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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프리우스, 30~40km/ℓ 괴물연비에 주행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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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신형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
'의미 없는 공인연비. 탈 맛 나는 주행성능. 원조의 자신감이란 이런 것일까.' 4세대 신형 프리우스를 타본 뒤 든 생각이다.

고연비의 대명사인 프리우스가 실 연비 30~40km/ℓ를 넘나드는 경제성은 살리면서도 지금껏 아쉬웠던 주행성능과 호불호 디자인 등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 모습으로 진화했다.

지난 23일 한국토요타가 연 '4세대 신형 프리우스' 시승행사에 참석, 송파구 제2롯데월드를 출발해 올림픽대로와 가양대교, 제2자유로를 달려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행복한 카페를 들르는 편도 52.2km 구간을 운전했다. 시승차는 고급형 S그레이드 차량이었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승용차로 역사를 시작한 이래 2003년 2세대, 2009년 3세대를 거치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의 기준이 돼 왔다. 4세대 역시 하이브리드만의 '주행성능' 등의 새 기준을 제시한 모습이었다.

'선구자'라는 원조의 자신감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는 도전은 '보다 좋은 차'를 만들겠다며 새 차량 플랫폼 제작에 나선 토요타의 전사적 구조개혁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에서 비롯됐다.

신형 프리우스의 공인 복합연비는 21.9km/ℓ(도심 22.6km/ℓ, 고속 21.0km/ℓ). 이전 세대(21.0km/ℓ)를 뛰어넘은 연비였지만 한국토요타도 그랬고, 시승한 기자들도 그랬고 이 공인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시승간 확인된 실 연비가 공인연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높았기 때문이다. 시승 참가 기자 20명의 평균 실 연비는 29.8km/ℓ, '마의 연비' 40km/ℓ 이상을 기록한 기자만 3명이었다.

4세대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사진제공=한국토요타
기자는 사고 구간에선 거북이 주행을 했고, 뻥 뚫린 도로에선 시속 120km 이상을 달리며 주행성능도 확인했는데, 연비는 27.8km/ℓ가 찍혔다. 많은 차량을 시승한 경험에 비춰도 이렇게 공인연비를 크게 뛰어넘은 사례는 없어 당황스럽기도 했다.

높은 연비는 엔진 열효율을 40%까지 끌어올리고 전기모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주행에 개입시킨 결과다. 특히 전기모터는 초기 가속 상황에 적극 개입, 연료를 덜 쓰게 하면서도 보다 강한 힘으로 차를 이끌었다.

전기모터 자체 역시 소형 경량화와 고출력 밀도화를 이뤄내며 기존보다 에너지 손실을 20% 줄였는데, 이는 미세하게 들렸던 모터 소리를 줄이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진동과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재배치된 흡차음재와 함께 차의 정숙성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주행성능도 보다 개선됐다. 토요타는 TNGA를 신형 프리우스에 처음 적용하며 운전의 재미를 살리는 데 공을 들였다. 그간 '연비'에 중점을 둬 왔지만 이제는 달리는 재미도 선사하겠다는 의지였다.

차량 비틀림 강성이 60% 증가한 보디 프레임 구조와 저중심 차체는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코너링에서도 도로에 딱 붙어 달려가는 인상을 줬다. 정숙성과 함께 조화를 이루니 고속 상황에서도 주행이 보다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엔진과 모터의 조화가 때마다 적절해 최고출력 122마력의 힘은 하이브리드차라는 생각을 자주 까먹게 했다.

4세대 신형 프리우스 내관/사진제공=한국토요타
4세대 신형 프리우스 내관/사진제공=한국토요타
7년만에 출시된 프리우스의 가장 큰 또 다른 변화는 외관 디자인에 있었다. 기존 3세대가 '메뚜기를 닮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며 '호불호' 디자인의 대명사로 평가 받았는데, 4세대는 친환경차라는 미래 지향적 이미지는 살리면서도 세련미를 증폭 시킨 인상이었다.

두 갈래로 갈라진 전면 헤드렘프와 공기역학적 디자인이 적용된 후면 디자인 등은 스포티한 인상도 줬다. 지붕 최고점이 170mm 앞으로 당겨지며 기존 해치백 인상의 옆면이 삼각형 세단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내관은 스티어링휠 뒤 대신 가운데에 놓인 컬러 계기판 아래로 내비게이션과 조그마한 기어노브가 차례로 위치하며 미래지향적 인상을 줬다. 전고가 20mm 낮아졌지만 뒷좌석의 머리 공간은 넉넉했다.

한국토요타가 세운 신형 프리우스의 판매 목표는 연간 2000대로 전년 판매량(1608대)보다 20%늘었다. 판매 차종은 E(표준형)와 S(고급형) 2종으로 가격은 각각 3260만원, 3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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