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만트럭 안전시승체험, 삶의 터전 지키는 대형차 안전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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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전문생산업체 만트럭버스그룹(Man Truck & Bus AG)의 한국법인 만트럭버스코리아가 경기도 화성에서 '2016 MAN 안전사양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만트럭의 자랑인 안전사양을 미디어와 일반에 공개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주행안전장비는 우리 주변의 승용차에는 이미 널리 적용되었고 기본적인 부분이라 생각해 상용차 역시 마찬가지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상용차에서의 안전장비는 승용차와 상황이 달라 고려할 부분이 다양하고 그만큼 적용이 어렵다. 우선 무게부터 승용차의 2~3배인데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크기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도로와 맞닿아 있는 바퀴의 개수도 많고 짐이 실린 상태도 고려해야한다. 당연히 상용차에서의 안전장비는 상대적으로 변수가 한정된 승용차보다 적용이 어렵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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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적용이 까다로운 안전사양을 시승행사를 통해 소개했다. 시승 및 체험을 통해 경험한 안전사양은 총 네 가지로 앞 차량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시키는 정속주행 시스템인 'ACC'(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 이탈 시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LGS'(Line Guard System), 전방 돌발 상황 시 정차를 유도하는 긴급제동 시스템 'EBA'(Emergency Brake Assistant), 코너구간에서 차체제어를 통해 차선 안정성 제어 및 전복방지를 돕는 시스템 'EPS'(Electronic Stability Program)가 있다.

LGS(차선이탈방지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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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첫 번째로 경험한 안전사양은 LGS,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었다. 트랙터모델인 TGX 560의 조수석에서 경험한 이 장비는 운전자가 졸음운전이나 부주의한 행동을 통해 진행 중인 차선을 벗어날 경우 강력한 경고음을 발생시켜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기능이었다.

기능을 시연한 인스트럭터의 말에 따르면 이전에는 경고음이 더 큰소리로 설정됐었으나 고객요청에 따라 조정을 거친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경고음은 바로 옆에서 드럼이라도 치는 듯 인상적이었고 이정도 수준이라면 졸음운전중인 운전자에게 확실한 경고가 될 듯했다. 독특한 점이라면 차선 좌우를 인식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왼쪽차선에 붙여서 운전하는 기사들의 습관을 반영해 왼쪽차선은 넘는 즉시 경고음이 울리고 오른쪽차선에는 10cm의 여유를 줬다고 한다. 또한 도로 폭이 3미터 이하일 때와 4.5미터 이상일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ESP(전자식 자세제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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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진행된 안전사양은 ESP, 차량의 자세를 제어해 도로에서 차선안전성을 증대시키고 전복위험성을 낮추는 기능이다. 이번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덤프트럭인 TGS 480모델로 군 시절 대형차량운전병 복무당시 몰아봤던 덤프트럭과는 차원이 달랐다. 도로를 내다보는 느낌과 차량 특성은 같지만 다루는 감각에서는 승용차 느낌처럼 세련되고 편안하게 몰아볼 수 있었다. 특히나 다이얼식으로 설정하는 자동변속기와 푸근한 브레이크 감각은 운전자를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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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럭터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육중한 차체를 몰아붙여 속도를 높인 뒤 스티어링휠을 급격하게 틀었다. 당연히 롤이 발생하긴 했지만 중간에 브레이크가 개입하는 것이 느껴지며 위험하다는 생각은 바로 사라졌다. 이어지는 설명에는 "지금이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은 상태"라고 알려줬다.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엔진의 토크생성을 억제하며 자세제어가 적극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래도 조수석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운전석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기에 이내 자리를 바꿔 몰아보기로 했다.

인스트럭터가 보여준 동선을 따라 움직였다. 곧 감각이 익숙해지자 차를 돌리면서도 액셀 페달을 바닥까지 붙여봤다. 역시나 안정적이었다. 자세가 회복되고 나면 풍부한 토크가 곧바로 생성돼 차체를 밀어줬다. 이처럼 확실하게 개입하는 자세제어프로그램 덕분에 운전자는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차량전복사고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짐이 실린 대형차의 전복은 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이런 식의 안전장치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EBA(긴급제동보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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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찾은 코스는 EBA, 크루즈컨트롤을 킨 정속주행 상황에서 전방에 자동차 모형을 인식하고 차가 스스로 급정지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었다. 이미 다른 조의 기자들이 수 십 차례 동승해 브레이크는 과열돼 보였고 매 실험마다 타이어 탄내가 났지만 이정도로는 내구성에 별반 문제가 없다는 듯 담담히 시승체험은 지속됐다.

먼저 외국인 인스트럭터와 기술담당이사의 동승을 통해 급정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중간에 앉은 기자로써는 앞에 장애물이 있는데도 계속 직진하는 트랙터가 못미더웠지만 차량과 연결된 노트북을 통해 시스템 작동로직을 확인할 수 있어 한시름 덜어내긴 했다.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초록색 점이 가운데 두 개의 선 안에 들어오면 트랙터 전방에 있는 차량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곧이어 전방차량으로 돌진하는 트랙터에서는 경고음이 울렸고 곧바로 엔진브레이크와 브레이크가 순차적으로 작동했다. 순식간이었다. 앞에 놓인 차량모형과의 거리는 불과 3.6미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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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의 시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험에 익숙하지 않은 기자들이 돌발 상황을 만들 것에 대비해 트랙터의 속도는 인스트럭터의 절반수준으로 세팅했지만 트랙터는 다시 한 번 급정거 상황을 연출하며 모형차량 뒤로 완벽하게 정지했다. 믿음직스러운 기능으로 뇌리에 박혔다. 트럭기사는 항상 EBA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지만 만에 하나의 상황에서 EBA의 역할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ACC(적응형 크루즈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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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한 채 정속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으로써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운전기사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이다.

시속 25km이상에서 작동되는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설정한 지정속도를 따라 정속주행이 가능하며 주행 중인 트럭 앞으로 차량이 감지될 때 해당차량의 속도에 맞춰 안전거리를 유지시키는 기능이다. 회사 측이 제시하는 방향은 안전성에 관한 영역이지만 트럭 고객입장에서는 편의장비로까지 인식하는 부분이다.

주행 중 다양한 업무를 신경써야하는 트럭기사들은 졸음운전뿐만 아니라 산만 할 수 있는 구간이 많다고 한다. 또한 지루하고 같은 풍경이 이어지는 고속도로에서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때 ACC가 트럭기사들의 안전을 지키며 피로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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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트럭의 사고는 커다란 차 크기만큼이나 그 파급력이 크게 마련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다면 위급상황에서 본인을 포함한 타인의 생명도 지킬 수 있으며, 사업수단인 트럭 역시 안전하게 소유할 수 있다.

앞서 등장한 네 가지 안전장비들은 편의사양으로 인식할 수도 있을 만큼 작동질감과 실제운행에서 크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특히 차량자체가 일터이고 도로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트럭기사들에게 이 안전장비들은 더욱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에 만트럭은 향후 판매하는 전 차종에 LGS를 기본으로 장착할 예정이며 트랙터의 경우 ESP, LGS, EBA가 기본이다. 마지막 안전사양인 ACC는 트랙터 중에서도 최고급사양인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향후 국내 상용차 안전사양의 기준을 높일 만트럭의 각종안전기술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신종윤 기자 sj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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