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신형 말리부 2.0터보 ‘성공적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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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고속 주행 ‘탁월’..돋보이는 쉐보레 앰블럼, 옵션까지 ‘풍성’
한국지엠의 중형세단 쉐보레 신형 말리부는 50년 전 첫발을 뗐다. 미국차의 자부심으로 상징돼 왔지만 이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되는 법이다. 그래서 9세대 말리부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고, 어찌보면 미국차가 유럽차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춘 듯하다.
미국차의 둔탁함을 버렸더니 국산 준대형 또는 대형 세단을 위협한다. 신형 말리부는 고강도 경량 차체와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늘려 체중을 130kg이나 줄였다. 국내외 어떤 경쟁차종 보다 날렵해졌고 덩치는 오히려 약간 크다.
그 매력이 본격 국내에 통하기 시작했다. 신형 9세대 말리부는 내수에서 4월 판매대수가 991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5월 들어 3,340대를 팔며 전월 대비 무려 237.0%나 훌쩍 뛰었다. 본격적인 중형세단의 새로운 매력을 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4,925×1,855×1,470mm, 2,830mm)는 쏘나타(4,855×1,865×1,475mm, 2,805mm), SM6 (4,850×1,870×1,460mm, 2,810mm)보다 넉넉하다. 길이는 그랜저(4,920×1,860×1,470mm, 2,845mm), 올 뉴 K7(4,970×1,870×1,470mm, 2,855mm)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시승모델인 2.0 터보는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는 36.0kg·m로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기존 말리부 2.4 가솔린 모델보다 앞서며, 연비는 10.8km/l다.
정숙성·고속 주행 ‘탁월’
신형 말리부의 주행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편안함'이다. 정숙하면서도 전륜 맥퍼슨, 후륜 멀티링크를 적용한 서스펜션은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을 자랑한다.
특히 돋보이는 건 고속주행 성능이다. 80~90km/h 정도로 느끼는 속도인데 계기판은 어느새 110km/h를 훌쩍 넘어서 있다. 그만큼 심리적 실질적 고속주행 능력이 뛰어나다. 그렇다고 해서 무게중심이 아주 엉덩이 아래로 내려가 있다는 건 아니다. 바닥에 딱 달라붙어 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불안감과는 거리가 더욱 멀다.
핸들은 가벼운 편이어서 여성 노약자들에겐 아주 편안하다. 반면 고속주행에선 기대 만큼 묵직해지진 않는다. 또한 터보가 작동하는 시기가 몸에 확 와닿지는 않는다. 악셀러레이터를 밟은 뒤 1~2초 뒤 훅 치고 나가는 힘이 왜 없는지는 6단변속기의 특성인지 조금 더 알아봐야 할 일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주행감은 3500만원대 국내외 중형세단과 비교하면 확실히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무리하지 않고 점잖은 운전 스타일에 맞는 훌륭한 파워와 제동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시승 시 평균 연비는 12.0km/L를 기록했다. 시내의 정체구간을 달렸을때 10.5km/L였으니 최고와 최저 연비 차이는 심하지 않은 편이다. 차선이탈, 어댑티브 크루즈 등도 최신 경쟁차종들에 뒤지는 게 없다.
돋보이는 쉐보레 앰블럼…옵션까지 풍성해
신형 말리부의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건 금색 쉐보레 십자마크다. 과거 쉐보레 모델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 마크가 이제야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전면에서 가장 뾰족하게 드러난 꼭지점에 금색 쉐보레 마크가 중심을 잡는다. 그리고 여러 개의 선이 겹치는 범퍼 하단은 세단이 아니라 스포츠카와 유사하게 라인을 연결시켰다. 쿠페형으로 뒷라인까지 이어진 실루엣에다 C필러는 굵은 금속소재로 마감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특히 도어에는 말리부라는 철자를 넣은 배지가 붙었는데 처음엔 낯설다가 나흘간 바라보니 아주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후면은 최근 추세처럼 날카로운 리어램프가 무난하다. 트윈배기는 납작한 금속소재로 만들어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면, 후면, 측면 어디서 바라봐도 잘 빠졌다. 차체와 걸맞는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도 휠하우스를 꽉 채워 아주 잘 어울린다.
또한 신형 말리부는 실내에 갖가지 옵션이 가득하다. 태블릿 PC를 연상시키는 8인치 모니터가 대부분의 옵션 조정을 모두 맡는다. 위치와 터치감, 작동감도 아주 좋다. 애플 카플레이 연동을 통한 전화 통화, 메시지 확인, 시리 음성 명령 등이 가능한 부분과 이들 모두 비교적 빠른 응답성과 단순한 그래픽, 스마트폰과 유사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이 쉽다.
모니터 아랫단에 에어컨 등 공조장치도 손에 가깝게 닿는다. 다만 공조장치 바람 세기를 표시하는 파란색 조명이 조금 안보일 수도 있다. 3단 통풍시트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
계기판의 트립 컴퓨터의 경우 아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행 잔여거리는 물론 배터리 전압, 타이어 공기압, 엔진오일 수명까지도 알려준다. 다만 계기판이 세워진 각도가 너무 서있어 운전자의 얼굴쪽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운전자의 배나 가슴쪽을 향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성능이나 외관 뿐 아니라 중형세단급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운전자 이지 억세스 옵션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다. 도어를 열거나 시동을 끄면서 타고 내릴때 시트를 앞뒤로 이동시켜 주는 기능은 지금까지 대형세단의 전유물 같았기 때문이다.
옵션을 제외한 가격은 1.5L 터보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며, 2.0L 터보는 LT 프리미엄팩 2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1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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