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크로스 컨트리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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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크로스 컨트리'/사진=볼보코리아 |
볼보 '크로스 컨트리'를 처음 본 느낌이다. 외관은 SUV 같은데, 내부를 보면 세단이다. 국내에 생소한 유럽형 '왜건(wagon)' 신차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자가 없는 모델"이라고 했다. BMW '뉴 5시리즈 투어링', 아우디 '아반트' 등을 경쟁 모델로 꼽을 수 있지만, 이들은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니 SUV처럼 시야가 탁 트였다. 기존 V90 대비 지상고를 65㎜ 높여 최저지상고가 210㎜나 되는 덕분이다. 조수석에 앉으니 SUV보다 좌석에 더 파묻혀,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느낌이다.
운전대를 잡으니 안정감이 있고,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으로 음악 재생 등에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의 운전석 내부/사진=볼보코리아 |
'크로스 컨트리'를 타고 경기도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여주 저류지까지 왕복 160㎞ 구간을 달렸다. 중미산과 유명산을 통과하는 산악·곡선 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오프로드까지 다양한 시승 코스였다.
'크로스 컨트리'는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볼보의 새 엔진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4기통 가솔린 또는 디젤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기존 파워트레인 대비 중량이 45㎏ 줄고, 연료효율성은 35% 개선됐다. 8단 기어트로닉스 변속기, 최적의 연료량 분사를 돕는 지능형 연료분사 기술 'i-ART'도 적용됐다.
전진시 10㎞/h, 후진시 7㎞/h로 속도를 유지시켜 내리막길에서 급격한 하중 이동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주는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HDC)'도 있다.
이 첨단 기술들 덕분인지 흙길 오프로드에서 갈대를 꺾고 달려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전한 주행을 경험했다. 움푹 팬 노면으로부터의 충격이나 덜컹거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 온로드 주행/사진=볼보코리아 |
산악·곡선 도로 구간에서 시속 80㎞로 달려도 차체가 쏠리는 느낌이 없었다. 고속도로에서는 고속으로 달려도 무리없이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직선인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 Ⅱ'를 켰다. 앞으로 고속도로 운전에서 운전자 피로도를 감소시키기 위해 자율주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최신 기능을 시도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Ⅱ'는 ACC(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달리 전방 차량이 없어도 된다고 한다.
운전대 키패드에 있는 버튼 하나를 먼저 누르고, 바로 옆 'play'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디스플레이의 운전대 그림이 회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면 반자율주행 기능이 켜진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 모드이다보니 겁나기도 해서 시속 120㎞로 유지했다. 확실히 운전대 자체에 힘이 꽉 잡히면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법규에 따라 자율주행 기능을 켰을 때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는 점이다. 운전대에서 살짝 손을 놓으니 1차 경고음이 들어왔다. 이 상태에서 만약 두번째로 손을 놓으면 자율주행 기능은 자동 해제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율주행 기능이 되는 차를 파는 것이 불법이고, 운전자 지원보조 수준으로만 허가하고 있다.
가격은 기본 트림인 크로스 컨트리가 6990만원, 상위 트림인 크로스 컨트리 프로가 76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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