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시승기] 푸조 사고처리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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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 보면 상상하고 싶지도 절대 일어나서도 안될 일이 사고다. 그 동안 아무 탈없이 든든한 발이 되어주던 3008이 결국 사고를 당했다.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위안, 인사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안도감, 그럼에도 사고에 대한 걱정과 우려 등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이후 사고 처리와 수리과정, 다시 온전한 상태로 3008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이번 롱텀시승기에 담으려고 한다. 한편으론 푸조의 서비스 대처능력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약 한 달 전쯤 일요일 오전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팀카로 쓰고 있던 3008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였다. 주말 자전거팀의 행사 취재를 위해 3008은 남양주로 가고 있었고, 행사장 입구에 들어가기 직전 오토바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멈춰 섰는데 뒤 따라오던 SM3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뒷범퍼를 긁고 지나간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바로 사고 장소로 갔다.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보험사쪽 사람과 경찰관이 사고처리 중이었다. 보통 사고가 나면 당황한 나머지 보험사만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양쪽 보험사를 중재할 경찰을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날도 경찰관이 양쪽의 의견을 다 듣고 중재역할을 한 덕분에 사고처리가 빨리 끝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사고는 SM3가 100% 가해자, 3008이 100% 피해자로 결론이 났다. 참고로 보험처리에서 100%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데 이는 분명 잘못된 상식이다.
또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사고 직후 현장보존 방법이다. 대부분 사고가 나면 현재 상황에서 절대로 움직이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사진을 찍어 증거 확보가 됐다면 교통흐름을 위해 차를 바깥쪽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사고비율을 따지는 건 사고 순간을 기록하는 방법(블랙박스)과 사고직후의 상황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쉽게 말해 사고 장소에 아무리 세워놓아도 교통에 방해만 될 뿐 해결 방법이 나오지 않는 다는 얘기다. 또한, 사고 현장의 기록을 사진 보다는 동영상촬영으로 남기는 것이 더 좋다. 사고처리 담당 보험사는 "최고의 기록은 블랙박스겠지만 사고가 난 다음에는 한 바퀴 빙 돌면서 영상을 찍어 두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상대편 과실 100%로 인정이 됐기 때문에 보험접수 후 사고는 쉽게 마무리됐다. 이제 고치는 일만 남았다. 평소 푸조 브랜드가 갖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 중 하나가 바로 A/S 대처 능력인데 '서비스 센터 수가 부족하다', '부품 공급이 늦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등의 이야기도 꽤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 졌다. 정말 A/S 능력이 부족할까? 부품 수급이나 처리 과정은 타 메이커에 비해 복잡하지 않을까? 등의 호기심 말이다. 원래 좋은 말은 쉽게 퍼지지 않지만 나쁜 말은 더 쉽고 빠르게 멀리 퍼지는 법. 특히 인터넷 상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롱텀 시승차를 준 본사와의 이야기 없이 말 그대로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서비스 센터를 예약하고 수리를 받아봤다. 수리 과정 중 문제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보험 접수를 미리 했기 때문에 바로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진행 과정은 여느 정비소와 다르지 않다. 사고 부분을 살펴본 서비스 어드바이저는 "자세히 확인해 봐야겠지만 운전석 쪽 뒷범퍼 일부와 배선, 도색 까짐 등을 손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품 공급에 문제가 없을까하는 질문에는 "사고 빈도가 높은 부품들은 항상 준비를 해 놓고 있다며, 단순 범퍼만 갈려면 바로 다음날 찾아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뒷 범퍼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비용부담이 크지도 않았다. 여기에 이번 사고로 다른 곳에 피해는 없는 지 전체적인 점검도 동시에 진행돼다. 그리고 딱 3일째 되는 날 아침 차가 다 고쳐졌다는 전화를 받고 서비스 센터로 갔다. 언제 사고가 났나 싶을 정도로 새차가 되어 돌아왔고, 사고 당시 옆쪽에 나 있던 작은 페이트 벗겨짐도 도장을 새로 입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이번 사고를 통해 푸조 서비스에 대한 선입견이 말끔히 사라졌다. 말로만 들었던 불친절과 성의없는 태도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엇보다도 발 빠른 수리와 정확하고 꼼꼼한 서비스가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푸조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고객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22개 서비스센터 개수를 늘리고, 부품가격도 모두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 홈페이지 첫 화면에 떠 있는 부품가격안내 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교환 주기가 짧은 부품을 대상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체부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서비스 또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예전에 미흡했던 것을 고치고 발전해 나가는 시도가 인상 깊었다. 또한, 이 같은 노력은 직접 서비스를 받으며 결과로 알 수 있었다.
다시 말끔해진 3008을 보니 사고의 기억과 상처는 사라지고 더 아껴주며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는 운전자만 조심한다고 안 나는 게 아닌 방어운전의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그리고 이젠 더욱 돈독해진 3008과 달리는 일만 남았다. 다시 힘내서 멋진 팀카로 활약할 3008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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