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벤츠 C200 쿠페, 관능적 그리고 저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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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C200 쿠페는 적당한 배기량에 관능적인 몸매 라인,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적당한 사치를 부렸다. 새하얀 구름이 빠르게 더위를 밀어내던 날, 하늘보다 더 짙게 푸른 빛을 내는 C200 쿠페에 몸을 던졌다.

드로 핑 라인과 낮은 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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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를 상징하는 것들이 여전하다. 긴 보닛, 리어 쪽을 강조한 캐빈 롱 휠 베이스, 짧은 오버행, 라디에이터 그릴 정 중앙을 점령한 쓰리 포인티브 스타가 아주 멀리서부터.

이런 모든 것들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C200 쿠페는 여기에 후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드로 핑 라인과 낮은 전고, 긴 보닛을 출발해 리듬감 있게 트렁크 앤드 까지 이어지는 미려한 라인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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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전조등을 품고 있는 헤드램프와 요정의 날개 같은 리어 램프, 인테이크 홀의 표면 패턴까지도 벤츠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프런트 마스크는 쓰리 포인티브 스타가 라디에이터 중앙에 장착된 아방가르드다.

차에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4700mm, 1810mm다. 휠베이스는 2840mm로 여기까지 C클래스 세단과 같은 제원을 갖고 있다. 전고(1420mm)로 세단보다 25mm 낮다. 트렁크의 용량은 400ℓ, 그러나 가로와 세로 폭이 크지 않아 길이보다는 부피가 큰 화물 적재가 쉽다.

AMG 인테리어 패키지로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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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돌출된 모니터, 아이보리 컬러의 시트, 원목의 질감을 살린 블랙 애쉬 우드 트림의 센터페시아 패널까지 우아하다.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은 검정 플라스틱이나 메탈로 마무리를 했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콘솔의 구성은 세단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거나 설정이 가능한 단계까지 접근하는 일이 불편한 것도 여전하다. 시트 포지션은 낮다. 천장과의 간격에 여유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키가 크다고 해서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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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얘기가 다르다. 1열보다 시트의 높이가 살짝 올라가 있고 루프 라인의 경사가 일찍 시작되면서 머리카락이 닿는 느낌이 난다.

타고 내리기도 불편하다. 1열 등받이의 핸들을 원터치로 작동하면 자동으로 시트가 앞쪽으로 이동하고 등받이를 펴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편의성이 있고 개구부가 좁은 것도 아니지만, 안전띠가 성가시다.

측면 프레임이 없어 벨트라인에 바싹 붙여 설치된 안전띠를 매번 어디론가 치워가며 탑승을 해야 한다. 활용성은 좋은 편이다. 4인승 시트지만 암레스트 부근까지 따로 폴딩이 가능하게 해 놨다. 운전석 시트 아래 소화기를 달아 놓은 것이 독특하다.

환상적인 가속, 디젤에 가까운 주행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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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0 쿠페는 직렬 4기통 2.0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다. 184마력의 최고 출력은 5500rpm, 30.6kgm의 최대토크는 1200~4000rpm에서 나온다.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터빈을 돌리는 터보차저로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과 출력과 토크의 수치를 높인 엔진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에는 7.3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235km/h를 낼 수 있다. 연비는 복합 기준 11.2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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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은 7단 티트로닉 플러스가 맡는다. 변속 충격을 낮추고 변속에 대한 빠른 반응과 함께 급감속이 필요한 상황 등이 발생하면 고단에서 바로 저단으로 변속이 가능한 엔진이다.

가솔린 엔진을 품고 있지만, 주행 질감에는 디젤의 맛이 조금 곁들여져 있다. 엔진의 울림이 적당하게 들리고 가속 그리고 고속으로 달리면 거친 사운드로 응답을 한다. 무턱대고 조용하게 만들어 놓은 차가 아니다.

급선회하면 벤츠의 높은 기술력이 과시된다. 차선의 안쪽 또는 바깥쪽이든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노면을 움켜쥐고 달려준다. 낮은 전고에 전륜과 후륜에 각각 225/40R19, 255/35R19의 타이어를 장착해 차체의 좌우 흔들림까지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인디비주얼 등 총 5개의 주행모드로 필요한 주행 특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스포츠 또는 스포츠 플러스로 달리는 쾌감은 C 200쿠페에서 만 맛볼 수 있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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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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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라고 해서 선호 연령층을 정확하게 구분하지 않는 것이 C200 쿠페의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세단에 가까운 스타일, 넉넉한 공간,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고 있어 어느 연령대나 관능적이고 저돌적인 매력을 느끼게 한다.

가격도 적당하다. 벤츠의 드림카 라인업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생김새가 빠지지 않는데도 5740만 원이면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다. 그래도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사용 편의성이 개선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제공
오토헤럴드 (www.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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