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미국車 편견 깬 캐딜락 SUV X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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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T5/사진제공=지엠코리아 |
그간 미국 차를 타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일부러 피한 건 아니었지만 굳이 타보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독일차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있었을 터다. 그러다 만난 게 미국 럭셔리 브랜드의 자존심 '캐딜락'이다. 시승차는 세단 라인업인 'CT' 시리즈가 아닌 최근 대세인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대표 모델 'XT5'였다.
캐딜락이 'SRX'라는 기존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선보인 'XT5'는 외관부터 눈길을 잡아끌었다. 캐딜락 특유의 시원한 직선라인과 대담한 그릴에 물 흐르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곡선미가 더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강인함과 역동성이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런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넉넉한 실내 공간도 마음에 들었다. 실제 2열 시트 레그룸은 기존 SRX에 비해 8cm 이상 넓어진 데다 2열 시트의 전후 이동과 풀 플랫 폴딩까지 지원하는 리클라이닝 시트까지 있어 공간 활용성과 편의성이 극대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XT5 내부/사진제공=지엠코리아 |
정작 놀란 건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부터였다. 부드러우면서 민첩한 주행 능력에 "잘 나가는데..."라는 혼잣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SRX' 모델과 비교해 60kg나 가벼워진 차체는 물론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kg∙m(킬로그램·미터)를 자랑하는 6기통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초정밀 전자제어 변속 시스템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 덕이다.
XT5에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캐딜락 최초로 전자식 변속 제어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국내에선 XT5 모델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캐딜락 관계자가 "어드밴스드 트윈 클러치 4륜구동(AWD) 시스템을 통해 각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이나 후륜 차축에 토크를 100%까지 분배하는 게 가능해 비가 오거나 눈길, 빙판길과 같은 도로 조건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고 자신한 게 이해가 갔다.
도심형 SUV를 표방한 만큼 차들이 많은 '대로'는 물론 언덕과 평지로 이어지는 좁은 길도 운전이 편했다. 코너링과 제동력도 좋았고 주차도 큰 차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쉽게 할 수 있었다.
XT5 내부에 장착된 리어 카메라 미러/사진제공=지엠코리아 |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과 '보행자 감지 시스템', '전·후방 자동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자동 주차 보조 시스템' 등 각종 첨단·안전 장치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는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차량에 달려있는 룸미러와 달리 후방 시야를 300% 개선한 이 미러엔 카메라가 찍은 화면이 표시되기 때문에 뒷쪽 상황을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다만 룸미러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차량 내부를 볼 수 없는 데다 화면이 넓지 않아 오히려 답답할 수도 있어서다.
프리미엄과 플래티넘 2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XT5'의 판매가격은 6580만~7480만원으로 책정됐다.
XT5/사진제공=지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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