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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데 옵션도 없어? 욕먹던 쉐보레 트래버스, 완전히 달라졌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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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쉐보레 트래버스가 2019년 처음 출시됐을 땐 국내 소비자가 느낀 충격은 상당했다. 기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이지만,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익스플로러는 가성비를 따질 수 밖에 없는 다자녀 부모가 사기엔 꽤 비싼 차였다.

트래버스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옵션이 부족하다는 단점은 꾸준히 지적됐다.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도로 환경에서 필수 옵션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가지 않았던 게 가장 컸다.

올해 쉐보레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대대적으로 옵션을 추가했다.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도 추가해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화했다. 지난 8일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에서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트림을 시승해봤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어댑티브 크루즈·무선 스마트폰 연동 전 트림 기본 탑재…편의사양 대폭 개선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외관에서 큰 변화는 없었다. 와인 빛이 도는 블랙 체리 신규 색상이 추가됐고 측면에는 최상위 트림답게 하이컨트리 전용 로고가 부착됐다. 전면부 그릴에도 약간의 금 빛 도색이 들어갔으나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니었다.

실내는 압도적으로 넓었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 펠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보다 훨씬 컸고 2열 좌석이 독립 시트로 구성돼 2열에서 3열로 자리를 옮기는데도 편리했다. 차 길이만 5m가 넘는다. 환풍구도 천장에 비치돼 모든 좌석에 고르게 에어컨·히터가 갈 수 있게 고안됐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3열 파워시트/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3열 파워시트/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의 2,3열을 접은 후 기자가 누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의 2,3열을 접은 후 기자가 누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버튼만 누르면 3열이 폴딩되며 2열까지 접을 경우 키 187㎝인 기자가 누워도 공간이 남는다. 별다른 작업 없이도 바닥이 평평하고, 2열 좌석쪽에 전자기기를 쓸 수 있는 220V 충전구도 있어 차박에도 용이하다.

가장 큰 장점은 편의사양이다. 앞차와 간격을 유지한 채로 알아서 가·감속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들어가 크루즈 주행시 안전하게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했다.


또 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추가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작동돼 연결 선을 찾고, 스마트폰에 꽂고, 네비게이션 앱을 켜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손을 쓰지 않고도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킥모션 기능도 있다.

이외에도 카메라 화면으로 후방을 비춰주는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차량 주변 360도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차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려 '물컹거리는' 승차감도 개선됐다. 서스펜션이 기존보다 단단하게 설정돼 도심 주행이 많은 국내 도로 사정에 최적화됐다. 덕분에 대형 SUV로 분류되는 거구인데도 방지턱을 넘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디스플레이를 끄면 일반 거울, 작동시키면 카메라를 통해 주행 중 후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디스플레이를 끄면 일반 거울, 작동시키면 카메라를 통해 주행 중 후방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현대차·기아 경쟁 모델에 비해 비싼 가격…저렴한 수입 대형 SUV로는 합격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운전석/사진=이강준 기자
그러나 개선해야할 점도 여럿 보였다. 편의사양이 늘어나긴 했지만 국내 소비자 기준에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다. 저렴한 경차에도 들어가는 정차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시켜주는 오토 홀드 기능이 없었다. 또 스위치 작동 한 번만으로 창문을 여닫을 수 있는 파워 윈도우 기능도 운전석에만 있고, 조수석·2열 창문엔 없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국내 경쟁 모델들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 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 모하비에 비해 많게는 2000만원 이상 비싸다. 트래버스 최고 드림에 약간의 돈만 추가하면 제네시스 GV80 가격이다. 비싼 가격에 비해 내부는 고급감을 느끼긴 어렵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2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2022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2열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대형 SUV 주요 소비층은 다자녀를 둔 가족인데, '가성비'를 누구보다 추구하는 소비자들이다. 쉐보레가 미국산 수입차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서 아직까지는 독일 브랜드만큼 비싼 가격을 인정 받는 브랜드가 아닌 게 사실이다.

다만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외하고는 수입 대형 SUV 선택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브랜드 차량은 괜히 타기 싫지만 지나치게 비싼 차를 구매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라면 5000만원대인 가장 낮은 트림의 트래버스를 구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기본 옵션 구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최저 트림에도 웬만한 편의사양은 전부 들어갔다.

2022 쉐보레 트래버스 가격은 △LT 레더 프리미엄 5470만원 △RS 5636만원 △프리미어 5896만원 △레드라인 6099만원 △하이컨트리 64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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