 그 깨달음이 말리부에 이어지길 희망한다.
기아 모닝 : 진짜 대결은 3세대 모델부터.
기아차가 왜 김치냉장고를 줬을까? 순수 상품성으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한김장철을 맞아 시기적으로도 좋았다. 해당 아이디어를 낸 마케팅 스탭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단순하면서도 좋았다.
사실 현재의 모닝으로 스파크를 넘어서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면에서 스파크가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현 세대 모닝만의 장점도 있다. 경쟁모델보다 저렴하며, 구성에서도 아쉬움이 크지 않다는 것. 현 세대 스파크에도 없는 무릎에어백을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할 부분이다. 하지만 성능과 상품성 측면서 비교 대상은 아니다.
때문에 진점승부는 올해 말 출시될 3세대 모닝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최근 현대 기아차의 상품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기대감도 커진다. 물론 MDPS는 논외다.
오토뷰 라이벌 다음 편에서는 운전재미가 뛰어난 수입세단들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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