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오픈카…폭염에 지붕 열고 달려봤다[차알못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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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안락함', '정숙성'이다. 타 브랜드가 갖지 못한 확실한 이미지 때문에 수년간 이어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도 굳건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렉서스는 48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5.3% 성장했다.
렉서스의 고성능 라인업 차량인 LC 500에도 이같은 콘셉트는 똑같이 적용됐다. 컨버터블 차량을 많이 내놓는 포르쉐 등 타 브랜드들에 비해 '운전의 재미'가 덜 해지더라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LC 500의 승차감은 강릉 당일치기 같은 장거리 운행에서 더 빛을 발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쯤 전국에 폭염 소식이 쏟아질 때 렉서스 LC 500을 타고 강원도 강릉을 다녀왔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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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같은 '편안한 승차감'..다른 컨버터블엔 없는 '컴포트' 주행 모드가 탑재된 이유있었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좌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전면부에는 렉서스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LC 500의 보통 차는 소화하기 어려운 '노랑색'도 어울렸다. 머스타드 소스 색에 가까웠는데, 지나치게 밝은 색상이 아니어서 어딜가든 적당히 주목을 받으면서도 크게 튀지 않았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
그러나 LC 500은 마치 고급 세단을 탄듯 너무나 편안했다. 방지턱을 넘거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지날 때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 충격을 모두 흡수해줬다. 벤츠 S 클래스의 승차감도 얼핏 느껴질 정도였다.
또 LC 500은 타 스포츠카들과 다르게 '컴포트' 드라이브 모드가 있는데, 렉서스는 스포츠카 마저도 '편안함'을 추구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기본으로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차선 중앙 유지 기능들은 장시간 운전의 피로를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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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시트 덕분에 폭염에 '지붕 열고' 다녀도 시원…좁은 내부 공간은 단점━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
스포츠카에 편의기능이 부족한 이유를 수입차 브랜드들은 '주행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포장한다. 차가 알아서 움직이는 '크루즈'를 키고 다닌다는 건 차의 목적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사실 그 주행의 재미도 1시간을 넘기기 시작하면 '노동'으로 다가온다. LC 500은 이같은 단점에서 자유롭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통풍시트'를 작동시키는 모습. 터치패드로 조작해야해 여럿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사진=이강준 기자 |
너무 좁은 트렁크 공간도 아쉽다. LC 500은 스포츠카에서 거의 쓰지 않는 2열 좌석을 굳이 만들어놨는데, 공간이 너무 좁아 사실상 짐칸으로 밖에 안쓰인다. '불필요한 2열 좌석을 없애고 그만큼을 트렁크 공간으로 디자인했다면 데일리카로서 활용도가 좀 더 높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종합적으로 LC 500은 포르쉐의 스포티한 주행감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렉서스와 컨버터블의 조합은 오히려 좋았고, '컨버터블은 원래 불편하게 탄다'는 기자의 편견을 완벽히 깼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가격은 1억7800만원(부가세 포함·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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