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시승기]아이오닉HEV, 현대차그룹 친환경車 미래 그리다

컨텐츠 정보

본문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국내 출시한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는 단순히 '토요타 프리우스를 넘보는 차량'이라거나 '연비가 높은 차'라고 평가하기에는 좀 더 특별한 자동차다.

2014년 11월 당시 친환경차량이 7개 차종에 그쳤던 현대·기아차 (47,100원 상승850 -1.8%)가 '2020년 22개 차종 확대'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출시를 예고한 핵심 차종 중 하나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부품을 바꿔 만들던 차량들과 달리 엔진과 변속기, 배터리 등이 친환경차량과 가장 맞는 최적의 시스템으로 새롭게 구현됐다.

최근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됐고, 연내 추가될 '아이오닉 일렉트릭'(EV)과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제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는 향후 현대차 (147,500원 보합0 0.0%)그룹의 친환경차 개발 방향성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는 첫번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시승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고효율을 통해 높은 연비를 잡으면서도 6단 DCT(더블클러치변속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으로 운전의 재미까지 더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향후 나올 후속 친환경차에서도 구현될 주요 특징으로 보였다.

시승차는 최상급 모델인 'Q트림'에 안전사양 등이 더해진 풀옵션 차량이었다. 시승은 서울 관악구에서 파주를 다녀오는 왕복 구간(약 140km)과 용산, 광화문,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약 60km) 등 20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외관과 내관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으로 보였다. 여러 완성차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대비되는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친환경차에 개성 있는 디자인을 담는 편인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파란 빛깔이 군데군데 들어가 보다 경쾌한 인상을 구현했다.

차량 전면, 후면의 하단부에 들어간 파란색 직선 디자인과 내관의 주요 마감 처리가 파란 스티치로 이뤄진 것이 이러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핵심이었다. 볼륨감이 특징인 후면부는 범고래의 모습에서 디자인을 따왔는데 리어 스포일러가 유리부를 위, 아래로 나눈 것은 스포티한 감성을 뽐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내관./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내관./사진제공=현대자동차
시동을 켰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조용함 때문인지 알록달록한 계기판이 보다 눈에 띄는 느낌이었다. 계기판 왼편에는 '파워(PWR)-에코(ECO)-충전(CHARGE)' 막대가 있었는데 주행시 에너지의 흐름을 나타냈다. 내리막 상황이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충전 부분에 게이지가 떴고, 휘발유가 많이 쓰일 때는 파워 부분에 게이지가 떴다.

200km가량을 달리며 느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주행감성은 빠르고, 경쾌하다는 점이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이 추가된 이유로 친환경차는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이 다소 놀랍기도 했다.

현대차는 차량 경량화를 위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알루미늄과 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다수 적용했다. 15인치 타이어 기준 공차중량은 1380kg인데 이는 신형 아반떼 디젤 모델인 1.6 e-VGT(ISG적용·1350kg)와 견줘 30kg이 더 나갈 뿐이었다.

특히 시스템 최고출력 141마력(ps), 시스템 최대토크 27kgf·m(1단), 24kgf·m(2~6단)의 힘은 하이브리드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점을 자꾸 잊게 했다. 가속 초반부터 개입하는 모터는 초기 가속에 큰 힘을 실어줬고, 이에 언덕길 주행이나 급가속 상황에서도 답답하지 않았다. 스포츠모드로 운전할 땐 거친 느낌의 주행감성도 경험할 수 있었다.

순수하게 전기 에너지가 쓰이는 주행상황에선 계기판에 EV(전기차) 문구가 떴는데 생각보다 많은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EV 모드의 불이 꺼지지 않아 의아하기도 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뒷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뒷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운전대가 다소 가볍다는 인상이었지만 배터리가 뒷좌석 시트 하단부에 배치되며 구현된 낮은 무게 중심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조합은 고속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무난히 제공했다.

주행 간 연비는 평균 시속이 40km가 넘는 고속 상황에선 리터당 20km를 넘었고, 시속 20km가량인 도심 주행에선 17.5km/l가량이 기록됐다. 평균 시속 25km가량으로 달린 스포츠 모드에선 15.7km/l의 연비가 찍혔다. 복합연비가 20.2km/l인 점과 대체로 비슷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흠이라면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다. 뒷좌석은 180cm인 기자가 소위 '쩍벌'로 다리를 넓혀 앉은 다음 엉덩이를 앞으로 빼야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았다. 160cm가량의 동승자는 머리 공간이 남았지만 무릎공간이 넓지는 않았다. 하단부에 배터리가 위치한 점을 감안해도 다소 아쉬운 공간이었다.

트렁크 역시 많은 짐을 갖고 다니는 이라면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토요타 프리우스가 적재공간을 늘린 '프리우스 V'로 재탄생되기도 한 것처럼 덩치 큰 아이오닉이 나올지도 지켜봐야 할 관건으로 보였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5일 사전계약 이후 지난달 14일 출시됐다. 지난달 1311대가 팔려 1월(493대)보다 2.7배가량 판매가 급증했다. 가격은 2295만~2755만원이며, 현대차의 올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국내 판매목표는 1만5000대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차 시승기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