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그랜저 하이브리드, 인상적인 연비와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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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이한승 기자 ] 현대자동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 하이브리드카의 최상급 모델로 여유 있는 공간을 확보했음에도 경차보다 높은 실주행 연비를 확보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한 주행 시의 정숙성, 6단 변속기를 통한 가속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랜저는 국내에서 가장 손쉽게 마주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다. 현대차가 지난 30년 간 모델명을 유지한 모델로 다이너스티가 등장하기 전까지 플래그십 모델의 역할을 담당했다. 1986년 처음 등장한 1세대 그랜저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 3.0 모델 기준 3000만원 초반이었던 그랜저의 가격은 당시 서울 변두리 지역의 자그마한 집 한채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었다.
현재 그랜저의 위상은 1세대 출시 때와는 달라졌으나 국내에서 그랜저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다. 특히 실내 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반으로 한 상품성에서 이만한 차를 찾기도 쉽지않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HG240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모델로 그랜저 국내 판매량의 12~14%를 차지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2015년 1만859대, 2014년 1만3512대가 판매됐다.
■ 하이브리드를 강조하지 않는 디자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외관 디자인에서 일반형 모델과의 차이점이 많지 않다. 트렁크 리드와 펜더에 위치한 하이브리드 레터링과 하이브리드 전용 휠 정도만 다르다. 다른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강조하는 쏘나타와는 다른 설정이다. 2015년형으로 변경되며 적용된 LED 안개등과 전면 그릴, 리어범퍼의 디자인은 미묘하게 세련된 감각이다.
실내에서는 계기판의 엔진회전계를 대신해 시스템 출력 게이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동력 전달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길고 좁은 형상의 센터페시아는 연식 변경을 통해 가로형 공조장치와 와이드한 형상으로 변경됐다. 흠집이 쉽게 나는 글로브박스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소재의 고급감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중형 모델보다 고급스러운 설정이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2.4리터 4기통 하이브리드 전용 MPI 엔진으로 5500rpm에서 최고출력 159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한다. 35kW급 전기모터가 더해져 시스템출력은 204마력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복합연비는 16.0km/ℓ(도심 15.4 고속 16.7)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공차중량은 1680kg으로 2.4 트림의 1575kg 대비 105kg 무거워졌다.
■ 정숙성은 가장 큰 장점
일상주행에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가장 큰 만족감은 정숙성에서 나온다. 엔진의 온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배터리 잔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저속구간에서의 움직임은 전기차와 동일하다. 전기모터 만으로 발진해 가속페달의 개도량이나 도로의 경사도에 따라 10km/h~30km/h 구간에서 엔진이 가동된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엔진의 가동이나 정지를 알아채기 어렵다.
정차시나 저속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엔진의 소음과 진동은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대적으로 정숙성이 뛰어난 6기통 혹은 8기통 가솔린엔진도 완전히 엔진의 가동이 정지된 하이브리드카의 정숙성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간혹 엔진 소음이 거슬리는 상황은 오랜 정체로 부족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정차시 엔진이 가동되는 순간이다.
■ 주행모드에 따른 감각의 변화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주행모드에 따라 출력의 특성이 크게 변화된다. 에코모드에서는 엔진 가동을 최소화하고 전기모터의 가동 시간이 늘어나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스포츠모드에서는 엔진이 가동된 상태에서 가속페달 개도에 따라 모터가 상시 개입하는 설정이다. 의외로 적극적인 모터의 개입은 스포티한 감각으로, 전기모터의 조용한 토크감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고속주행시 감각은 안정적이다. 타이어 그립의 한계 내에서 안정감은 꾸준히 유지된다. 연식 변경을 거치며 서스펜션 세팅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생각된다. 규칙적인 진동을 발생시키는 노면에서 차체의 진동 소화력이 부족한 점을 제외하면 큰 단점은 확인되지 않는다. 그립력이 크게 떨어지는 출고용 타이어는 차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요소다.
시승기간 동안 기록한 누적 평균 연비는 14km/ℓ를 기록했다. 평균 90km/h의 고속 구간에서는 18-19km/ℓ, 도심과 고속 구간을 포함한 일상주행에서는 16km/ℓ, 적극적인 주행에서도 평균 12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비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30% 이상 높은 수치로 체감 연비는 소형차 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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