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니로, 지하철 타는 것보다 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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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니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연비 20km를 낼 수 있는 차는 흔하지 않다. 소형 디젤차를 타고 정숙성을 포기하거나, 전기차를 타서 충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그 어느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차가 나왔다. 기아자동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콤팩트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이자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인 '니로'다.
지난 7일 니로를 타고 서울 광장동을 출발해 서울 올림픽대로, 서울춘천 고속도로, 북한강로, 경강로를 거쳐 경기 양평을 다녀왔다. 주행한 편도 거리는 총58km.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체크하자 리터당 27.4km가 나왔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17.1km인데 이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기자는 되도록이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가속 페달도 20% 정도만 밟는 '연비운전'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기자가 운전하는 차를 탔는데, 평소 습관대로 운전을 하고 급가속으로 제한 속도를 여러차례 넘겼는데도 연비 결과는 역시 공인연비를 뛰어 넘는 리터당 22km였다. 시승 행사에 참여한 기자 가운데 가장 높은 연비를 낸 경우는 리터당 33.5km였다.
한산한 도로여서 그렇게 잘 나온 게 아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저속에서 전기차(EV) 모드가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정차했을 때는 전혀 연료나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는다. 그래서 도심에서 연비가 더 잘 나온다. 니로(18인치 타이어)의 고시 연비도 도심이 리터당 17.7km, 고속이 16.4km(18인치 타이어 기준)로 등록돼 있다.
기아자동차 '니로'의 주행 모습./사진제공=기아자동차 |
정숙성은 탁월했다. 가솔린 하이브리드차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차체에 3중 구조의 흡차음재를 적용하고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기술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또 콤팩트 SUV이지만 공간은 4인가족이 사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넓다. 니로의 트렁크 용량은 427리터로, 국산 콤팩트 SUV 중 최대다. 배터리를 트렁크가 아닌 2열 시트 하단에 배치했기에 가능하다. 2열 시트를 접어 적재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최대 적재량이 1425리터로 늘어난다. 니로의 앞 뒤 길이는 4355mm, 앞 뒤 차축간 거리는 2700mm로 동급 최대다.
차 운전도 쉽다. 운전 내내 SUV가 아닌 세단을 모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다른 콤팩트SUV와 마찬가지로 차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핸들링이 가볍고, 적당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힘만큼은 양보를 하지 않는다.
니로에 장착된 신형 카파 1.6 GDI(가솔린직분사) 엔진은 최고 출력 105마력(ps), 최대 토크 15.0kgf·m를 발휘한다. 여기에 32kW급 모터 시스템이 더해져 최고 출력은 141마력, 최대 토크는 27.0kgf·m로 늘어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가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게 했다. 실제로 오르막길을 갈 때나 가속을 할 때 답답함을 느낄 수 없다.
물론 니로도 단점이 있다. 가격이 2327만∼2721만원으로 '형님'인 스포티지와 맞먹는다. 다만 친환경 차량 혜택을 받으면 구매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 차량은 취득세가 최대 140만원 감면되고, 구매 보조금 100만원이 주어지며 공채 매입액이 서울시의 경우 최대 200만원까지 감면된다.
외부 디자인은 스포티지처럼 파격적이지 않고 무난하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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