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BMW M4 (4) 스마트폰을 사용한 계측 ‘M 랩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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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세상이다. 모든 것은 스마트폰으로 연결된다. 발품을 팔던 일, 컴퓨터를 통해 하던 일 등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이젠 차를 타면 스마트폰을 연결시키기 바쁘다. 음악을 듣는 것은 기본이고, 전화통화, 메시지 확인,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차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을 걸거나 공조장치를 미리 조절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서 차를 조종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 중이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의 결합은 단순히 여러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운전의 재미를 강조하는 BMW가 제작한 앱 중에서는 그야말로 즐기기 위한 것도 있다.
# BMW M 랩타이머
사실 BMW 오너들에게는 이미 꽤 널리 알려진 앱이다. 2013년 BMW가 베타 버전의 M 랩타이머(M Laptimer)를 공개했고, 큰 호평을 받았다. 2014년부터 공개된 정식 버전은 베타 버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M 랩타이머는 이름 그대로 랩타임을 측정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이 자체적으로 탑재된 스포츠카도 많다. 스마트폰 앱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랩타임, 쓰로틀, 브레이크, 엔진회전수, G포스, 연료소모량, 스티어링휠 조향,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 측정은 GPS를 기반으로 기록되며, ECU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 차의 상태를 전송한다. 단순히 데이터만 열거되는게 아니라, 위성지도를 확인하면서 구간 별 분석이 가능하다. 또 그래픽이 무척이나 섬세하다. 한 화면에 많은 정보가 표시되는데 복잡하지 않다.
▲ BMW Apps를 통해 스마트폰의 앱이 차안에서 실행된다. |
이름은 M 랩타이머지만 모든 BMW에서 사용할 수 있다. M의 전유물은 아니다. 하지만, 커넥티드 드라이브(Connected Drive)를 지원하는 최신 모델이어야 한다. 또 아이폰만 가능하다. 센터콘솔의 스냅-인 어댑터(Snap-In Adapter)나 USB로 아이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 조작은 무척 간단하다. 출발할 때 스타트(레코드)를 누르고 멈출때 다시 버튼을 누르면 된다. GPS가 서킷의 모양을 표시해준다. |
커넥티드 드라이브에서 BMW Apps를 활성화시키면 M 랩타이머를 시작할 수 있다. 단 M 랩타이머가 실행되면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서킷을 달리면서 스마트폰을 조작할 일은 없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 화성 오토시티를 방문하다
이렇게 유용한 앱이 있는 줄 너무 늦게 알았다. 테스트를 위해 서킷 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비보를 접하게 됐다. 머플러 교체를 위해 찾아간 서비스센터에서 담당 어드바이저가 오른쪽 뒷타이어에 못이 박혀 응급처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관리를 잘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타이어 조차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니. M4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당장 새타이어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곧 겨울용타이어를 장만해야 하니 그때까지 버텨야 했다.
당분간 서킷 주행을 자제하려 했는데 흥미로운 일정이 잡혔다. 메르세데스-AMG GT 시승과 촬영을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오토시티(Autocity)’를 방문하기로 한 것. 일단 M4도 화성 오토시티로 향했다.
오토시티는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가 운영하고 있다. 안전 운전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기업들이 운전 연수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다양한 트레이닝 코스가 마련돼 실습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과 대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곳에서 교육을 받게 되면 ‘그동안 내가 운전을 정말 막 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된다.
▲ 화성 오토시티. |
다양한 트레이닝 코스는 꽤 짜임새 이뤄졌다. 또 자유롭게 코스 구간을 설정할 수도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곳에서는 짐카나 및 오토크로스 경기도 자주 열린다. M4로는 오토크로스에서 사용되는 인코스를 달렸다.
# M4의 감격적인 핸들링
오토크로스의 인코스는 전체 길이가 약 450m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았다. 급격한 코너가 계속됐다. 아무리 가속 성능이 뛰어난 슈퍼카도 결국 제성능을 발휘하기 힘들어 보였다. 코너링 성능과 드라이버의 집중도가 더 부각되는 곳이라고 생각됐다. 또 M4에게 무척 어울리는 곳이기도 했다.
M4의 핸들링은 눈물 날 정도로 좋다. 인제스피디움처럼 큰 서킷에서도 훌륭하지만 슬라럼이나 짐카나에서 느껴지는 손맛이 더 감격적이다. 주행모드 변경에 따라 움직임이 확연히 바뀌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특히 DSC를 완전히 해제하면 연속되는 코너에서 꽁무니를 좌우로 흔들며 탈 수도 있다.
처음엔 ‘지렁이’가 박힌 오른쪽 뒷바퀴가 부담스러워 쉬엄쉬엄 달렸다. 그런데 막상 M 랩타이머로 기록이 측정되니 욕심이 생겼다. 매코너마다 가장 빠른 속도를 체크했다. 이를 조합하면 짧은 코스에서도 3-4초는 더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차 지렁이 걱정은 사라지고,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최근 교체한 M 퍼포먼스 배기의 날카로운 소리가 오토시티에 울려퍼졌다.
몇바퀴를 달린 후 기록을 살펴보니, 코너 앞에서 브레이크를 단번에 강하게 밟을 필요가 있었다. 또 가속페달도 확실하게 밟으면 기록이 더 나아질 것 같았다. 코스를 달리는 것도 재밌었지만,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 BMW가 제공하는 다양한 앱
M 랩타이머는 서킷에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매일 출퇴근길을 기록하면서 운전습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엔진회전수를 얼마나 쓰는지, 어떤 구간에서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요소다. 또 이런 기록을 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공유할 수 있다.
BMW는 M 랩타이머처럼 일상생활이나 재미를 위한 앱을 많이 개발했다. 차량 소개나 설명서가 들어있는 BMW 드라이버스 가이드(BMW Driver’s Guide), BMW 매거진(BMW Magazine), BMW가 참가하고 있는 모터스포츠의 경기 내용이나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BMW 모터스포츠(BMW Motorsport), 내차 위치 찾기, 웹 서핑, 웹 라디오 듣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할 수 있는 BMW 커넥티드(BMW Connected), 전기차 i시리즈의 충전 상태, 충전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BMW i 리모트 앱(BMW i Remote App) 등이 현재 우리나라에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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