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스릴러, 로터스 엑시지 스포트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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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오리지널 엑시지와 엘리스와의 경계는 흐릿했다. 단지 엑시지는 성능을 조금 더 끌어올리고 직물 지붕 대신 고정된 철제 지붕을 썼으며, 트랙에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하지만 엑시지가 에보라 S에 적용된 V6 슈퍼차저 엔진을 받아들이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완전히 다른 엑시지 S를 만들었고,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이후 로드스터, 컵 모델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극단적인 변형을 통해 스포트 350을 만들어냈고, 더욱 빠른 속도를 더했다. 무게를 줄이는 방식이야말로 아주 로터스다운 방법이다.
모든 것은 목적에 맞춰 수정됐다. 주로 무게와 비용 말이다. 거의 필요 없는 선바이저를 줄여 1kg 가까이 무게를 줄였고, 리어 데크를 대체해 기존보다 3kg 무게를 줄였다. 100개가 넘는 부품들을 없애거나 수정했다. 하지만 이런 최소주의가 너무 과하다면 라디오, 카펫 등 몇 가지 옵션은 다시 더할 수 있다.
오리지널 엑시지는 1톤에 채 못 미치는 초경량 머신이었다. 하지만 V6 엔진을 얹은 후에도 여전히 포르쉐 카이맨 S보다 200kg 이상 더 가볍다. 이는 350마력의 V6 3.5L 슈퍼차저 엔진의 한계를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비슷한 가격의 카이맨 GTS는 340마력을 낸다. 하지만 엑시지의 최대토크 40.8kg.m은 포르쉐의 최대토크 38.7kg.m을 수치와 느낌 모두에서 앞선다. 슈퍼차저에서는 즉각적인 펀치력을 느낄 수 있다. 가벼운 무게에 힘입어 느낌은 더 충만하고 더 빠르다.
서스펜션에 커다란 변화는 없다. 캠버와 토우를 바꿔 오리지널 S에 비해 더 날카롭게 바뀌었고, 언더스티어를 없앴다. 보조 장비 없는 스티어링은 저속에서 무겁게 느껴지지만 속도를 올리면 훌륭한 전달력을 뽐낸다. 작은 림에 전해지는 미세한 무게 변화를 통해 접지력과 노면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운전의 한계를 분명히 맛볼 수 있는 기쁨이다. 엄청난 성능은 기름기 있는 트랙이나 겨울의 B-급 도로에서는 폭탄이나 다름없지만 말이다.
앞부분의 감각도 조금 더 예리하게 다듬었다. 하지만 엑시지는 여전히 매우 안전한 셋업을 유지한다. 스로틀을 열면 라인을 부드럽고 날카롭게 따라 돌며 당신이 원하는 대로 주행 궤적을 유지한다.
로터스 다이내믹 퍼포먼스 매니지먼트 스태빌리티 컨트롤 시스템에 포함된 레이스 모드를 사용하면 엑시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한다. 물론 완전히 트랙션 컨트롤을 해제할 수도 있다. 엑시지는 예측할 수 있는 움직임이 주는 재미와 위협적인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다.
진정한 순수주의자를 위해서는 많은 옵션이 필요치 않다. 엑시지 스포트 350 또한 그중 하나다. 충분한 유용성을 유지하며 어떤 경쟁자도 이르지 못한 트랙 지향적 성능을 갖췄다. 그래서 아주 가볍다. 당신은 하루 종일 서킷을 돌더라도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못할 것이며 브레이크나 타이어가 터져나가는 일 없이 하루 종일 성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엑시지는 자동차 애호가의 차로 전혀 후회 없을 차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 브랜드 DNA에 부응한다. 더 높은 성능과 더 적은 무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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