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디젤, 즐거운 부산행 890km ‘롱롱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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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주유에 서울~부산 왕복 ‘넉넉하네~’..프리미엄급 디자인+옵션 ‘피로야 가라’
휴가철을 맞아 극장가는 영화 ‘부산행’ 열풍이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부산행 열차에선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같은 ‘부산행’이지만 르노삼성차 SM6 디젤엔진 모델로 오간 1박2일 서울~부산 ‘롱롱 시승’은 아주 편안하고 즐거웠다.
르노삼성차 SM6 디젤은 최신 흐름의 외관 디자인과 풍성한 옵션에다 놀라운 연비까지 3박자를 갖췄음을 확인했다.
1.5리터 디젤엔진(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작은 배기량에 대한 우려도 기우였다. 서울~부산 왕복 840km에다 부산시내 50km를 포함해 총 890km를 쉼없이 달리며 펄떡이는 작은심장이 기특했다. 실연비는 평균 19.5km/l로 올 하반기 인기가속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SM6의 2.0 GDI, 1.6 터보 GDI, 2.0 LPLi 출시에 이어 1.5 디젤 모델은 말 그대로 모두 다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리미엄급 디자인+옵션 ‘피로야 가라~’
이번 시승은 SM6 디젤의 장거리 시승에 방점을 뒀다. 서울~부산을 왕복하면서 보낸 10시간 동안 주행품질은 물론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즐비한 편의장치들이 피로를 덜어줬다.
시속 120km로 어댑티브 크루즈를 맞춰놓고 핸들만 잡고 있으면 알아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며 달린다. 손발이 놀고 있으니 피로감이 훨씬 덜하다. 안 그래도 요즘 션찮던 발목 걱정은 뚝이다.
세미 버킷시트는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고 시원한 2단 통풍기능을 갖췄다. 섭씨 32도씨에 육박했던 날씨에도 엉덩이와 등에 땀 찰 일이 없었다.
같은 자세로 2시간여 달릴 즈음 시트의 마사지 기능을 ON으로 터치하고 ‘파워’모드로 맞춘다. 허리와 등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자시해 주니 한결 기운이 난다. 부산까지 혼자 운전하면서 화서휴게소(경북 상주)에서 단 한차례 쉬고 4시간 20분만에 주파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그녀
가솔린 모델이 출시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SM6에서 눈길을 멈춘다. 디젤 모델 역시 디자인이 동일하다. 다만 엉덩이에 디젤임을 뜻하는 dCi 뱃지만 붙어 있다.
알다시피 SM6 디젤은 전고 1460mm로 전장 4,850mm, 전폭 1,870mm로 쏘나타 K5 말리부 등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차체다. 보닛이 헤드램프까지 밀고 내려와 독수리처럼 날렵한 모습이고, 타이어는 19인치를 장착해 휠하우스를 꽉 메운다. 타이어 인치업을 감안하니 작은 엔진이 더 대견스럽다.
앞모습은 헤드램프 바깥으로 C자형(괄호를 열고 닫는 듯한) 풀 LED 헤드램프로 디자인했고, 뒤테는 일직선 라인으로 뽑은 리어램프 배열로 눈길을 모은다. 은은하게 매력있게 잘 빠진 서구형 미인의 모습이라고 할까.
8.7인치 마법사 S-링크 ‘터치감 만점’
SM6의 ‘기특한’ 기능에는 커다란 모니터, 이지 억세스 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실내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세로로 배치한 8.7인치 모니터 일명 ‘S-링크’다. 소형 태블릿 PC가 떡하니 센터페시아에 자리잡고 차량의 모든 걸 조정한다. 아이패드 다루듯 터치하고, 밀어 넘기고, 숨겨진 창을 밀어 띄우고. 스마트 패드처럼 친숙하다.
특히 내비게이션 작동시 모니터 크기가 보통의 두 배에 이를 정도여서 시야감이 좋고, 에어컨 히터 시트 음악 주행모드 등 수많은 기능들을 1박2일간 다뤄보니 이렇게 편리할 수가 없다.
모니터가 넓다 보니 시원스런 크기의 버튼으로 누르기가 쉽고 터치감도 아주 적당하다. 스마트폰과의 연계도 편리해 고속도로 운전중 전화통화나 문자 수신도 유용했다.
또한 중형급 세단에선 찾기 힘든 ‘이지 억세스’ 시트도 매우 편리하다. 시동을 켜고 끌때 운전석 시트가 자동으로 앞뒤로 움직여 쉽게 타고 내리는 기능 이지 억세스는 보통 SM6의 두배 이상 가격대 차량에 적용되는 기능이다.
앞 앞쪽 대시보드에서 올라오는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도 가성비를 높이는 요소다. 속도 방향 크루즈 등을 정보를 알려줘 안전운전을 돕는다.
출발부터 고속까지 ‘시원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주행성능이다. 중점적으로 신경쓴 부분은 비교적 작은 1.5리터급 배기량 엔진과 서스펜션 구조다.
결론부터 말하면 2.0리터급까진 아니라도 경쟁사와 자사 엔진 1.7이나 1.6리터급 엔진에 뒤질 것은 없다. 출발부터 고속주행까지 시원스럽게 속도를 높인다.
다만 시속 시속 50km 이상에서 급가속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엔진이 헛도는 느낌에다 소음진동도 높다. 교통 흐름대로 모범운전만 한다면 크게 불편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시속 100km를 훌쩍 넘어서는 가속에선 박수를 받을만 하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시속 150~160km를 훌쩍 넘어 있는 계기판을 발견한다. 바닥소음이 다소 올라오긴 하지만 참을만 하다. 윈드쉴드 방음은 잘 됐지만 바닥 잔진동과 소음 대책은 조금 아쉽다. 액티브 댐퍼 덕분에 고속에서 쓰윽 가라앉아 달리는 안정감은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저중속에서 서스펜션은 다소 단단한 느낌이다. 후륜 서스펜션의 ‘AM링크’라는 이름으로 튐 현상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가솔린의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다. 저속에서 다소 울컥이는 수동기반의 미션 문제도 완전히 해결됐다.
한번 주유에 서울~부산 왕복 ‘넉넉하네~’
무엇보다 놀라운 건 공인연비 17km/l다. 한번 주유로 서울~부산을 오가며 19km/l의 실연비를 얻었다. 소위 발에 쥐나는 연비운전을 한 것도 아니다. 에어컨을 꺼본 적도 없고 간혹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와 보조를 맞추느라 140km/h를 넘나들기도 했다.
결론은 시속 100~130km/h 정속주행 했을때 연비 19km/l 이상은 보장된다. 속도 100km/h에 맞춰 위아래로 10km/h 범위 내에서의 연비주행시엔 25km/l까지 훌쩍 뛰었다.
하지만 시승이 어디 정속주행만으로 되나. 이번엔 초고속 운전 차례다. 속도를 올려도 전혀 불안감이 없고, 액티브 댐핑과 가변 하체 시스템 적용으로 묵직하게 달려준 덕분에 그 댓가는 연비 15.7km/l. 핸들링 역시 R-EPS로 정교해 자꾸 악셀패달에 힘이 들어간다.
이처럼 프리미엄급 즐비한 옵션들에다 실속있는 1.5리터 디젤엔진. 거기다 고연비와 25만원 적은 자동차세 등 매력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PE가 2575만원, SE 2795만원, 최고급 모델인 LE는 2950만원이다.
SM6 디젤 덕분에 더 아름다웠던 해운대, 광안대교, 달맞이길, 한국해양대학교 캠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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