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SUV스러워진` BMW X패밀리의 막내 - BMW X1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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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지난 2월 26일, 신형 `X1`을 대한민국에 정식 출시했다. BMW X1은 자사 SUV 라인업 `X패밀리`의 막내에 해당하는 모델로, 아우디 Q3, 메르세데스-벤츠 GLA 등과 경쟁하는 모델로, 지난 해 10월에 독일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신세대 BMW X1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총체적인 격변을 맞았다.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기존 1시리즈의 후륜구동 플랫폼 대신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에 적용된 신규 전륜구동 플랫폼을 채용한 것을 시작으로 한층 커진 차체와 BMW X패밀리에 한층 가까워진 새로운 디자인, 유로6에 대응하는 새로운 디젤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했다.
BMW코리아는 신형의 X1을 발표하는 동시에 인천 영종도 소재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시승 행사를 가졌다. BMW의 새로운 X1을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험하며 그 매력을 알아 본다. 시승에 사용된 X1은 20d xDrive 모델로, 가격은 5,630만원이다.
기존의 X1은 다른 X패밀리의 디자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타일링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X1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존의 X1이 1시리즈에 더 가까웠다면, 새로운 X1은 X3에 더 가까운 스타일링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위아래로 부쩍 커진 데다, X3와도 유사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덩치도 부쩍 커져서 은근슬쩍 X3와도 가까운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승용차의 크로스오버와도 같았던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걷어 내고, 보다 SUV다운 터프하고 듬직한 외모로 거듭났다.
디테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BMW X패밀리의 X3나 X5 등에서 가져온 요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X시리즈 특유의 상하로 긴 키드니 그릴을 비롯하여 에어커튼 디자인, 헤드램프 바로 밑의 안개등 등의 디테일에서 상위 모델들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헤드램프는 전 차종에 LED 램프를 사용한다.
BMW의 새로운 X1은 차체를 크게 확대하면서 실내 공간도 대폭 증대되었다. 한층 넓어진 실내공간은 확실히 승용 세단이 아닌, SUV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넉넉해진 공간을 지니게 된 만큼, 실내 전반의 구성이 소형 SUV라기보다는 준중형급의 SUV와도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징적이다.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는 여전하지만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져 있어, 꽤나 신선한 느낌이다.
앞좌석은 탄탄한 착석감을 지니며, 세미 버킷에 가까운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어, 격렬한 기동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잘 지지해 준다. 운전석은 총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허리받침은 제공하지 않는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등받이의 각도가 다소 서 있는 편이어서 탑승자에 따라서는 호오가 갈릴 수 있다.
실내 공간의 증대는 트롱크 용량의 증대까지 가져왔다. 새로운 X1은 기본 용량만 505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렁크 바닥 하부에는 100리터의 추가 공간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4:2:4 비율로 분할 접이가 가능한 뒷좌석을 이용하면 적재용량을 최대 155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 수입되는 BMW X1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ZF의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 구성의 한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 X1에 탑재되는 엔진은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신형 엔진으로 이미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등을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시승한 X1에 탑재된 엔진은 20d 급의 엔진으로, 190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1,7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에서 발생된 동력은 자동 8단 변속기를 거쳐, BMW의 상시 4륜구동시스템은 xDrive를 통해 네 바퀴에 전달된다. 복합모드 기준 공인 연비는 14.0km/l이다.
190마력 사양의 디젤 엔진을 얹은 BMW X1의 정숙성은 디젤 모델로서는 무난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링에서의 소음은 다소 적은 편이지만 주행 중의 소음이 꽤나 큰 편이다. 반면 진동 억제는 대체로 좋은 편에 속한다. 승차감은 꽤나 부드러운 설정을 취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일반적인 소형 SUV가 아닌, 더 큰 차에 올랐다는 느낌이 든다.
가속력은 경쾌한 느낌보다는 묵직하다는 느낌이 조금 더 든다. 의외로 크고 무거운 몸집과 상시4륜구동 시스템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진력은 충분하다. 자동 8단 변속기는 기어비를 잘게 쪼개서 4단에 이르러서야 100km/h를 넘긴다. 하지만 BMW에 장착되어왔던 스텝트로닉 변속기의 변속 성능이 나쁜 편은 아니기에, 힘이 빠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적다. 고속 주행의 안정성은 체급을 감안하면 대체로 우수한 편이다.
새로운 X1은 코너링과 조종성 면에서는 확실히 SUV스러워진 모습을 보인다. 해치백의 크로스오버와도 비슷한 감각이었던 전작에 비하면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 플랫폼과 설계 전반의 변화로 인해 성격을 크게 변했다. 급격한 선회에서 발생하는 롤이 한층 커졌고, 차체가 높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반면, 조향의 감각은 동급의 소형 SUV와 비슷하며, 조향에 대한 반응이 여전히 빠른 편이다. 이러한 느낌은 상위 모델인 X3와도 다소 유사한 감각이다. 제동력은 확실하다. X1에 탑재된 브레이크 시스템은 비례제어에 가까운 조작 특성과 충분한 제동력으로 X1의 차체를 보다 수월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해준다.
6년여 만에 완전 신형으로 돌아온 BMW X1은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변화했다. 한층 우람해진 덩치와 X패밀리에 한층 가까워진 외모, 한층 넉넉해진 실내공간, 새로운 엔진 및 변속기 등, 차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승용의 크로스오버에 가까웠던 전작에 비해 한층 SUV다운 모습과 성격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변화는 SUV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글로벌,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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