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RX450h “멋진 외관만 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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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 도로위의 멋쟁이 훈남..부드러운 313마력, 인상적인 스포츠모드
렉서스가 2016년을 강타할 멋진 SUV 차량을 국내에 출시했다. 시승한 뉴 제너레이션 RX는 하이브리드 RX450h로 디자인부터 성능과 첨단사양까지 많은 장점을 갖춘 모델이다.
RX시리즈는 3500cc V6 가솔린 엔진모델 RX350도 판매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장착한 450h는 중대형급 SUV 시장에서 백미로 꼽힌다. 시승한 모델은 7610만원의 슈프림 모델이다.
낭중지추, 도로위의 멋쟁이 훈남
RX450h는 내외관과 하이브리드 성능을 보면 억대를 호가하는 차량에 견줄 만큼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런데도 RX450h의 가격(7610만~8600만원)은 독일 3사가 내놓고 있는 1억원대 프리미엄급 SUV 모델과 비교하면 기름을 쏙 뺀 느낌이다.
차를 끌고 도로 위에 나오니 수많은 세단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다. 이제는 너무 흔해진 SUV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을 갖췄다.
게다가 최근 추세인 대형화 SUV 분위기에도 잘 맞는다. 널찍하게 덩지를 키우고, 외관도 과감하고 화려하게 꾸몄다. 갈수록 커지는 스핀들 그릴 사이즈는 웅장한 앞 모습을 완성시켰다.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와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은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돋보인다.
차체도 기존 모델 보다 전장 120mm, 전폭 10mm, 전고20mm, 휠베이스 50mm를 키워 렉서스 플래그십 세단 LS를 연상시키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이 매력적이다.
그러면서도 둔해 보이지 않는다.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잘 빠진 옆모습에다 B와 C필러를 블랙으로 처리해 짙은 옆창 썬팅과 연결되면서 지붕이 떠보인다. 플로팅 루프라는 명칭이 절로 떠오른다. 차체 길이가 5미터에 육박하는데도 전체적인 디자인은 날렵한 쿠페가 따로 없다.
확 바뀐 실내 인테리어, 손가락 하나로 '척척'
탑승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이 바로 실내 인테리어다. 7년전 출시된 RX 모델에 비하면 이런 환골탈태가 없다. 아니면 이전 모델의 플래스틱 재질이 너무 엉성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번 신형 RX모델은 도어트림과 센터 콘솔에 사용된 레이저컷 우드가 특히 돋보인다. 알루미늄 위에 우드를 덧댄 후 레이저로 커팅해 럭셔리하게 마감했다. 이전 모델의 저렴한 느낌의 재질에 대한 질타가 꽤 심해 이번엔 인테리어와 버튼 하나하나 엄청난 공을 들인 모습이다.
여기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 위의 12.3인치 풀 컬러 디스플레이는 한 눈에 보기에도 시원하다. 대시보드 높이를 낮췄고, 사이드 미러의 위치를 A필러가 아니라 뒤로 조금 옮겨 도어에 달아 운전석의 개방감이 훌륭하다.
대부분 기능들은 자동버튼을 적용했다. 뒷좌석은 앞뒤로 120mm나 움직일 수 있어 2열 탑승객이 편해졌다. 적재공간도 늘어나 골프백 4개가 거뜬히 들어간다. 트렁크에서 버튼 하나로 2열을 접을 수 있다. 또한 테일게이트의 엠블렘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테일게이트 핸즈프리 기능도 흥미롭다.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부드러운 313마력…인상적인 스포츠모드
RX450h는 프라이팬에 버터 구르듯 도로를 미끄러져 나가면서도 힘을 낼 땐 우렁차게 포효한다. V6 350cc 가솔린 엔진과 첨단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화로 시스템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4.2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주행상태에 따라 평지, 눈길, 빙판길, 코너링에 맞춰 네바퀴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첨단 AWD 시스템 '이-포(E-four)'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거치면서 타면 탈수록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토크를 느낄 순 없지만 그렇다고 파워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은 적은 없다. 꾸준히 밀어주고 중고속에서 끝까지 가속을 해준다.
하이브리드와 엔진의 조화는 압권이다. 두개의 동력이 이질감 없이 소위 쿵짝을 맞춰 출발부터 최고속까지 부드럽게 바톤을 이어가며 힘을 낸다.
서스펜션은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맥퍼슨 스트럿(앞)과 더블 위시본(뒤)을 장착했다. '레이저스크류용접(LSW)'과 '구조용 접착제'등 최신기술을 접목한 고강성 바디는 코너링이 향상됐고 고속주행에선 단단하게 스스로 강성을 높여준다.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계기판은 RPM모드를 나타내며 붉게 물든다. 주행감은 아주 딱 좋게 예민해져 한번 스포츠모드로 주행하다 보면 일반모드나 에코모드로 돌리기 싫을 정도다. 작은 소리지만 날카롭게 "옹~"소리를 내며 2톤이 넘는 차체를 스포츠쿠페로 바꿔 놓는다. 연비에 신경쓰지 않고 달렸지만 복합 공인연비 12.8km/ℓ에 육박하는 실연비 11km/ℓ대를 지속 유지했다.
질리지 않는 개성적 디자인에 부드럽고 강한 파워, 무엇보다 가족들이 가장 좋아할 정숙한 RX가 올해 다시금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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