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볍게, 더 강하게, 더 넉넉하게 - 아우디 Q7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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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코리아가 3월 3일, 자사의 대형 SUV, Q7의 2세대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8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하는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 날 시승 행사에서는 새로운 아우디 Q7의 험지 주파 능력과 향상된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우디 Q7은 10년만에 풀 모델 체인지를 맞은 아우디의 대형 SUV로, 7인승 좌석구조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한 변신을 꾀했다. 변화의 시작은 외관 디자인부터다. 새로운 Q7의 외관 디자인은 근래 들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는 새로운 아우디 모델들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차체는 기존 Q7에 비해, 길이는 줄고, 폭은 넓어졌으며, 높이는 낮아졌다. 길이와 높이는 줄어들었지만, 폭이 커지고 헤드램프를 비롯한 세부 요소들이 따라서 커지면서 한층 위압적이고 과장된 느낌을 준다. 디테일에서는 아우디가 먼저 시작하여, 세계의 자동차 디자인에 돌풍을 일으켰던 싱글 프레임 그릴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평면적인 형태에서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에 따라, 한층 입체적인 형상으로 변모했다. 차체 전반을 이루는 선들도 한층 직선적인 형상으로 변화했다.
인테리어의 디자인은 외관 디자인보다도 변화가 극적이다. 실내 전반은 기존보다 더욱 승용 세단의 디자인에 가까워진 느낌이다. 또한, 센터페시아부터 조수석까지 뻗은 독특한 송풍구의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또한, 실내 곳곳에는 금속 소재와 나무무늬 장식을 아낌 없이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감각을 표현하는 데 힘썼다.
스티어링 휠은 새로운 형태의 것을 사용한다. 림의 굵기는 아우디-폭스바겐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가느다란 편이며, 손이 작은 사람도 손에 속속 들어 오는 그립감을 준다. 45TDI S-라인의 경우에는 D-컷 형태의 전용 스티어링 휠을 제공한다. `버추얼 콕핏`이라 명명된 새로운 계기판은 LCD 모니터가 통째로 들어 앉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여, 일반적인 계기판의 정보 표시는 물론, 계기판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덕분에, 센터 페시아 상단의 팝업식 디스플레이는 필요에 따라 수납해도 충분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운전석은 기본적으로 세미 버킷 형상을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사양에 따라 각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 메모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트림의 모델에는 아우디의 마사지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2열 좌석은 기존 Q7에 비해 한층 넓어진 느낌이다. 천장은 다소 낮아졌지만, 실내의 폭이 넓어지면서 한층 탁 트인 느낌을 준다. 2열 좌석은 등받이의 각도를 조정 가능하며, 사양에 따라 3단계의 열선 기능이 추가된다. 좌석의 공간은 넉넉해서, 가족용 SUV로도 손색 없다. 3열 좌석은 기존 모델과 같이, 성인 남성이 승차하기에는 여전히 무리다. 3열 좌석은 전동식으로 접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여, 공간 활용의 편의성을 올렸다.
트렁크 용량은 35TDI 모델과 45TDI 모델의 적재 공간이 각각 다르다. 3열 좌석이 적용되지 않는35TDI 컴포트 모델은 기본 890리터에, 2열 좌석을 접으면 2,075리터까지 확장된다. 3열 좌석이 적용되는 35TDI 프리미엄 및 프리미엄 테크 모델은 3열 좌석을 접은 상태에서 775리터의 용량을 제공하고, 2열 좌석까지 접으면 1,955리터까지 늘어난다. 45TDI 모델의 경우, 여기서 각 5리터가 적은 770/1,950리터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아우디 Q7은 모두 3.0리터 배기량의 V형 6기통 TDI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35 TDI의 경우, 218마력의 최고출력과 51.0kg.m의 최대토크를 지니고, 45TDI는 372마력의 최고출력과 61.2kg.m의 최대토크를 갖는다. 두 가지 설정의 엔진은 모두 유로6 규제에 대응하는 엔진이며, 모두 ZF의 자동 8단 팁트로닉 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시승 코스는 오프로드 구간 주행과 영종도의 도심 및 고속도로 구간을 달리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오프로드 주행은 아우디코리아에서 준비한 특설 코스에서 진행되었다. Q7의 오프로드 성능의 적극적인 시연을 위해 만들어진 코스는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내리막 주행 코스와 30도 가량의 경사로를 직선으로 주행하는 코스, 불규칙한 노면 굴곡이 이어지는 범프 코스, 그리고 뱅크 코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날 시승회에서 모든 Q7은 한 치의 실패 없이 모든 험로 코스를 완수해내며, 실력을 입증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아우디가 자랑하는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시스템이 코스 돌파에서 큰 역할을 수행해냈다. 특히, 이번 Q7에 적용된 콰트로 시스템은 토크 벡터링 기능이 추가되어, 좌우 구동력 분배를 통해, 더욱 정교해졌다. 콰트로 시스템과 함께, 오프로드 코스를 무사히 돌파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요소는 차고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이다. 새로운 아우디 Q7의 에어 서스펜션은 기본 지상고에서 최대 60mm의 지상고를 높여, 다양한 노면 조건에서 차체의 손상을 줄이고, 보다 수월한 험로 돌파를 가능하게 한다.
에어 서스펜션 장착된 모델들의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터에는 오프로드를 위한 설정, `리프트` 모드가 신규 적용되어 있다. 이 모드를 설정하면 60mm의 지상고 상승과 함께, 접지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로틀과 스티어링 휠의 응답 특성이 오프로드에 특화된 차량에 가까운 수준으로 변화가 가해진다. 이 덕분에 바퀴가 몇 번이고 헛돌게 되는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으로 차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Q7의 에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굴곡을 능동적으로 타고 넘으며 차체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며, 시승에 참여한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시승한 Q7들은 공통적으로 정숙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소음 대책이 충실히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들며,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소음과 진동이 적게 들어 온다. 다만, 아이들링 시 변속기를 D레인지에 넣은 상태와 중립에 넣은 상태에서의 반응이 크게 다르다. 승차감은 부드러움과 탄탄함의 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이 주를 이룬다.
온로드에서는 35TDI 모델과 45TDI S-라인의 두 가지 모델을 경험할 수 있었다. 45TDI S-라인은, 스포티한 감성을 지향하는 모델다운 특성이 두드러진다. 272마력의 최고출력과 61.2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하는 Q7 45TDI의 V6 3.0리터 TDI 엔진은 대형 SUV인 Q7을 힘차게 밀어 붙여준다. 드라이브 셀렉터를 다이나믹에 설정해 둔 상태에서는 스로틀의 모든 영역을 유효활용 할 수 있으며, 변속기 역시, 회전수를 한층 높게 유지하여, 우수한 응답성을 보여준다.
Q7 45TDI S-라인은 대형 SUV로서는 꽤나 탄탄한 하체 설정과 스포티한 조향 응답성 역시 두드러진다. 물론, 대형의 SUV인만큼, 덩치를 완전히 잊을 수 있게 만들어주지는 못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뿐한 감각의 조향 반응을 보여준다. 300kg 이상의 살인적인 체중 감량이 효과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덩치에 비해 빠르게 응답하는 차체와 앞/뒷바퀴가 모두 조향에 가담하는 4륜 조향 시스템을 통해, 덩치에 비해 발 빠른 몸놀림을 선사한다. 이러한 기동성은 이따금씩 체급이 한 단계 낮은 차를 타고 잇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게 해준다.
가속 면에서는 Q7 35TDI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물론, S-라인 사양의 45TDI에 비하면 확실히 가속성능이나 응답성 면에서는 확실히 밀린다. 그러나 덩치에 비해 부족한 동력 성능인 것은 아니다. 막상 가속을 시작하면 2톤 남짓한 거구를 기세 좋게 밀어 붙인다. 3.0리터 TDI 디젤 엔진의 두툼한 토크 덕에 오르만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코너링에서는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무장한 45TDI S-라인에 비해 둔하지만, 5미터짜리 대형 SUV로서는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의 몸놀림을 보여준다. 차체의 크기를 직감할 수 있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며, 급회전 등의 기동에 대응하는 과정도 덩치에 비해 그다지 서투르지 않다.
새로운 Q7, 그 중에서도 45TDI모델부터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기능들은 운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밀도가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 기존 시스템은 탐지 및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간간히 보였으나, 새로운 시스템은 이 부분에서 큰 폭의 향상을 이루었다.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대응 능력도 큰 폭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정체가 이어지는 도심 구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은 정체가 이어지는 도심에서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줄여준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고 있는 도중에도 스톱/스타트가 착실하게 작동하여 연료 낭비를 막는다.
새로운 Q7은 이름만 남기고 모든 것이 변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Q7의 변화는 기본적인 차체 구조부터 시작해서 디자인,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걸쳐있다. 더 가볍고, 더 강하고, 더 넉넉해진 아우디 Q7은 10년 동안 사랑 받아온 선대 모델의 뒤를 잇기에 충분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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