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에 스마트를 더하다, 2017 HONDA PCX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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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적어도 혼다 PCX를 보면 그 말이 정답임을 알 수 있다. 얄미울 만큼 잘 만들어진 이 베스트셀러 스쿠터가 스마트한 새로운 무기를 얻었다. 125cc스쿠터 왕좌의 게임은 다시 PCX에게로 기울었다.
2010년 혼다 PCX가 데뷔 이후 지금까지 125cc클래스의 최강자 자리를 꿰차고 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빅스쿠터와 스프린터의 중간쯤의 틈새사이즈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부족함 없는 성능과 매끄러운 주행감각. 그리고 아이들링 스탑 기능으로 연비까지 챙기는 실속파까지 사로잡으며 단숨에 125cc 스쿠터들의 기준점이 되었다. 이후 2012년에 연료주입구와 경제성 등을 개선한 2세대 모델을 선보이며 그 인기를 이어갔고 2014년에는 풀체인지 된 3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디자인은 PCX의 에센스를 그대로 남기고 더 큼직해 보이는 프론트와 탄탄해 보이는 리어로 밸런스가 더욱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라인을 다듬어 더욱 고급스럽게 마무리하고 125cc스쿠터 최초로 모든 등화류에 LED를 사용하는 등 첨단 이미지를 더했다.
스마트키를 더하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한 새로운PCX는 강력한 무기하나가 더해졌다. 바로 스마트키를 기본으로 장착한 것이다. 혼다는 이미 오래전에 모터사이클에 스마트키를 도입한 회사인데 1993년 NSR250R에 카드형태의 삽입형 스마트키를 채택했고 2004년에는 포르자250에 자동차의 스마트키와 유사한 시스템을 표준 장착했다. 이것이 이후 모터사이클 스마트키 작동 방식의 기본이 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드디어 PCX가 그 스마트키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스마트키 모듈이 소형화 된 덕분이다.
작동법은 스마트키를 지닌 상태에서 다이얼을 누르면 활성화 상태가 되고 이때 다이얼을 돌려 핸들락을 풀거나 시동을 걸고, 주유구를 열 수 있다. 무언가 돌리고 시동을 건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는 동작이 빠지는 것뿐이다. 장갑을 끼고 주머니에서 키를 꺼내려고 고생해본 경험이 있다면 이것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키를 채용함으로써 편의성은 물론 도난 방지효과도 더해진다. 키와의 통신을 통해 아이디조회가 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이모빌라이저기능이 장착되었다. 여기에 차량에 충격이 가해지면 경보가 울리는 도난경보장치도 기본이다.
키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위치를 알려주는 앤서백 기능도 있다. 사실 국내에서는 쓸 일이 있을까 싶지만 PCX를 비롯한 스쿠터들이 엄청나게 팔리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꽤 유용한 기능이라 추가된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에 플러스 알파
오랜만에 시내를 함께 달린 PCX는 과연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다. 사실 성능 자체가 경쟁모델들에 비해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다. 브레이크만 해도 프론트 싱글디스크에 리어는 드럼브레이크를 쓰고 있지만 전후 연동 시스템을 더해 제동력과 안정성이 꽤 뛰어나다. 이게 밀린다고 느낀다면 스쿠터 문제가 아니라 오랜만에 타보니 특히 아이들링 스탑의 완성도가 새삼스레 놀랍다. 엔진의 열이 적당히 오르고 시트에 사람이 앉아있음을 인식하면 정차 시 스르륵 시동이 꺼진다. 이 상태에서 출발하기 위해 스로틀을 당기면 셀스타터와 발전기가 일체형인 ACG모터가 돌면서 시동을 걸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출발한다. 모터와 엔진의 조화가 절묘한데 아마도 혼다 PCX의 다음단계는 하이브리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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