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간미학, V40 그리고 V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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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과 왜건 중 어떤 차종이 더 가치 있을까?" 매월 초 진행되는 편집부 회의에서 한 기자가 내놓은 의견이다. 우스개 소리로 던진 말이었지만, 이내 여러 기자는 이 궁금증에 대해 진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판매량만 놓고 보자면 해치백이 왜건보다 우위에 있지만, 왜건 역시 여러 장점으로 똘똘 뭉친 장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치백과 왜건 간의 단순 비교 보다는 두 차종이 품고 있는 본질을 시승을 통해 파헤쳐 보자'는 쪽으로 콘텐츠의 방향성을 잡아 시승을 진행했다. 시승차는 이왕이면 해치백과 왜건 모두를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제품을 시승하는 게 한번에 두 차종을 살펴보기 편할 듯하다고 판단. 볼보 V40과 V60을 선정했다.
작지만 공간 활용성은 최고인 V40
시승을 위해 해치백 모델 V40을 선택한 이는 허인학 기자. 그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에 경쾌한 성능, 그리고 작은 차체를 갖고 있지만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참고로 시승차는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한 D4 모델이고, R-디자인이 적용돼 일반 모델보다 '스포티'한 매력을 살린 것이 볼거리다.
허 기자가 밝힌 V40의 가장 큰 매력은 해치백 특유의 공간 활용성. 널찍한 트렁크 공간에 60:40으로 접히는 뒷좌석까지 접을 수 있어 크고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여기에 1열 공간까지 부족함 없이 확보해 적재 공간을 충분히 채워도 탑승석은 손해를 안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V40의 공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 시승 촬영을 위한 여러 장비는 물론 실생활에서 싣고 나를 수 있는 것 중 꽤 부피가 큰 쌀포대까지 실어봤는데도 공간은 충분했다고 했다. 또한 조수석을 평평히 접을 수도 있어 2열을 모두 접고 1열 조수석까지 접게 되면, 스키플레이트처럼 앞뒤로 긴 물체도 손 쉽게 적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진정 작지만 공간 활용성이 높은 V40인 셈이다.
성능적인 부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많은 짐을 싣고 다녀도 발 빠른 가속력과 민첩한 몸놀림을 구현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했다. V40 보닛 아래 들어간 유닛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하며,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앞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특히, 1,750rpm부터 터지는 풍부한 토크감으로 가속 초반부터 시원시원한 가속감을 운전자에게 선사한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도 7.2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도 시속 230km에 달한다. 이밖에 허인학 기자는 V40의 연료 효율성이 꽤나 만족스러웠다고 털어놨는데, 연비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리터당 10.0km는 거뜬히 넘었다고 전했다.
넉넉한 크기에서 전달되는 가치, V60
작은 크기에서 남부럽지 않은 공간 활용성을 드러낸 V40. 그렇다면, V60의 상황은 어땠을까. 이 차를 선택한 이는 문서우 기자였는데, 평소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왜건에 대한 로망이 선택의 이유가 됐다. 아울러 넉넉한 차체 크기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여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도 마음에 들었다고. 참고로 시승차는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한 D5 모델이며, 앞서 소개한 V40과 마찬가지로 R-디자인이 적용돼 멋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문 기자 역시 V60의 가장 큰 매력으로 공간 활용성을 꼽았다. 40:20:40으로 접히는 분할 뒷좌석으로 다양한 형태의 짐을 실을 수 있고, 2열을 모두 접었을 때 시각적으로 전해지는 용량이 널찍해 마음이 흡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트렁크 화물 정리대가 있어 보다 수월하게 짐을 싣고 정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바닥 레일과 화물 홀더로 구성된 텔레스코픽식 프레임이 장착돼 큰 백이나 각종 물품 등을 쉽게 고정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필요 시에는 적재 공간을 두 개의 화물 칸으로 분리해 물품의 종류에 따라 명확한 구분이 가능했었다고 말했다. 즉, V60은 중형 차체를 바탕으로 적재 공간에 대한 모자람을 느끼지 않으면서, 여러 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한 왜건이라고 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가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47.9kg.m의 힘을 발휘하는데,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성능이 6.5초. 최고시속은 230km에 이른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문서우 기자는 중형 왜건을 견인하기에 전혀 답답함이 없었고, 무엇보다 각종 짐을 싣고 다닐 때 역시 힘에 모자라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러한 주행질감에는 1,750rpm부터 터지는 최대토크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판단된다. 연료 효율성은 리터당 12km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차의 복합연비가 리터당 14.6km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만족스러운 수치를 보여 준 셈이다. 참고로 문 기자는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다.
다재다능한 공간 마술사
시승을 통해 알아본 V40과 V60의 매력은 역시나 공간에서 비롯됐다. 이 말인즉, 두 차 모두 차종이 지닌 본질을 제대로 꽤 뚫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간에 대한 높은 자유도를 십분 발휘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이 타거나 혹은 크고 작으며, 긴 짐을 실어도 거뜬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많은 짐을 싣고 달려도 거뜬한 파워트레인과 볼보 특유의 질리지 않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그리고 적게 먹고도 길게 달릴 수 있는 연비까지 더해져 상품 경쟁력은 시장에 있는 어떠한 해치백, 왜건 모델에 견주어 봐도 손색이 없다. 결과적으로, V40 그리고 V60은 공간과 성능, 디자인, 효율까지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인 다재다능한 차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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