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중형 자부심 탈환" 르노삼성 SM6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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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야심작 SM6를 내놓는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영업본부장)의 출사표다. 국내 공장 생산으로는 5년만의 신차를 내놓은 르노삼성은 '중형차이지만 중형차를 뛰어 넘는 고급스러움'을 내세워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일 오후 열린 'SM6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경기 용인시 기흥구 소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를 들른 뒤 되돌아오는 왕복 168km 코스를 달렸다. 갈 때는 2.0 GDe(2000cc 가솔린 직분사 엔진) 모델을, 올 때는 1.6 TCe(1600cc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를 탔다.
SM6의 외관은 세련됐다. 쌍둥이 차인 르노의 '탈리스만'이 최근 유럽 현지에서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에 꼽힐만 했다. 준대형인 기아차 신형 K7과 같은 1870mm 너비는 중형차 이상의 안정적인 인상을 줬다.
전면부는 르노삼성 SM시리즈 특유의 이미지는 유지하면서도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과 어우러진 은빛 그릴이 카리스마와 세련미를 동시에 강화했다.
르노삼성 SM6/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내관은 중형차를 넘어서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중형차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퀼팅 나파가죽시트와 8.7인치 풀 터치스크린이 운전자를 반겼다.
8.7인치 터치스크린은 태블릿 PC를 그대로 탑재한 듯했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로 구동돼 스마트폰을 쓰는 듯 이용이 쉬웠다.
'멀티센스'는 SM6가 중형차를 넘는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공들인 부분이었다. 쉽게 터치 다이얼로 △스포츠 △콤포트 △에코 △뉴트럴 △퍼스널 등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각 모드별로 계기판과 스크린, 글로브박스 등에서 빛나는 색상도 바뀌어 색다른 주행감성을 줬다.
왕복 168km 주행 간에는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에코 모드는 연비가 중점이었고, 컴포트 모드는 운전석 마사지 기능이 저절로 켜져 운전 간 피로를 풀어줬다. 퍼스널 모드는 자신만의 차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르노삼성 SM6의 멀티센스를 통해 주행모드를 바꿀 경우 실내를 장식하는 빛도 함께 변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 △에코 △뉴트럴 △콤포트 모드 선택시 내관./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방향 안내를 받아 주행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따로 보지 않아도 쉽게 가야할 방향을 인식하기 편했다.
2.0 GDe와 1.6 TCe 모두 가속 성능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7.7초인 1.6 TCe가 보다 주행의 재미를 살린 듯한 인상을 줬는데 스포츠모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시속 120km가량이 돼도 실내 소음은 적었다.
특히 묵직한 핸들은 고속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케 했다. 고급차에 적용되는 'R-EPS'(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할 정도로 주행감성에 공을 들였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시승간 연비는 2.0 GDe 모델 9.8km/l, 1.6 TDe 모델 10.9km/l를 기록했다. 각각 복합연비인 12.0km/l과 12.3km/l에 못 미쳤지만 주로 스포츠모드로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SM6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하루 만에 1300대가량이 계약됐다. 기존 중형차와 준대형차 시장의 틈에서 새 기준을 제시해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성적의 관건으로 보였다. SM6의 가격은 △1.6 TCe 2805만~3250만원 △2.0 GDe 2420만~299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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