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세 가지 매력을 겸비한 SECVT , 스즈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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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스즈키를 대표하는 빅 스쿠터다. 2002년 국내에 출시되면서 버그만 650의 역사가 시작됐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온 만큼 라이더들에게 안락한 스쿠터의 대명사로 자리잡아왔다. 익스큐티브(executive) 네이밍에 어울리는 고급 빅 스쿠터를 지향하는 모델이다.

스즈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다양한 주행모드를 갖춘 버그만의 역동적인 주행 영상입니다.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빅 스쿠터답게 커다란 차체를 지녔다. 간결한 곡선 패턴을 사용한 외형 디자인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이 공존한다. 커다란 사이드 미러와 방풍성능이 뛰어난 윈드 스크린은 전자동 방식을 채택해 정차나 주행 중에도 편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운전자와 동승자용 시트에 적용된 열선 시트와 열선 그립 히터, 브레이크 잠금 레버 등 호화로운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겸비하고 있어 럭셔리 빅 스쿠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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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면 패널에 위치한 세 곳의 수납공간과 50L 대용량 수납이 가능한 러기지 박스, 휴대기기 충전이 가능한 12V 시거잭 등 빅 스쿠터 기본기도 충실하다. 편의장비뿐 아니라 성능면에 만족감을 느끼기 충분하다. 부드러운 외형 탓에 더딘 주행 성능으로 오해 받을 수 있지만, 실제 주행을 경험해 본다면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의 양면성에 놀랄 것이다. 638cc 수랭 병렬 2기통 엔진은 최대 출력 55.1 마력을 발휘해 무게 277kg의 차체로도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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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서 고른 장점을 갖췄지만, 그중 전자 제어식 CVT는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의 강점이다. 매뉴얼 바이크의 변속기는 기어비를 고려해 제작된 크기가 각각 다른 기어가 엔진축에 맞물려 속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이다. 스쿠터는 매뉴얼 바이크와 다르게 클러치 레버가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직접 기어를 변속할 필요가 없는 무단변속기(CVT)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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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T는 엔진출력에 맞춰 변속단계가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매뉴얼 방식처럼 변속 중 발생되는 충격이 없고 동력손실을 줄여준다. 또한 엔진 속도를 바퀴와 독립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연비향상은 물론 배기가스 절감도 가능하다. 구조적인 이점 이외에도 기어변속 없이 간단히 스로틀 조작만으로 주행이 가능해 숙련자는 물론 초보자도 쉽게 모터사이클 주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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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T의 간편한 조작방법은 물론 편안한 포지션, 저렴한 연비 등 다양한 장점을 갖춰 스쿠터 카테고리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이런 스쿠터의 장점에 한 단계 올라선 메카니즘을 더한 모델이다. 구동계 역시 일반 스쿠터와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택했다.

스즈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주행 중 SECVT를 실제 조작하면서 주행모드를 바꾸면서 달렸습니다.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에 장착된 SECVT( SUZUKI Electronically-controlled 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는 다색의 매력을 품고 있다. SECVT는 스로틀 조작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스쿠터의 장점은 물론 매뉴얼 바이크와 동일하게 라이더가 원하는대로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덕분에 스쿠터의 단순한 조작을 피해 매뉴얼 바이크를 선호하는 라이더도 만족스러운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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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오토 매칭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와 파워 모드, 그리고 매뉴얼 모드 총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주행 모드 변경과 기어 변속은 왼쪽 핸들에 구성되어 있고, 버튼의 배치가 좋아 엄지손가락 하나로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모드변경은 주행 중에도 가능해 노면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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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만 650 익스큐티브의 기본이 되는 드라이브 모드는 최대 출력 55.1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부드러운 필링이 전해진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가속이 더디지는 않다. 라이더가 스로틀을 조작하는 만큼 빠르게 RPM게이지가 오르내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변덕스럽게 스로틀을 조작해도 라이더가 원하는 엔진 응답성을 충분히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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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VT의 드라이브 모드는 급격한 가속과 감속을 반복적으로 조작해 봐도 진동이 적고 한결같은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한다. 하지만, 드라이브 모드는 277kg의 차체 중량과 스쿠터의 기본적인 구동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초반 가속감이 즉각적이지 못하다. 스쿠터 장르의 특징이기에 부족한 부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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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모드가 버그만의 유순한 외형을 닮은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면, 파워모드는 그와 반대되는 성격이다. 스로틀로 엔진 회전을 조작하는 방식은 동일 하지만, 파워모드는 주행 중 꾸준하게 기존보다 높은 RPM을 유지해 드라이브 모드 보다 빠른 가속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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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파워 모드 버튼을 누르면 즉각적으로 RPM게이지가 상승하고 엔진 배기음이 높아져 달라진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로 주행 중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5,000RPM에서 스로틀을 고정하고 파워 모드로 변경하면 날카로운 배기음을 내며 순식간에 6,000RPM을 웃돈다. 낮은 RPM으로 달리다가 모드 변경을 해도 비슷한 RPM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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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모드는 RPM을 올릴 뿐 아니라 높아진 엔진 회전을 일정시간 유지 시켜준다. 유지된 RPM으로 빠르게 재가속이 가능해 공격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매뉴얼 바이크처럼 엔진 브레이크 역할로 사용 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뻥 뚫린 도로를 경쾌하게 공략할 수 있고, 내리막 코스에서 느낄 수 있는 부담감을 감소 시켜준다. 파워 모드로 높아진 기본 RPM에서 발휘되는 넉넉한 토크로 오르막길도 손쉽게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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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VT의 또 다른 강점은 매뉴얼 모드다. 두 가지 모드와 차별화된 매뉴얼 모드는 클러치가 없는 스쿠터를 매뉴얼 바이크와 동일하게 라이더가 원하는 RPM을 사용해 기어변속이 가능하다. 덕분에 변속 시 발생되는 충격과 연비 등을 고려해 각각 세팅된 값으로 자동 변속되는 드라이브 모드와 파워 모드보다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스즈키 버그만650 익스큐티브

정차 중 전자제어 CVT인 SECVT를 버튼으로 조작하는 영상입니다.

다른 두 모드변경과 동일하게 주행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왼쪽 핸들에 위치한 버튼으로 간편하게 작동한다. 매뉴얼 모드는 추가로 UP/DOWN 버튼을 사용해 클러치 조작 없이 기어변속이 가능하다. 매뉴얼 바이크와 동일한 변속 특성을 갖고 있어 이질감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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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6단 변속이 가능하다. 일반 매뉴얼 바이크와 변속 방식은 동일하지만 큰 차이점은 전자 제어식 CVT다. 정차 후 출발 초반에 무리하게 1단에서 빠르게 6단으로 올리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반대로 6단 주행 중 변속 없이 정차 해보면 자동으로 1단 까지 변속 된다. 주행 중 설정된 ECU 값 안에서는 라이더가 원하는 기어변속이 가능하지만, 이외의 영역에서는 자동으로 적합한 기어비로 제어 혹은 조정된다. 전자 제어가 가능한 덕에 매뉴얼 바이크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면서 모터사이클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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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파워, 매뉴얼 세 가지 모드를 실현 시켜준 SECVT는 액츄에이터 모터로 감속비를 가변해주는 전자 제어식 CVT다. ECU에 설정된 최적의 기어 비율을 활용해 어떤 모드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 퍼포먼스를 실현했다. 또한 출력을 전달하는 V벨트는 우수한 내구성과 소음이 적은 드라이 하이브리드 벨트를 사용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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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VT는 스즈키의 오랜 기술이 더해져 만들어진 변속장치로 내구성이 좋지만, 섬세한 작업을 추가로 하는 만큼 일반적인 CVT 방식에 비해 상당히 복잡한 구조로 이뤄졌다. 참고로 간단한 정비로 수리가 가능한 부분을 SECVT 비전문 모터사이클 수리점에 비싼 비용을 지불해 부분별 교체를 했다는 라이더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 혹시라도 SECVT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스즈키 공식 대리점에서 점검을 받아야한다. 일반 CVT와 구조가 다른 것은 물론 전용 수리 공구를 사용해야 정확한 진단과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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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웅장한 외형으로 고급스러운 빅 스쿠터라 불리기 충분하고, 대형 바이크다운 안락함, 간편한 조작성, 넓은 수납공간으로 기본기 역시 탄탄하다. 화룡점정인 SECVT는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해 모터사이클은 한 대지만, 마치 세 대를 소유한 듯한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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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는 물론 일상생활 속 라이딩에서는 다양한 노면과 주행 환경에 마주칠 수밖에 없다. 버그만 650 익스큐티브는 럭셔리 스쿠터의 안락한 승차감은 물론, 어떤 주행 조건에도 대처 가능한 세 가지 주행 모드로 라이더의 만족도를 충분히 채워줄 다재다능한 모터사이클이다. 대형 세단 같은 편리함과 매뉴얼 바이크의 짜릿한 재미를 놓칠 수 없는 라이더라면 추천한다.

신성엽 기자 ssy@ridemag.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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