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S클래스 다 따라잡은 G90..이게 정숙성이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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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럭셔리 세단하면 모두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를 떠올린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 판매량이 세계 1위일만큼 국내 소비자의 S클래스 사랑은 유별나다.
현대차 (210,000원 1500 -0.7%)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S클래스를 뛰어 넘기 위해 플래그십 세단 G90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S클래스에 있는 기능은 다 있고, 없는 기능은 추가했다. 사전예약은 이미 지난달 기준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소비자들 호응도 좋다.
G90는 과연 S클래스를 잡을 수 있을까.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 전시관에서 G90 풀체인지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이날 시승한 차는 풀옵션으로 총 가격은 1억3380만원이다.
제네시스 G90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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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편의사양 다 들어갔고, 없는 것도 들어갔다"━
제네시스 G90 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벤츠 S클래스에서 강조한 최신 기술들은 G90에도 탑재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주행 중이거나 차 문이 잠겨있을 땐 손잡이가 안으로 들어가는 '플러시 도어 핸들'이다. 주행 중 공기 저항을 줄여 풍절음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제네시스 G90의 플러시 도어 핸들/사진=이강준 기자 |
제네시스 G90의 이지 클로즈. 버튼 조작만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
차를 타기 전 문을 열어보면 S클래스엔 없는 G90만의 기능을 발견하게 된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문이 알아서 닫히는 '이지 클로즈' 기능이다.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차체가 무거운 대형 세단의 문을 버튼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제네시스 G90 '휴식' 모드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대형 세단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정숙성'은 S클래스와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G90에 처음 도입된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의 역할이 컸다. 에어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 사이에 공기주머니를 넣어 도로 상황에 따라 차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부품이다.
제네시스 G90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바퀴에 마이크를 달아 도로 소음과 반대 파장의 소리를 내 외부 소음을 원천 차단하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정숙한' 주행에 큰 몫을 해냈다.
제네시스 G90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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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대비 90~95%까지 경쟁력 끌어올렸다"지만…벤츠 S클래스 잡는건 '글쎄'━
제네시스 G90 2열 암레스트/사진=이강준 기자 |
편의사양을 아예 고르지 않은 '깡통'차를 골라도 신차에 필요한 옵션은 대부분 들어가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플러시 도어 핸들, 로드 노이즈 캔슬링은 기본으로 탑재된다. 에어 서스펜션의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원한다면 이 부분만 옵션을 추가해도 된다.
제네시스 G90 후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그간 벤츠 S클래스가 국내에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제네시스 G90이 한 번에 뛰어넘기란 어려워보이지만, 이미 성능상으로는 따라잡았다는 게 현대차의 평가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내연기관으로 봤을 때 경쟁3사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5년에 탄생한 신생 브랜드인데도 미국서 혼다 아큐라, 닛산 인피니티를 제친 것을 고려하면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그 시점까지 계속 점유율이 밀리더라도 꾸준히 도전하는 뚝심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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