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린카로 체험한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트립과 실측 연비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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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글쓴이는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를 시승했다.
카쉐어링 그린카에서 이벤트로 진행 중인 5시간 무료 시승을 이용해 신형 스포티지의 연비 검증에 나선 것이다.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총 50 대가 운영 중이었으며, 그 중 대여 가능한 그린존을 물색해 시승 스케줄을 잡았다.
시승한 차량은 문정역 2번 출구 인근의 진영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의 트립 연비는 과연 믿을 수 있을까?
■ 두 시간에 걸친 시승, 연비 검증 코스 구성은? |
신형 스포티지로 연비 검증한 코스는 이미지로 표시된 것과 같다.
서울 송파주유소(GS칼텍스)에서 연료를 가득 채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다.
왕복 53.1 km의 코스를 평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주행하고 연료를 다시 채워 풀투풀 측정 연비와 트립상 기록된 연비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확실히 연비를 위한 코스는 절대 아니다. 출발지부터 산성역까지, 남한산성 주변 도로를 돌고 산성역부터 출발지로 돌아가기까지 일부 지정체가 있었다. 참고로 태평역에서 남한산성 일대 구간은 평소 현대 기아차가 차량 출시 전 시험 주행을 진행하는 구간에 속해 있기도 하다.
주행 전 드라이브 모드는 일반(Normal) 모드, 오토 스탑(ISG) 기능은 그대로, 히터를 약하게 틀었다. 어차피 연비 운행하자고 만든 코스는 아니라서 평소 운전 스타일대로 차량을 몰았다. 운행한 차량은 유로6 R2.0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이었다.
■ 트립 연비 11.7 km/l, 풀투풀 연비는 11.3 km/l |
송파주유소로 돌아와 확인한 트립 연비는 11.7 km/l로 나타났다.
주행 시간 두 시간에 평균 속도 26 km/h, 오토 스탑이 활성화된 시간은 25분 26초에 이른다. 시승 구간 중 15 km 지점에서 8.5 km/l로 평균 최저 연비가, 50 km 지점에서 11.8 km/l로 평균 연비 중 최고 기록으로 나왔다. 신형 스포티지의 공식 연비가 13.8~14.4 km/l 수준임을 고려하면 꽤 모자란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검증은 해야 한다.
신형 스포티지의 트립 연비는 믿을 수 있는 수치일까? 처음 연료를 채웠던 것과 똑같이 동일한 위치에 설치된 고속 디젤 주유건을 잡아 당겼다. 한 번에 가득 찼다고 알아서 신호를 보낼 때까지 주유된 디젤의 양은 4.698 리터로 나왔다. 트립상 주행 거리를 실제 주유된 연료의 양으로 나누면 그것이 풀투풀 연비가 된다.
풀투풀 측정 연비는 11.3 km/l로 계산됐다. 측정 오차는 트립 연비 대비 약 -3.42 % 수준이다. 지난 번 아반떼 디젤로 확인했던 것보다는 오차가 적었다. 당시엔 정액 단위로 끊어 계산하지 않으면 결제 오류가 발생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같은 단위로 계산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엔 그때와 같은 오류가 나타나지 않아 가득찼다고 신호를 보낸대로 바로 체크했다.
■ 표시 연비 14.4 km/l, 어지간해선 보기 힘들다 |
▲ 일반 시내 주행으로 14.4 km/l의 평균 연비를 보기는 어렵다.
신형 스포티지 R2.0 디젤의 연비는 13.8~14.4 km/l로 표시돼 있다.
그렇지만 이 연비는 최근 강화된 정부 공동고시 기준 연비가 아니다. 현대차 신형 투싼 R2.0(2WD, 6단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등록된 기존 연비와 차이가 없다.
지난 번 시승한 아반떼 디젤은 명목상 정부 공동고시 기준 연비와 기존 연비가 함께나타나 있으나, 실제 시승한 차량엔 정부 공동고시 연비만 표시돼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신형 아반떼 디젤을 시승한 운전자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연비가 잘 나오는 것이라 믿고, 신형 스포티지를 경험한 몇몇 운전자들은 생각보다 연비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쓴이는 아반떼 디젤로 이보다 심한 구간을 다녔지만 트립상 연비는 도심 연비 기준 값에 거의 근접해 생각보다 연비가 잘 나왔다고 느꼈다.
실제 운행 중 표시 연비 이상의 평균 연비가 나왔던 구간은 분당-수서 고속화도로와 강변북로를 경유하는 일반적인 출퇴근 경로였다. 시내 주행의 비중이 많을수록, 혼잡 시간대에 차량을 운행하면 표시 연비와는 거리가 먼 주행을 하게 될 것이다. R2.0 디젤 운전자라면 그냥 평소 스타일대로 운전하는 것이 속 편하다.
■ 연비 운용은 R2.0보다 U2 1.7 디젤이 유리 |
▲ 신형 스포티지 R2.0 디젤. 연비를 위한 선택은 아니다.
신형 스포티지를 연비로 선택할 운전자라면 U2 1.7 디젤이 유리하다.
R2.0 디젤은 변속 시점이 약간 빨라졌다는 점 말고는 기존 스포티지R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간헐적으로 수동 변속 빈도가 높은 운전자라면 모를까, 기존 모델과 똑같은 파워트레인 구성이라서 성능상으로 무언가 달라졌다는 걸 기대하기 힘들다.
U2 1.7 디젤은 배기량이 적지만 7단 DCT 덕에 운전이 그나마 재미있다. 일반 모드로도 연비 위주로 변속이 진행돼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트립 연비가 기록되기도 하고.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오히려 차량을 민첩하게 몰아붙이기 좋다.
판매 가격은 신형 스포티지 R2.0 디젤이 트렌디 2,346만 원, 프레스티지 2,518만 원, 노블레스 2,601만 원, 노블레스 스페셜 2,842만 원, U2 1.7 디젤은 트렌디 2,253만 원, 노블레스 2,449만 원으로 구성돼 있다.
R2.0 디젤은 U2 1.7 디젤 대비 풍부한 편의 사양, 저렴한 R2.0 디젤 6단 수동 변속기(트렌디 2,179만 원) 모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르는 것이지, 결코 1.7 디젤 대비 성능이 우월해서 선택하는 라인업이 아니다.
■ 신형 스포티지의 연비, 카쉐어링으로 확인하자 |
글쓴이 외 다른 운전자가 경험한 신형 스포티지의 연비는 얼마나 나올까?
출퇴근 겸용 내지 서울 교외로 신형 스포티지를 몰아본 운전자들은 평균 14~15 km/l 안팎으로 나왔다고 한다. 다른 루트로 오후 7~8시 퇴근 시간대부터 교외 지역까지 2~3시간 운전한 평균 연비도 15~16 km/l 정도 표시됐다. 단, 운전자 및 교통 상황에 따라 연비의 편차는 일부 달라질 수 있다.
글쓴이는 위와 같이 카쉐어링 그린카를 이용해 신형 스포티지의 연비를 알아봤다. 지금 카쉐어링 그린카가 진행하고 있는 스포티지 5시간 무료 시승 이벤트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경기권 지역으로 50 대의 R2.0 디젤 모델이 한정 운영되며, 단 한 번만 시승에 참여할 수 있다.
주행 거리에 따른 요금은 별도로 청구되니 이 점은 참고해야 한다.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의 연비가 궁금藍다면 위의 방법으로 실제 연비가 어느 정도인지 검증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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