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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호언장담 통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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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

한 남자가 자신 앞에 등장한 자동차를 바라보며 묻는다. "새로운 그랜저군." 그러면 자동차가 답한다. "새로운 그랜저 하이브리드지."

지난달 30일 출시된 현대자동차 (142,500원 보합0 0.0%)의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TV광고(풀버전) 도입부다. 이어 이 남자와 자동차가 나누는 대화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더 빨라진 출발 가속력', '단단한 서스펜션과 민첩한 핸들링', '강화된 정숙감과 더 커진 트렁크 용량', '지능형 안전 현대 스마트센스 탑재'.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해 그랜저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 것. 그러면서 "그랜저를 하이브리드하다"로 마무리한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사실 최근 타본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시승 포인트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가 꼽은 강점들을 위주로 점검키로 한 것. 시승구간은 김포공항 근처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의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 80㎞였다. 출발은 좋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가속감을 느끼며 미끄러지듯 도로 위에 올랐다.

초기 구간이 차들이 많은 도로라 속도를 내긴 어려웠지만,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저속에서 감지할 수 있는 소음과 진동에 주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시동 걸 때와 같이 정숙감이 탁월했고, 진동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도어 3중 실링과 이중접합 차음유리, 엔진커버 흡음재 등을 적용해 차별화된 정숙성을 구현했고, 모터의 역(逆)방향 토크로 진동을 상쇄하는 능동부밍 제어 기술을 통해 저RPM(분당 회전수) 대역의 엔진 소음과 진동 문제를 개선했다"는 자신감이 허언은 아니었던 셈이다.

신행주대교를 건너 넓어진 자유로로 접어들면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도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급가속이 이뤄지며 속도가 붙었다. 중간중간 핸들을 잡아줘야 하지만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는 '반자율주행'도 무리없이 구현됐다.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과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등이 포함된 ‘현대 스마트센스’ 덕이다. 다만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아찔한 순간이 몇번 연출된 건 아쉬웠다. 마음 놓고 핸들을 놓았다간 사고가 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고속도로에서 일반 도로로 주행 구간을 바꾼 뒤 확인해본 코너링과 제동력도 괜찮았다. 여기에 운전석 모니터를 통해 주행 중에 후방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주행 중 후방영상 디스플레이' 기능은 너무 유용했다. 4대의 고화질 카메라가 전·후·측면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어라운드뷰' 모니터도 주차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연비는 공언한 대로다. 고속도로 주행이 있어선지 리터당 16.2㎞보다 더 좋은 리터당 17.2㎞가 나왔다. 연료 눈금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이밖에 직접 내려서 확인한 트렁크 크기도 골프백 4개와 보스턴 백 2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해 보였다. 그럼에도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26만원 정도 낮은 3540만~3970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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