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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 푸조 3008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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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이 라이드매거진에 온 지 한 달이 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차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잦은 행사나 미팅은 물론 여러 콘텐츠 제작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팀뿐만 아니라 자전거, 모터사이클팀까지 운영하는 매체의 특성상 활동 범위가 더 넓어 그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월 초, 우리의 자전거팀은 3008을 자전거 대회 팀카로 사용하면서 높은 공간 활용성을 비롯한 다양한 장점을 직접 체험하고 왔다. 실용성 하나만큼은 어떤 차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팀의 공통적인 의견. 그들의 모습을 옆에서 취재한 결과 역시 다르지 않았다.

자전거 세 대쯤은 거뜬히 싣는 적재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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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자전거 대회가 있기 하루 전, 자전거팀은 회사 앞에서 푸조 3008에 짐을 싣고 있었다. 그들이 가져갈 물품은 큼직한 자전거 세 대와 카메라 장비, 여분의 옷과 위생용품이었다. 처음 그 광경을 봤을 때는 ‘설마 저게 다 들어가겠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열 시트를 접고 트렁크 러기지 판넬을 제거한 3008의 적재공간을 보니 이내 ‘가능하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예상외로 넓어서다.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위해 이 차의 공식 제원도 살펴봤다. 트렁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기본 512리터에서 최대 1,604리터의 공간이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이 정도면 동급의 수입 디젤 SUV들보다 확실히 면적이 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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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두 대가 들어가고, 이어 나머지 한 대도 무리 없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앞뒤 바퀴는 분리했다. 카메라 장비와 기타 짐은 남는 부분에 차곡차곡 집어넣었다. 그래도 공간은 여유로웠다. 60:40으로 접히는 뒷좌석 중 40부분은 다시 올려도 문제가 없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자전거팀 중 한 명이 “공간 활용성은 정말 좋네요”라고 말했는데, 푸조 3008을 관리하는 자동차팀의 한사람으로서 괜스레 흐뭇해지는 순간이었다. 내 차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짐 꾸리기를 마치고 남도의 대회 장소로 출발했다. 참고로 이번 취재는 관찰자의 입장이었기에 운전을 포함한 차 운용 모두는 자전거팀이 도맡았다.

성인 3명과 많은 짐, 하지만 성능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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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운전대를 잡은 자전거팀의 한 기자가 푸조 3008의 속력을 서서히 높여갔다. 중저속에서 고속 영역까지 답답함 없이 잘 나갔다. 성인 남성 3명과 많은 짐을 실었지만 움직임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는 최고 1,750rpm에서 30.6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1.6리터 디젤 엔진 덕분이었는데, 신속한 변속으로 엔진의 힘을 앞바퀴를 전달하는 6단 자동의 움직임 영향도 컸다. 고속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빠르게 흘러갔지만, 불안감은 크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쭉 뻗은 도로는 마치 이 차를 위해 마련된 무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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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서의 움직임도 두려움보다는 신뢰를 줬다. 무게 중심이 일반 세단보다 위에 있고 사람과 짐을 포함해 약 200kg 이상을 짊어졌지만, 큰 롤링 없이 안정적으로 굽이진 도로를 돌아 나갔다. 이런 흐트러짐 없는 자세 유지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 연동하는 전자식 주행 안전 기능의 적극적 개입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승차감도 불쾌함보다는 안락함에 가까웠다.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을 유연하게 걸러줬다. 결과적으로, “3008은 부족함 없는 힘과 탄탄한 몸놀림을 갖춘 것 같다”는 운전자의 언급에 공감이 갔다. 아쉬운 점에 대해선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이 꽤 컸다고 했다.

자전거팀의 든든한 팀카, 그리고 대회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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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km를 달려 목적지인 강진에 도착했다. 해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방의 작은 도시에는 어둠이 내려앉았다. 차를 몬 사람과 탄 사람 모두의 얼굴에는 피곤이 피어올랐다. 차가 아무리 좋아도 장거리 주행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란 얘기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다음 날 아침, 자전거 대회가 시작됐다. 푸조 3008이 라이드매거진 자전거팀 팀카로서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된 순간이기도 했다. 차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팀 선수 주변을 달렸다.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물과 단백질 식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런 3008의 헌신 덕분에 자전거팀은 300등까지 뽑는 순위 중 76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인공이 돋보이도록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여담이지만, 푸조 3008은 대회의 스타이기도 했다. 다수의 팀이 팀카로 사용한 국산 승합차 사이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렬한 헤드램프가 만난 앞면의 견고한 이미지와 균형감 있는 옆면, 그리고 고양이 눈을 보는 듯한 뒷면의 리어램프가 만든 특별함은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장외의 스타 플레이어였다.

프랑스산 SUV의 장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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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팀과 함께 한 푸조 3008은 어딘가 모르게 색달랐다. 자동차팀이 아닌 다른 팀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처음 봐서일까. 어찌 됐건 이 차가 지닌 장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은 분명했다. 자전거 세 대를 실을 수 있는 폭넓은 공간 활용성과 우수한 견인력을 갖춘 동력성능, 그리고 높은 주행 안전성 말이다. 여기에 서울과 강진을 주유 한 번으로 왕복할 수 있는 효율성까지 있었다.

앞으로도 3008은 라이드매거진과 더 많은 길을 달릴 것이다. 그 길이 어디가 됐고 또 어떤 팀과 같이 갈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주변 환경에 맞게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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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우 기자 msw@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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