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스쿠터와 떠나는 봄맞이 캠핑 투어, 야마하 트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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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으로 움츠렸던 몸이 자연스럽게 기지개가 켜지는 3월입니다. 일 년의 대부분을 모터사이클로 출퇴근하는 기자뿐 아니라 라이더들이 기다려온 계절입니다. 그동안 이른 아침에 몸을 한껏 움츠리고 윈드스크린에 가려지지 않는 커다란 몸을 억지로 숨기며 출근길에 올라야 했지만, 3월에 접어들면서 편안한 자세로 바람을 느끼며 겨우내 참아왔던 모터사이클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설레는 여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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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 다가오자 오밀조밀한 도심 속 도로에 바이크들이 부쩍 많이 보입니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한 날씨에 국내외 각종 모터사이클 브랜드도 올해 시즌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오프닝 투어와 각종 행사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큰 행사들이 많다 보니 취재를 위해 장거리 주행이 부쩍 늘었습니다. 복잡한 도심 주행을 벗어나 오랜만에 한적한 시외 도로를 달리다 보니 동호회 혹은 지인들과 함께 크고 작은 그룹 투어링을 즐기는 라이더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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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캠핑 문화가 많이 활성화돼서 그런지 주행 중 스쳐 지나가는 그룹 중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까지 무박 일정의 여행이나 그 이상으로 계획된 일정에도 숙박시설을 이용했지 캠핑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득 날씨도 따뜻하고 기본 캠핑장비만 있다면 어려움 없이 새로운 경험을 쌓아 볼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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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을 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바이크도 타고 즐길 수 있는 캠핑 계획을 잡았습니다. 모터사이클 투어는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 즐길 수도 있지만 새해 첫 일박 투어인 만큼 벗과 함께 즐기고 싶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봄이 돌아오면 여행을 떠나기로 한 친구가 있어 함께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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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겨우내 잠들어 있던 각종 꽃과 나무가 만개하는 계절입니다. 도심 속 일상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든 자연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목적지는 산으로 둘러싸인 장흥에 위치한 캠핑장을 선택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함께할 모터사이클은 야마하의 삼륜 스쿠터로, 일반적인 이륜 바이크보다 접지면적이 넓어 안정감이 강점인 트리시티로 결정했습니다.

복잡한 도심도 부담 없는 트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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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앞서 먹을거리와 캠핑 장비를 꼼꼼히 확인하면서 챙겼습니다. 작은 물품과 먹거리는 러기지 박스에 수납이 가능했지만 텐트 장비는 폴대 길이가 있어 동승자용 시트에 로프를 이용해 단단히 결박했습니다. 트리시티의 동승자용 손잡이는 로프를 통과시킬 공간이 없지만 프레임에서 리어 쇽이 시작하는 앞뒤 공간을 활용한다면 단단하게 적재물을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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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행에 앞서 느껴지는 설레는 마음을 추스르고 스로틀을 감으며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검은색과 무광 붉은색의 트리시티가 같이 주행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교차로 신호에 걸릴 때마다 행인들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두 대의 트리시티는 옵션으로 너클가드를 추가 장착했고, 검은색은 대형 윈드스크린을 붉은색은 오프로드 타이어를 각각추가로 교체한 상태입니다.

듀얼 리얼 쇽은 도심은 물론 험로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트리시티는 124.8cc 수랭 단기통 엔진으로 도심 주행에 부족함 없는 출력을 보여 줍니다. 앞바퀴 두 개로 넓어진 폭 때문에 일반 바이크보다 정체된 길을 통과할 때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프론트 휠의 간격이 좁아 직접 주행해보면 우려했던 불편함을 느끼기 힘듭니다. 또 콤팩트하게 제작된 차체와 연료를 가득 채워도 152kg의 가벼운 차체 중량은 정차시 전후좌우로 이동이 편해 꽉 막힌 도심 주행에서 만족도를 느끼기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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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와 한적한 시골 풍경이 보이는 시외에 접어들자 시원하게 뻥 뚫린 길이 나옵니다. 스로틀을 힘껏 돌리자 부드럽고 빠른 엔진 응답 성능을 보여줍니다. 가속력을 높여 주행을 해보니 타이어의 특성이 드러납니다. 아무래도 고른 노면에 유리한 타이어를 가진 순정상태의 트리시티는 오프로드 타이어로 교체한 붉은색 트리시티를 빠르게 앞질러 나갑니다. 하지만 비포장도로에선 일반 타이어를 가진 트리시티는 접지력이 떨어져 고른 노면에서 보였던 가속력 있는 주행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접지면적이 넓다 보니 일반 이륜 스쿠터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은 가능했습니다.

타이어 하나로 다른 성격 발휘

순정 윈드스크린과 옵션으로 장착한 너클 가드는 오프로드의 멋을 더해줍니다

앞 두 바퀴에 비해 넓은 접지 면적에서 발생되는 마찰력으로 직진과 코너링 구간에서 일반 바이크의 민첩한 주행성능을 느끼기 힘들 것이라 의구심이 들 수 있겠지만 직접 타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트리시티는 차체 무게를 50 대 50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전륜 두 바퀴는 각각 노면에 대항해 움직일 수 있는 독립식 뱅킹 휠 시스템을 적용해 주행 중 라이더는 거부감 없는 핸들링과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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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구간에서도 전륜 두 바퀴에 각각 적용된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듀얼 텔레스코픽 포크로 저항감 없이 경쾌한 선회력은 물론 일반 바이크보다 높은 안심감을 줍니다. 브레이크는 220mm 프론트 더블 디스크와 230mm 리어 디스크를 장착하고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해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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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은 순정 상태지만 타이어 한 부분의 차이로 주행감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접지력을 높여주는 오프로드 타이어를 적용한 트리시티는 주행 중 꾸준하게 묵직해진 핸들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만개한 봄꽃과 도로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나무들이 가득했습니다. 고른 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몇 번 지나자 드디어 목적지로 잡은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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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위치한 캠핑장은 입구를 지나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까지 흙과 돌이 가득한 비포장 도로로 되어있었습니다. 일단 짐을 풀고 텐트를 설치하기 위해 관계자의 지시대로 캠핑장 안쪽에 배정받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랜만에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인 곳에 오니 머릿속까지 개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둘러 짐을 풀고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꾸준히 느껴지는 세 바퀴의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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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기자가 타고 온 오프로드용 타이어가 장착된 트리시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타이어 교체만으로 상상 이상의 험로 주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와 함께 본격적인 험로를 체험하기 위해 흙과 돌이 많은 비포장 도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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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바퀴의 넓은 접지면적과 오프로드용 타이어의 만남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흙길은 돌과 움푹 파인 곳으로 편차가 심했지만,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프론트 서스펜션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으로 오프로드 스킬이 없는 기자와 친구도 거침없이 스로틀을 끝까지 당기며 험로를 주파할 수 있었습니다. 흙과 바닥에 깔려있는 작은 돌로 리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면 두 개의 프론트 타이어가 넓은 접지력으로 꾸준하게 중심을 잡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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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 바퀴는 각각 안쪽으로 프론트 서스펜션과 휠이 연결된 부분이 있습니다. 보호커버가 장착되어 있지만, 지면과 거리가 가까워 오프로드용 바이크가 주행하는 본격적인 험로는 트리시티의 차체로는 걸리는 곳이 많아 주행이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트리시티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스쿠터입니다. 일반 노면은 물론 오늘 주행을 즐겨본 험로나 시외의 시골길 정도는 두 바퀴보다 높은 주파력은 물론 향상된 안정감을 주기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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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값비싼 튜닝을 하지 않고 타이어 교체만으로도 가벼운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레져용 스쿠터로 손색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계획한 캠핑으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었습니다. 또 여행을 함께한 트리시티의 주행성능은 도심뿐 아니라 비포장도로가 많은 시외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만족스러운 성능뿐 아니라 세 바퀴를 갖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년의 인기를 이어 올해에도 많은 사랑을 받기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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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엽 기자
사진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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