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쿠퍼 S 클럽맨 2.0 가솔린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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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클럽맨이 8년 만에 풀체인지 되었다.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형 클럽맨은 단순하게 ‘화물공간만 늘린 미니’라 부르기엔 많은 변화를 겪었다. BMW 얼티밋 드라이빙 익스피어리언스 행사의 이틀 째, 새로워진 클럽맨을 잠시 시승해 볼 수 있었다. 차체의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라 내용도 훌륭하게 변화된 신형 미니 클럽맨의 시승느낌을 소개한다.
최근 BMW는 미니 브랜드의 모델을 다섯 개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판매가 부진한 로드스터와 쿠페, 페이스 맨 등을 단종한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과 같은 다른 브랜드들이 더 많은 모델과 트림으로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미니는 오히려 8개의 모델을 5개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3도어와 5도어로 판대되는 미니 해치백 모델과 미니 컨버터블, 웨건 스타일의 클럽맨, SUV 스타일의 컨트리맨을 남기고 향후 1개의 모델은 아직 미정이다. 2인승 로드스터 컨셉으로 공개된 슈퍼레제라가 될지, 스마트포투와 같은 시티카인 로켓맨 컨셉이 될지, 또는 전기차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MW 미니 브랜드의 시작은 2002년 3도어 해치백 모델이 시작이다. 그 후 컨버터블, 쿠페, 웨건, SUV 등 기존 장르에 미니 만의 독창성을 입혀 연간 판매 30만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모든 라인업의 판매가 좋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집중하고자 하는 5개의 라인업만으로 앞으로는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시된 미니 클럽맨의 실내는 미니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웅장하고 화려하다. 계기판 주위를 둘러싼 몰딩과 패널 등은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재규어 XJ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영국적인 화려함이 새롭게 적용되었다.
지금까지의 미니는 원형, 타원형 일변도의 실내 디자인 구성이었지만 이번에는 모서리가 다듬어진 사격형 형태도 곳곳에 적용되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시대성과 함께 새로운 클럽맨의 특성을 자리잡고 싶어하는 의지로 보인다. 클럽맨이라는 개성 강한 모델의 신형 모델에는 새로움이라는 도전과제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이 다른 미니 라인업과는 차별화되는 둥근 사각형의 디자인 요소들이다. 물론 기존의 원형과 타원형의 디자인 요소들과 큰 위화감을 보이지 않도록 변형시켜 큰 위화감은 없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나타나고 있다. 특히 리어 디자인은 지금까지의 수직 램프 대신 수평형의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다. 외형의 변화도 각기 의미를 가진다. 좀 더 넓어진 차폭을 강조하기 위해 수평형태의 리어램프 디자인이 적용된 것. 물론 같은 이유로 페이스 맨의 경우도 수평 기조의 테일 램프가 적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모델별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클럽맨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커진 차체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253mm, 전폭 1천800mm, 전고 1441mm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270mm 길어졌고 90mm 정도의 폭이 넓어졌다. 휠베이스는 2670mm로 이전 세대에 비해 100mm 커졌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전체 적재공간은 1250리터까지 늘어난다. 현재 미니 라인업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이제 더 이상 ‘미니’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은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크기 변화도 좀 더 큰 미니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한다. 작고 귀여운 미니를 좋아하지만 일상에서의 편함이 어찌되었건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2002년 출시 이후 14년의 시간 동안 미니를 소유했던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한 만큼 이러한 변화는 타당해 보인다. 올드 미니는 점점 더 아련한 추억이 되고 있다. 덧붙이자면, 클럽맨부터 미니 브랜드의 앰블렘에도 변화가 생겼다. 금속느낌의 실버 엠블램에서 흰바탕에 검은 색상의 단순화된 앰블렘이 커뮤니케이션 아이콘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또한, 변화하는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화려해진 인테리어 디자인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5도어 모델의 인기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커진 크기만큼 인상적인 변화는 바로 승차감이다. 탄탄한 하체의 다른 라인업에 비한다면 정말 부드러워졌다. 미니 클럽맨은 이제 완벽하게 전혀 다른 세그먼트의 승차감을 보여주고 있다. 미니 쿠퍼가 단단한 하체를, 쿠퍼 S 모델이 아주 단단한 하체를 보여주고 있다면 클럽맨은 흡사 소퍼드리븐 세단의 승차감으로 까지 여겨진다. 물론 다른 라인업에 비해 그렇다는 표현이다. 솜털같은 승차감은 기대할 수 없지만 말이다.
시승이 진행된 강원도 홍천 일대의 도로는 요철도 많은 도로 상황이었고 노면이 나쁘거나 거친 자갈길도 있었지만 불편함은 느낄 수 없다. 이어서 궁금해지는 건 새롭게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 다단화된 만큼 시프트 충격없이 매우 부드럽고 편안한 변속을 보여주고 있다. 패들시프트는 적용되어 있지 않다.
시승차인 쿠퍼 S에 탑재된 엔진은 이미 친숙한 2리터 직렬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엔진. 1998cc 배기량에 192마력의 최고출력과 28.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미 미니 쿠퍼 5도어 모델에 적용된 모델이라 익숙하지만, 5도어에 비해 150kg 정도 무게가 더 나가는 만큼 정지 상태에서 가속할 때는 5도어 모델과 비교하면 한 템포 더디다.
홍천 일대의 시승코스는 고속 주행 코스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와인딩로드에서의 주행성이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핸들링에 있어서는 예전부터 친숙한 미니다움이 꽉 차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처럼 지나치게 느껴질 만큼의 고카트한 느낌이 아니라, 스포티 맛은 있지만, 다소 차분한 느낌이다. 핸들링의 정확성은 지금까지의 미니와 마찬가지로 확실하다. 미리 그려본 주행 라인을 잘 쫓아 달린다.
미니 드라이빙 모드를 전환하면 스포츠로 전환하면 묵직함이 늘어나고, 에코주행모드나 일반 모드에서는 거의 5도어 모델과 동등한 가벼운 주행감이다. 도심에서 뿐만 아니라 장거리 주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적합한 차종인 만큼 고속 주행 영역에서의 안정감도 만족스럽다.
신형 미니 클럽 맨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 미니다운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이들이 수긍할 만한 부드러운 승차감이 더해진 ‘프리미엄 미니’로 부를 수 있겠다. 카탈로그 스펙을 보면 차체 크기는 꽤 커졌지만, 실제로 마주해 보면 전체적인 비율이 좋은 탓인지 커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U턴 할 때 길이가 길어졌음을 다시금 상기하는 정도이다.
다양한 편의장비의 추가도 인상적이다. 키를 가지고 있으면 발을 대는 것만으로도 열리는 리어도어 기능이나, 야간에 발밑을 비춰주는 MINI 웰컴 라이트,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조절식 시트, 5도어 모델에도 적용되었던 MINI 헤드업 디스플레이 까지 매력적인 편의장비도 추가되어 있다.
앞서 말했지만, ‘미니’하지 않은 ‘미니’라는 오랜 팬들의 아쉬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한만큼 소비자들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미니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객들의 추가적인 요구사항에 귀기울인 결과물이 바로 미니 클럽맨이다. 앞으로 5개의 라인업으로 정리될 미니 라인업 가운데 아직 공개되지 않은 하나의 새로운 모델이 이번 클럽맨 시승을 통해 더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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