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경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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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대 70년의 역사와 전통, 무인자율운전으로 가는 마지막 징검다리, 미래를 향한 진보. 신형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앞뒤에 붙일 수 있는 말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결론은 하나. 신형 E-클래스는 미래로 향하는 첨단기술의 결정체다.
신형 E-클래스만 보면 자꾸 떠오르는 생각 하나. ‘김유신 장군의 애마처럼, 술에 만취해 눈조차 뜨지 못하는 주인을(나를, 혹은 애주가들을),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자동차.’ 누구는, 하다 하다 별 생각을 다 한다면 퉁을 놓는가 하면, 애주가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한단다. 남북통일만큼이나 기다려진다는 찬사와 함께.
10세대 70년 역사와 전통, 무인자율운전으로 가는 마지막 징검다리, 미래를 향한 진보. 신형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앞뒤에 붙일 수 있는 말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어떤 단어를 써도 딱 맞아 떨어진다. 그렇다고 겉모습에서부터 현혹되면 곤란하다. 놀랄 항목들은 켜켜이 쌓여있고,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형 E-클래스는 첨단기술의 결정체다.
[한 번은 꼭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E-클래스의 위용이다]
우선 스타일. 패밀리룩은 자동차메이커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함께 그들만의 통일된 디자인을 보여주는 강력한 무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E-클래스로, 기함 S-클래스 및 이제는 성숙미까지 물씬 풍기는 C-클래스와 환상의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신형 E-클래스의 휠베이스는 2천939밀리미터. 이전 모델보다 65밀리미터 늘려 실내공간을 키웠다. 길이는 43밀리미터 늘어난 4천923밀리미터. 전체적인 프러포션은 메르세데스-벤츠 세단 비율의 전형적인 특징을 자랑한다. 공기저항계수는 0.23Cd. 예전에도 그랬고, 이제 완벽하게 이그제큐티브 세단의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
[S-클래스 아닙니다. 신형 E-클래스입니다]
보닛 엠블럼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기본형 버전 보닛 위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이 꼿꼿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속도를 낼 수 없는 교통지옥 속에서 가늠자처럼 앞쪽 도로를 겨냥하며 운전하면 된다. 반면에 아방가르드와 AMG 계열은 스포츠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커다란 메르세데스-벤츠 세 꼭지 별을 달았다. 각각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신형 E-클래스 모델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다.
그릴 양쪽에 신형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자리했다. 그 안에는 자그마치 84개의 개별조절식 ‘고성능’ LED가 들어있다. 어떤 기계지원도 받지 않은 채, 적응형 하이&로 빔 기능을 해낸다. 세계최초로, 다양한 LED를 자동으로 점멸한다.
조각미를 뽐내는 듯한 인테리어도 감탄을 자아낸다. 실내에는 무드조명에 LED를 쓰며 무려 64가지의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여기에 놀라운 장비 하나 더. 한 장의 유리 아래 박힌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그것. 그렇다. S-클래스의 실내를 그대로 옮겨왔다. 단지 빌려온 게 아닌, 신형 E-클래스의 기술수준에 완벽하게 어울릴 만큼 아름답기까지 하다. 디스플레이는 신형 E-클래스의 품격 그 자체로,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계기반 디자인은 클래식(Classic), 스포트(Sport)와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로 나눌 수 있다. 첨단 인포테인먼트 인터페이스는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까지는 아니지만, 최대한 단순화해 간결하고 직관적이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에는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터치 컨트롤’ 버튼이 갖추어졌다.
엔진라인업도 다양하다. E 200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30.6kg·m, 연비는 리터당 16.9킬로미터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2그램. E 220 d 배지를 달고 나올 디젤버전은 완전 신형 2.0리터 유닛으로 가변 지오메트리 터빈에 최고출력 195마력에 최대토크는 40.8kg·m. 0→시속 100km 가속을 7.3초에 끊는다. 연비는 리터당 25.6킬로미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킬로미터당 102그램. 148마력 버전은 E 200 d라는 배지를 달고 좀더 시간을 두고 나올 예정이다. 그리고 258마력 E 350 d 6기통과 E 350 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솔린이 뒤따른다. E 350 e는 전기만으로 30킬로미터를 갈 수 있으며 최고출력은 275마력에 최대토크는 56.1kg·m. 네바퀴굴림 4매틱 모델이 2017년에 나온다. 그리고 모든 엔진은 9단 자동기어박스와 환상의 궁합을 맞춘다.
국내에는 E 300 및 E 300 4매틱, 그리고 E 220 d가 먼저 들어온다. E 200과 E 400, E 350 d 역시 연말 정도에 만나볼 수 있다. 예상했던 바지만 주력은 E 300과 E 220 d가 될 것으로 보인다.
E 300은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 37.7kg·m를 내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품고 있다. 선택한 드라이브 모드(컴포트, 에코, 스포트, 스포트 플러스)에 따라 잔잔한 콧소리를 내고, 때로는 걸걸한 바리톤음을 쏟아내기도 한다. 4~5단에서의 킥다운은 두터운 펀치력을 과시했고, 기어를 타고 오르는 토크커브는 가속과정에서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엄청난 가속력을 바탕으로 앞서가는 자동차대열을 쉽사리 뒤로 밀어낸다.
디젤엔진의 E 220 d의 정숙성은 놀라울 정도. 한참을 타면서도 디젤엔진인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잠시 차를 세웠을 때도 디젤엔진 특유의 ‘덜덜’거림조차 없다. 뒤쪽에 붙은 ‘d’를 보고 나서야 “아! 디젤엔진이었구나.” 추진력은 일품이었고, 스태미너 역시 두 말 하면 잔소리. 그럼에도 기어는 변속충격 없이 부드럽게 맞물린다. 스티어링은 자신감 넘쳤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았다. 어떻게 돌리든 한결같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그렇다면 신형 E-클래스에서 어떤 부분을 최우선순위로 꼽아야 할까? 유려한 디자인? 화려한 인테리어? 스포티한 엔진라인업? 믿지 못하겠지만 E-클래스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하고도, 또 다른 엄청난 기술을 품고 있다. 장수가 최고의 갑옷을 두르듯, 신형 E-클래스 역시 완전 무장을 시키면 시속 200km까지 거의 모든 운전을 스스로 해낸다.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 지원 없이도 도로를 자유자재로 요리한다. 스스로 알아서 앞차를 따라가며, 도로공사 중인 좁은 차선을 잘도 비집고 헤쳐나간다. 헤어핀 코스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코너도 거침없이 돌아나간다. 물론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핸들에서 손을 놓는다고는 하지만 언제든 움켜쥘 준비를 하고 있긴 하다. 깜박이 버튼만 눌러도 스스로 차선을 바꾼다. 교통체증을 만나면 알아서 속도를 줄인다. 물론, 어느 순간 핸들을 잡으라고 경고가 나온다. 그래도 드라이버가 핸들을 잡지 않으면 E-클래스는, 드라이버에게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스스로 멈춰 선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인 각종 센서와 카메라가 다른 차들을 확인하고 도로를 살피고 있다.
E-클래스는 세계최초로 원격주차 시스템을 카투엑스(Car-to-X) 시스템과 결합했다. 주차에 자신이 없다면, 좌우 주차공간이 너무 좁아 차를 세우고도 내릴 수 없다면, 멀찍이 서서 리모트 컨트롤로 차를 조종하면 된다. 딱 RC카를 모는 바로 그 기분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키로 쓸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엄청난 첨단 안전장비가 E-클래스 안팎을 휘감고 있다. 이 첨단장비가 무인자율운전으로 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임은 두 말 하면 잔소리. 메르세데스-벤츠는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피해를 최소화하는 통합적 접근을 ‘일상 속에서의 안전’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라고 부른다.
쉽게 말하면, 메르세데스-벤츠가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과 차를 구출하는 기술이 프리-세이프(PRE-SAFEⓡ)다. 신형 E-클래스는 자동 완충기능을 발휘한다. 충격위치에 제일 가까운 앞좌석 에어백이 팽창하면서 승객을 충돌위치에서 멀리 떠밀어낸다. 한편, 프리-세이프 사운드(PRE-SAFEⓡ Sound)는 특수음향을 발산한다. 충돌 때의 충격음에 미리 대비하라는 신호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는 폭넓은 교통기능을 수행한다. 스테레오 다목적 카메라뿐만 아니라 차에 부착한 레이더센서를 사용한다. 앞선 차가 속도를 줄이는지, 멈추는지 감지하며 교차로에서 다른 차를 앞서가지 않도록 센서를 조절한다.
돌발적인 비상충돌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럴 때 조향 회피 어시스트(Evasive Steering Assist)가 뛰어든다. 즉,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려 회피동작을 실시하면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정확히 계산된 조타력을 더해 보조를 한다. 하지만 조향 회피 어시스트에 숨겨진 철학은 운전자에게 보조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회피동작은 운전자의 주도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첨단장비는 수두룩하다.
그리고, 다임러 이사회 멤버이자 메르세데스-벤츠 카 그룹 연구개발 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토마스 베버 박사는 자신감과 함께 겸손의 말로 신형 E-클래스를 설명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정말 혼자 달리는 차가 나올 겁니다. 완벽한 무인자율주행차죠. 그리고 신형 E-클래스가 무인자율운전으로 가는 징검다리의 마지막 발걸음입니다. 최고의 첨단기술을 다 담았죠. 하지만 아직은 최첨단기술도 운전을 도와주는 보조시스템입니다. 운전은 여전히 사람이 하는 겁니다. 물론 미래는 얼마 남지 않았죠.”
과연 어떠한 첨단기술까지 품은 E-클래스가 한국에 들어올까? 어쨌든 곧 한국땅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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