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 급을 뛰어넘는 상품성, 티볼리 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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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넓었다. 소형 SUV인 티볼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체감상 한 단계 높은 세그먼트를 타는 듯했다. 특히 드넓은 트렁크를 보고 있자면, 짐을 한가득 싣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기에 파워트레인의 부족함 없는 성능도 이런 기분을 한껏 북돋워 줬다. 티볼리에서 검증받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은 덤. 즉, 모든 생명체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인 공기에서 착안한 ‘에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만한 바탕이 되는 차란 얘기다. 단순한 패션 SUV에서 다목적 액티비티가 가능한 SUV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볼 수 있다. 공간이 주는 미학을 십분 활용한 셈이다.

한눈에 봐도 넓어진 실내 및 적재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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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2일, 여의도에 있는 서울 마리나 클럽에서 티볼리 에어 시승회가 열렸다. 시승은 마리나 클럽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왕복하는 108km, 2시간 코스, 두 명이 한 조가 돼 차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티볼리 에어의 특징이라 볼 수 있는 실내 및 적재공간을 살펴봤다. 이 차의 제원상 기본 적재공간은 720리터. 기존 티볼리의 423리터보다 무려 297리터 증가한 수치다. 전장이 245mm 늘어난 덕이 컸다. 딱 봐도 그 크기가 달라진 게 실감이 갔다. 내친김에 60:40으로 분할 폴딩되는 뒷좌석도 접어봤다. 웬만한 짐은 거뜬히 싣고도 남을 것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크기는 1,440리터. 분명 체급 이상의 공간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공간을 더욱 유용하게 해주는 것이 각종 품목이었는데, 러기지 멀티후크 및 러기지 사이드 밴드를 적용해 유동이 쉬운 물품을 고르게 수납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위아래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2단 러기지 보드를 장착해 더욱 체계적인 짐 싣기를 가능하게 했다. 이 외에도 야외에서 다양한 전자기기의 활용을 돕는 220V 인버터를 마련, 편의성을 극대화한 게 인상적이었다.

차체는 커졌지만 준수한 달리기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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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로 길어진 차체, 그리고 늘어난 무게가 달리기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됐다. 이 차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이 기존 티볼리 디젤에 들어간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e-XDi160 디젤엔진은 최고 115마력, 최대 30.6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자랑했다. 기대 이상이다. 이 차의 최고 시속인 172km까지 거뜬히 도달할 것 같았다. 그만큼 전 영역에 걸쳐 꾸준히 힘을 냈다는 소리다.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나쁘지 않았다. 속도계 바늘이 높은 숫자를 가리키고 있어도 불안감이 덜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단 바람 소리가 실내로 많이 유입됐고, 스티어링 휠 움직임이 무거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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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을 타는 느낌은 탄력적이었다. 너무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줘 시승 내내 편안한 승차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서스펜션은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 리어 토션 빔 세팅이었다. 4WD가 추가된 상위 트림에는 리어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탑재된다고 하니 이에 따른 승차감 역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코너는 안정적으로 돌아 나갔다. SUV지만 롤링은 느껴지지 않았다. 탄탄한 차체와 자세 제어 주행 안전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분이지 않나 싶다. 속력을 높여 커브 길을 진입해도 차가 차선 밖으로 밀릴 것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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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성능 역시 만족스러웠다. 강한 담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속도를 줄였다. 티볼리 에어의 제동거리가 42.4m의 티볼리보다 0.1m 길다는 쌍용차 측의 설명이 이해가 갔다. 주행모드는 스포츠와 노멀 그리고 컴포트가 있었는데, 변속 시점의 변화를 제외한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실연비는 리터당 14.5km를 기록했다. 티볼리 에어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3.8km. 차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급가속, 급정거, 고속 주행을 많이 한 결과치고는 양호한 수치다. 연비 운전을 했다면 더 높은 효율도 보여줬으리라 생각된다. 시승 중간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했을 때 최고 연비가 리터당 21km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비층 사로잡을 또 하나의 티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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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티볼리인 티볼리 에어는 넓은 공간과 더불어 성능과 효율을 겸비한 차였다. 확실히 급을 뛰어넘는 매력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변신이다. 시장의 반응도 이를 대변하는데, 3월2일부터 3월21일까지 계약대수가 2,200대를 돌파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의 한 관계자도 “이런 상태라면 올해까지 1만대 이상은 거뜬히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티볼리가 이룩해 놓은 성공의 역사를 티볼리 에어가 이어가는 모양새인 것이다. 확실한 상승세다. 앞으로의 쌍용차가 티볼리 에어를 필두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물론 그 이상의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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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기자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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