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저유가 시대에 날개 달았다" 포드 익스플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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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 /사진제공=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
표시된 도심연비가 리터당 6.8km, 고속도로 연비도 9.8km에 불과한 미국산 대형 가솔린 SUV가 이처럼 인기를 얻은 데는 저유가가 한 몫 했다.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27원(2014년 평균, 오피넷 기준) 1510원(2015년 평균)으로 20% 떨어지는 사이 익스플로러 판매량은 2673대에서 38% 증가했다. 올해도 연초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00원선으로 내려가면서 선전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지난 주말 포드 익스플로러를 타고 서울 도심 도로와 서울∼대전 사이의 고속도로를 달렸다. 익스플로러는 먼저 외모에 압도당한다. 앞뒤 길이(전장)는 5미터가 넘고(5040mm), 차폭은 2미터에 가깝다(1995mm). 대형 SUV답게 차 바닥이 높아 미니스커트를 입고 오르기에 다소 불편할 정도다. 공차 중량은 2195kg으로 국산 대형 SUV인 모하비(2055∼2155kg)보다 육중하다.
내부 역시 넓다. 3열까지 모든 좌석을 사용하더라도 594리터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1열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을 접고 활용할 경우 양문형 냉장고까지 실을 수 있는 정도인 2313리터의 적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크기 때문에 운전을 하기에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첨단 기능이 단점을 해소해 준다. 지하주차장에 진입할 때나, 주차선에 차를 맞출 때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이 앞뒤, 양 옆의 장애물을 감지해 알려준다. 또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기능이 기어 레버 조절과 브레이크,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것만으로 비좁은 평행주차 공간에서도 위치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시동을 걸면 디젤 SUV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숙함이 낯설다. 디지털로 된 RPM 표시기만 없다면 차의 시동이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다. 2.3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내는 274마력의 힘과 최대 41.5kgf·m의 토크는 차가 무겁다는 생각을 잊게 만든다. 운전석 오른 쪽에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진흙길, 사막, 눈길 등 지면 조건에 맞게 바퀴 구동력 전달 정도가 바뀌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도 문제 없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초보적인 '자율주행'도 경험했다. 자동차가 차선을 넘지 않게 해주는 차선 유지 보조 장치, 속도와 차간 거리를 유지해 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위험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액티브 시티 스톱’ 등의 기능이 운전대와 페달에서 손과 발을 떼도 차가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해준다.
연비는 효율성을 높인 에코부스트 엔진을 달았다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막힌 도로에서는 리터당 3km가 예사고,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를 유지하는 크루즈 기능으로 달려야 리터당 9.5km를 찍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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