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세계 최고의 오픈카,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 시승기 in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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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대형 세단의 지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카브리올레는 거대한 차체의 지붕을 들어 낸 4인승 소프트탑 컨버터블이지만 쿠페와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고, 쿠페와 동일한 수준의 바디 강성을 확보했다. 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는 0~100km/h 가속 3.9초의 강력한 달리기와 환상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 오픈카 최강의 비틀림 강성으로 지붕을 열거나 닫거나 언제나 안락하고, 언제가 강력해, 당당히 세계 최고의 오픈카에 등극했다. 카브리올레의 신기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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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대형 세단의 지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6번째 식구가 생겼다. S클래스, S클래스 롱, 마이바흐 S클래스, 마이바흐 S클래스 풀만, 그리고 S클래스 쿠페에 이어 S클래스 카브리올레가 추가된 것이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에 카브리올레가 더해진 것은 1971년의 280 SE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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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메르세데스의 대형 컨버터블 모델,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시승하러 프랑스 니스로 날아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니스 공항 주차장 한쪽에 특설 부스를 마련하고, 2종의 S클래스 카브리올레들을 도열시켜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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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S클래스 쿠페를 베이스로 지붕을 때어 내고 소프트탑을 얹은 모델이다. S클래스 쿠페가 세단에 비해서는 살짝 작은 차체이긴 하지만 그래도 5m가 넘는 대형 차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대형 쿠페를 가지고 카브리올레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이 유일하다. 하지만 벤틀리는 차체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길이가 5m를 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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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00 카브리올레의 사이즈는 5,027 x 1,899 x 1,417mm에 휠베이스 2,945mm다.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은 사이즈가 4,805 x 1,945 x 1,405mm에 휠베이스 2,746mm로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20cm가량 짧다. 사실 이들 중간 사이즈에 BMW 6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위상에서 아래 급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들보다 아예 더 큰 카브리올레가 없는 것은 아니다.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컨버터블 모델인 던은 5,285 x 1,947 x 1,502mm에 휠베이스 3,112mm를 자랑한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보다 20cm씩 더 크다. 가장 큰 모델은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로 사이즈가 5,609 x 1,987 x 1,581mm에 휠베이스 3,320m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픈카다.

사이즈 순서로 정리하면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 > 롤스로이스 던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 순서가 되는데, 재미있게도 각각의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가 약 20cm 정도씩 차이가 난다. 그런데 가격은 롤스로이스들은 다른 두 모델에 비해 월등히 비싸고,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벤틀리 컨티넨탈 GT 컨버터블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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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앞에 두고 초반부터 숫자만 늘어 놓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나 보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떠 오를 정도로 멋지고, 우아하고, 화려하다. 이 거대한 차체가 어쩜 이리도 예쁠 수 있을까?

오후 시간 동안 S500 카브리올레와 AMG S63 카브리올레를 교대로 탈 수 있는데, 먼저 AMG S63 카브리올레를 골랐다. 사실 S500을 먼저 타는 게 나중에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마음은 벌써 S63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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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는 V8 5.5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91.8kg.m, 0~100km/h 가속 3.9초, 최고속도 250km/h(속도제한)의 성능을 발휘한다. AMG의 4매틱은 보다 역동적인 성능을 위해 앞, 뒤 동력을 기본 33:67로 배분한다. 물론 코너링이나 슬립 상황에 따라 동력 배분은 자동으로 이동한다. 변속기는 멀티 클러치가 적용된 7단 MCT다.

시승은 니스 공항을 출발해 칸느를 지나 동쪽으로 달려서 레 자흐크에 있는 멋스런 와이너리 샤또 생뜨 로즐린느까지 편도 86km 구간을 2명이 교대로 탔다. 먼저 동행한 기자가 운전했고, 중간 즈음에 있는 시골 동네에서 내가 운전대를 넘겨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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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조금 지나자 멋진 와인딩 로드가 나타났다. 시승을 시작하자 마자 와인딩이라니... (대박!)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하체는 더 단단해지고, 스티어링은 더 무거워지고,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은 더 빨라졌다. 차체가 거대한 만큼 여유 있게 운전대를 조작하지만 한적한 와인딩을 돌아나가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거대한 차체가 정말 나비처럼 가볍게 움직이고 벌처럼 강하게 파고든다.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4매틱이 어우러져 코너에서 강력한 접지력을 확보하고, 0~100km/h 가속 3.9초의 가속력은 코너 탈출 시 짜릿하게 가속해 낸다. 말 그대로 차체 사이즈가 의심될 정도의 경쾌한 몸놀림이다. 강력한 가속 후에 코너 진입 전에서는 어김없이 백파이어 터지는 소리가 계곡 사이로 짜릿하게 울려 퍼진다.

시프트패들을 이용해 기어를 내릴 때 엔진 회전을 상승시켜 회전수를 맞춰주는 실력은 정교하고 신속하다. 그런데 패들을 당기고 나서 회전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까지 아주 잠깐의 간격이 있다. AMG 측에서는 '여유'라고 설명했지만 이처럼 강력한 성능 앞에서는 오히려 약간의 머뭇거림으로 다가온다. 옥의 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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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라운 것은 차체 강성이다. 탑을 닫았을 때는 물론이고, 탑을 연 상태에서 와인딩을 강하게 밀어 부쳐도 차체 어느 곳에서도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사실 소리가 아니더라도 몸으로 이미 단단한 차체 강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단언컨대 쿠페와 비교하더라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차체를 가지고 있다. ('거의'라고 말한 것처럼, 사실 쿠페보다는 살짝 덜 단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지만) 어떤 코너, 어떤 요철에서도 차체의 비틀림은 전혀 느낄 수 없다. It's Amazing!!! 정말 정말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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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클래스 카브리올레 시승을 위해 한국을 떠날 때부터 관심은 차체 강성이었다. 그렇게 큰 차의 지붕을 잘라냈다면 과연 제대로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가 최대의 관심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시승을 시작하자 마자 바로 몸으로 확인해 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강성을 보강한 것일까?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체 뒷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다양한 모양의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프레임으로 견고하게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S클래스 쿠페와 같은 강성, 같은 무게를 확보했다. 미쳤다. 이게 가능한 일이었던가? 그 어려운 걸 메르세데스-벤츠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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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탑은 외피 내부에 3겹의 방음 소재를 적용해 완벽하게 소음을 차단하고, 보다 단단하게 당겨서 탑을 덮었을 때 소프트탑 프레임을 따라 언덕을 이루는 라인도 거의 드러나지 않게 했다. 소프트탑과 프레임에도 경량 소재를 적용해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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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와 공간 확보를 위해 2열 시트 뒤쪽에 위치하는 '롤오버 프로텍션 바'도 기존의 스프링 방식 대신 화약의 폭발에 의해 튕겨나가도록 하는 파이로테크닉을 적용했다. 차체 전복 상황이 감지되면 즉시 롤오버 바를 돌출시켜 전복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게 된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쿠페와 같은 같은 강성을 확보하면서 무게도 쿠페 수준이고, 거기다 성능까지 쿠페와 동일하게 만들었다. 이점이야 말로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설명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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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들어서자 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는 대형 세단인 S클래스처럼 안락하고 우아한 거동을 자랑했다. 동시에 가속은 강력했다. 585마력의 파워는 최고속 영역까지 순식간에 차체를 밀어 보냈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은 가히 최고다.

S클래스 수준의 첨단 장비도 대거 장착했다. 디스트로닉 플러스와 스티어링 어시스트가 적용돼 주행 중 운전대에서 잠시 손을 놓더라도 스스로 차선을 따라서 주행해 준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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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점을 들자면 S클래스 세단에 적용된 매직바디 컨트롤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방 도로를 카메라로 읽어서 요철을 지날 때 서스펜션을 미리 조절해 마치 요철이 없는 것처럼 매끄러운 주행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매직바디 컨트롤은 ABC(액티브 바디 컨트롤)와 함께 작동하게 되는데, ABC 장비가 부피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쿠페와 카브리올레에는 공간상 ABC를 적용하지 않았고, 때문에 매직바디 컨트롤도 지원하지 않게 됐다. 쿠페와 카브리올레에는 ABC 대신 에어매틱이 적용됐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처음부터 S클래스 쿠페와 함께 기획됐다고 한다. 디자인도 함께 고려됐고, 그래서 쿠페와 카브리올레는 지붕과 지붕을 수납하는 트렁크 앞쪽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디자인이 똑 같다. 감탄해 마지 않았던 S클래스 쿠페와 똑 같은 바디라인을 가진 카브리올레이니 더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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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쿠페와 똑같다. 쿠페의 인테리어는 S클래스 세단과 맥을 같이 하지만 동반자석 앞 쪽 데시보드 라인이 더 섹시하다. 비례 면에서도 쿠페 쪽이 훨씬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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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탑을 여는 버튼까지 센터 콘솔 박스 안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카브리올레와 쿠페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완벽하게 동일하다. 그런데 소프트탑 작동 버튼이 센터 콘솔박스 안 쪽에 위치하는 것은 다소 불편하다. 상당히 큰 커버를 연 상태로 버튼을 조작해야 해서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동일한 사이즈의 모니터 2개를 나란히 연결한 것이 세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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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어 카브리올레이지만 실내 공간은 대형 세단 수준으로 넓다. 1열은 두말할 것도 없고, 2열도 성인 2명이 타기에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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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최고급 데지뇨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이 적용된 모델이어서 더 없이 화려했다. 거기다 부메스터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돼 스피커 23개로 총 1,520와트의 출력을 뿜어내는 환상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 자주 하는 이야기지만 카브리올레 모델에 적용된 최고급 오디오는 정말 금상첨화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무렵에 지붕을 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맛이야말로 카브리올레의 진정한 존재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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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공기역학 부분에도 최고의 기술을 접목시켰다. 탑을 열었을 때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을 최소화하려면 센터콘솔 박스 안 탑 오픈 레버 아래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앞 윈드실드 상단에 스포일러 같은 것이 솟아오르고, 2열시트 뒤쪽에도 윈드디플렉터가 솟아 오른다. 좌우 창문까지 올리면 탑을 열었는데도 실내가 무척이나 평온해 진다. 탑을 열고 200km/h로 달리더라도 옆 사람이랑 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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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50km/h의 속도에서도 20초 만에 열거나 닫을 수 있다. 카브리올레는 언제든 지붕을 열고픈 유혹을 받게 마련이다. 그 때 속도를 약간만 줄이면 주행 중에도 탑을 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주변을 달리는 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것이 행운이기도 하다. 정지해 있을 때는 키를 사용해 차 밖에서도 탑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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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은 탑을 열 때 트렁크에 적재된 화물이 탑 수납공간을 침범하지 않을 경우 트렁크 속 탑 수납 커버를 내려 놓지 않아도 자동으로 커버를 내리면서 탑을 열 수 있게 됐다. 화물이 많을 경우에는 트렁크를 체크하도록 경고를 보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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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에서 다시 니스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S500 카브리올레를 시승했다. 내외장에서 AMG의 흔적을 지우자 차는 무척이나 럭셔리하고 차분한 스타일로 변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다. AMG는 끊임없이 가속에 대한 자극이 주어졌다면 이제는 가속보다는 여유 있게 주행을 즐기는 쪽이 더 와 닿는다. 서스펜션도 한결 더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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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00 카브리올레는 V8 4.7 트윈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455마력, 최대토크 71.4kg.m, 0~100km/h 가속 4.6초, 최고속도 250km/h(속도 제한)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9단 자동 9G-트로닉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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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S63 4매틱으로 감동을 받은 뒤라 S500의 달리기는 그리 감동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깐느 주변의 고속도로 달리기에 너무나 완벽하게 적응했다. 니스로 접어들어 아름다운 해변 옆을 지붕을 열고 달릴 때는 굳이 AMG S63의 파워가 꼭 필요한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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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미풍은 당연히 훈훈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계절이 아직 봄이라 그런지 늦은 오후가 되자 니스 해변은 지붕을 열고 달리기에는 상당히 선선한 기온으로 변했다. 고맙게도 에어스카프를 체험해 볼 타이밍이다. 주행 중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은 에어캡으로 매우 잘 억제됐지만 그래도 찬 기온은 어쩔 수 없을 때 히터와 히팅 시트와 함께 목 뒤로 훈풍을 불어주는 에어스카프는 정말 낭만적인 장비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거기다 한술 더 떠 도어트림 팔걸이와 센터 콘솔 덮개에도 열선을 넣었다. 이쯤 되면 자상도 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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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 동쪽에서 지중해를 향해 길게 뻗어 있는 곶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면서 짧았던 S클래스 카브리올레 시승은 막을 내렸다.

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럭셔리 대형 카브리올레의 신기원을 열었다. 무엇을 기대했든 그 이상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연 차체 강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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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카브리올레는 자동차가 가질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들을 다 가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예전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표현했던 SL 55 AMG에서 부족했던 부분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라면 완벽한 바디라인, 호화로운 인테리어, 넓은 실내 공간, 안락한 주행성, 강력한 퍼포먼스, 오픈 에어링, 넉넉한 화물공간, 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트, 거기다 지상고를 높일 경우 4매틱과 어울려 약간의 험한 길에도 들어갈 수 있는 전천후 주행능력까지 갖췄다. 물론 서로의 경계선에서 약간씩의 타협이 이뤄지긴 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전혀 찾을 수 없다. 여기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만약 지구상에 있는 자동차들 중에서 오직 단 한 대만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면 기자는 주저 없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고르겠다. (그 동안은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라고 답했었는데 이번에 마음이 변했다.) 그 중에서도 당연히 메르세데스-AMG S63 4매틱 카브리올레다.

박기돈기자 nodikar@naver.com
제공
자동차와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터리언 (www.motori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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