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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 반격 성공, 비수가 된 약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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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SM6가 대박을 터뜨렸다. 2월부터 시작된 사전예약을 포함, 누적 계약이 1만4000대나 됐다. 경쟁사들은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산공장이 완전 가동을 하면서 적기 공급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어 이달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SM6는 7000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량은 4000대를 조금 넘었다.

현재 추세를 이어 간다면 월 판매 1만 대가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르노삼성차가 목표로 하는 내수 3위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서스펜션 얘기로 출발이 순탄치 않았던 SM6가 과거 중형 세단을 호령했던 SM5의 영광을 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시 전 SM6를 공격하는 표적이 됐던 약점들이 지금은 날카로운 역공의 비수가 됐다는 것도 재미있다. 국산차냐 수입차냐, 값싼 토션빔 서스펜션, 그리고 낯선 시스템 멀티센스의 효용성 논란이 오히려 SM6의 장점으로 회자하고 있어서다. 역공의 비수가 된 SM6의 경쟁력을 다시 짚어봤다.

SM6, 국산 차냐 수입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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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는 순수 국산 차다. 100% 부산에 있는 부산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프랑스 르노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것도 아니다. 르노삼성차의 국내 협력업체들이 공급하는 부품들로 만들어진다.

협력업체 부품이 르노삼성차에만 공급되는 것도 아니다.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SM6의 현지명 탈레스만의 상당수 부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다.

SM6는 2011년부터 기획이 시작된 모델이다. 여기에는 한국 르노삼성차 엔지니어들이 다수 참여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에 따르면 "디자인을 뺀 나머지는 모두 한국 엔지니어들이 주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디자인에도 한국의 전통미가 가득 담겨 있다. SM6 디자인 개발 담당자가 바로 한국인이고 총괄 책임자도 동양계다. 기존의 중형 세단에 익숙해져 있는 시선에도 낯설기보다는 친근감이 먼저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다.

SM6의 디자인에 호감이 가는 것도 유럽형 감성과 단아함이 강조된 동양적 감성의 조화로 기존의 틀을 벗어버린 디자인 덕분이다. 국산 차냐 수입차냐 하는 논란이 SM6를 수입차 같은 국산 차로 만들어 준 셈이 되고 말았다.

토션빔 서스펜션이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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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에 사용된 서스펜션이 토션빔이 아니지만, 막상 시승해 보면 르노삼성차는 전혀 무관한 지적에 시달렸다. 토션빔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강하게 혹은 유연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방식으로 운전하면 신경 쓸 일이 전혀 없다.

과속방지턱을 앞에 두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버리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도 작지 않은 충격을 차체에 전달한다. 바꿔 말해 제때 속도를 줄이고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토션빔 서스펜션도 부드럽게 극복을 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SM6의 서스펜션은 토션빔을 개량한 AM 링크를 사용했다. 시승하면서 일상적인 속도에서 토션빔과 같은 거친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다.

선회할 때의 특성도 마찬가지다. 핸들링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기대 이상이고 차체의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도 보통 이상이다. 수원에서 시승으로 가는 산업도로의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잔진동을 흡수하는 탁월한 능력도 보여줬다.

아무리 험하게 몰고 거친 길을 달려봐도 서스펜션에 대한 불만은 느낄 수가 없었다. 노면이 조금만 거칠고 큰 선회를 하면서도 차체 요동이 심한 다른 모델보다 오히려 좋다.

멀티 센스, 운전의 또 다른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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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6의 실내는 화려하다. 고급스럽다고 하면 더 좋겠지만, 기품을 느끼지는 못했다. 클러스터가 너무 작고 퀼팅 무늬의 가죽 장식과 우드그레인의 조합도 어색하다. 실내를 압도하는 것은 센터페시아다. 가로형이 일반적인 중앙 모니터가 세로로 배치됐고 여기에서 SM6 대부분의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기능들을 제쳐두고 장시간 만져 본 것이 멀티 센스다. 멀티 센스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내츄럴, 그리고 가장 중요한 퍼스널 모드로 구성됐다. 주행의 특성을 각각 다르게 설정하는 일반적인 모드는 엔진의 사운드와 기어, 스티어링 휠, 엔진의 응답성 그리고 댐핑 콘트롤을 설정한 값으로 변경시켜 준다. 모드에 따라 조명 색이 바뀌는 것도 재미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퍼스널 모드다. 6명의 운전자가 각자의 취향에 맞춰 주행 특성을 설정해 놓으면 터치 한 번으로 나만의 세팅이 가능해진다. 시트의 위치, 조명, 엔진 사운드, 스티어링 휠, 엔진의 응답성, 댐핑 콘트롤까지 내 취향에 맞춰 놓을 수 있다. 터치 스크린의 조작도 일반 휴대전화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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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전환도 빠르고 터치감도 좋다. 터치할 때 가벼운 진동, 또는 소리로 반응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출력이나 토크로 자동차의 상품성을 얘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성능 차라면 몰라도 대중적인 자동차의 성능이 평준화돼가고 있는 시대의 경쟁력은 '재미'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든, 혼자만의 공간이든, 즐길며 탈 수 있는 차가 잘 팔린다는 얘기다.

SM6의 대박 비결은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멀티센스가 있는 특별한 공간에 있다고 보인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토션빔과 정체성에 대한 논란, 멀티센스라는 생소한 시스템이 강점으로 드러난 SM6, 3월의 깜짝 반전이 기대된다.

김흥식 기자 reporter@autoherald.co.kr
제공
오토헤럴드 (www.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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