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도심 일상과도 어울리는 특별한 페라리, GTC4 루쏘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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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GTC4 루쏘 T/사진제공=FMK |
'페라리 GTC4루쏘 T'(GTC4Lusso T).
페라리야 워낙 슈퍼카로 유명한 브랜드지만, 그 뒤에 붙은 모델명은 마치 암호처럼 다가왔다.
이 암호를 풀어보니 'GTC'는 그란 투리스모 쿠페를, 숫자 '4'는 4인승 모델을, '루쏘(Lusso)는 이탈리아어로 럭셔리(Luxury)을, T는 터보 엔진을 뜻한다.
페라리 최초의 8기통(3.9리터) 터보 엔진을 장착한 4인승 모델이다. 외관도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날렵한 빨간색 스포츠카'의 전형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만큼 특별한 페라리였다. 쿠페의 한층 진화된 버전이다.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지붕에서 차체 뒤끝까지 유선형 구조로 매끈하게 이어진다. 패스트백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페라리 GTC4 루쏘 T/사진제공=페라리 |
내부는 수작업으로 이뤄져 작은 명품관 분위기다. 조수석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주행속도를 실시간 볼 수 있는 '듀얼 콕핏'도 특징이다.
처음 접해본 페라리였다. 주행 성능은 명불허전이었다. 최근 서울 청담동에서 경기 파주까지 자유로를 달려봤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계기판은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어느새 세자릿수까지 치솟았다. 마치 실크로드를 달리듯 부드럽게 움직였다.
후륜 구동과 사륜 조향 시스템의 결합, 무게 배분의 조정(46대 54)과 50kg의 감량을 통해 아드레날린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610마력, 최대 토크 77.5kg∙m의 괴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3.5초만에 도달한다. 최대속도는 시속 320㎞다. 복합 연비가 7㎞/l 인점은 감안해야 한다.
수입사인 FMK는 이 차를 "우아함과 편안함, 그리고 스포티함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적확한 표현이었다.
고속도로·서킷 뿐만 아니라 도심 구간에서도 일상과 조화를 이룬다. 외모도 그렇지만, 저속으로 달리자 한층 정숙해 진다.
FMK 관계자는 "페라리 8기통 터보 엔진은 도심 주행에서 최적의 면모를 발휘한다"며 "RPM 전 구간에서 고른 토크 배분으로, 부드럽고 빠른 응답성을 제공해 편안한 주행성능을 보인다"고 했다. 확 튀는 스포츠카 스타일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는 전언이다.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갖춘 점도 눈에 띈다. 단, 4인승이지만 사실 성인이 타기엔 좁아 보였다. 가격은 3억원 초중반에서 '시작'한다.
페라리 GTC4 루쏘 T/사진제공=FM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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