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느리게 달리기 힘든 차,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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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
포르쉐 카이엔은 '강남 쏘렌토'라고 불린다. '강남 아줌마들이 마트 갈 때 타는 차'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차값이 1억원이 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848대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링 모델의 반열에 올라서 나온 말이다. 기존 스포츠카에서 포기해야 했던 '승차감'이나 트렁크 공간 등 실용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숨어 있다.
카이엔 S E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스포츠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 가운데 연비(복합 연비 리터당 9.4km)를 높이고, 이산화탄소배출량(km당 188그램)을 줄이는 등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강화한 작품이다.
포르쉐는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기록을 갖고 있는 브랜드다. 1899년 페르니난트 포르쉐가 설계한 '로너 포르쉐(Lohner Porsche)'는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발전기와 전기모터로 달렸다. 현재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작동 원리와 비슷하다. 포르쉐는 100년이 지난 2010년 카이엔 S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다시 하이브리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르쉐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
이 차의 다른 장점은 다양한 느낌의 주행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의 옆 뒷부분에는 오른쪽에 휘발유 주입구가, 왼쪽에 전기 충전을 위한 콘센트가 있다. 케이블을 연결해 가정의 일반 전기로 충전을 하면 3시간 반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차의 계기반에 배터리가 완충돼 있음을 확인하고 운전석 오른 쪽에 있는 버튼을 눌러 부분에 있는 E-파워 모드로 전환하면 순수 전기차처럼 조용한 상태의 운전이 가능하다. 전기 주행으로만 최고 시속 125km를 낸다. 물론 포르쉐 특유의 그르렁거리는 가속 소음을 좋아하는 이들은 많이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엔진 주행 과정에서도 생성된 에너지를 배터리에 저장할 수 있지만 E-파워 모드 주행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쉽게 전기가 쌓이지는 않았다.
스포츠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보다 단단하고 민첩한 느낌의 주행이 시작된다. 특히 배터리에 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액셀 페달을 80% 이상 밟으면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작동하면서 출력과 토크가 결합, 강력한 힘을 경험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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