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더욱 더 ‘벤리’해진 HONDA BENLY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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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더 ‘벤리’해진 HONDA BENLY 110 이미지 1

벤리의 2016년형이 출시되었다. 이전보다도 더욱 편리하다고 한다. 이미 극상의 편리함을 자랑하여 승용으로도, 상용으로도 시내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는 벤리를 어떻게 더 편리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더욱 더 ‘벤리’해진 HONDA BENLY 110 이미지 2

‘편리’라는 한자의 일본식 발음이 그대로 이름이 된 이 스쿠터는 원래 언더본 타입의 90cc와 50cc의 작은 매뉴얼 바이크로 이름 그대로 편하게 탈 수 있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남녀노소 두루 사랑받은 모델이다. 그 혼다 벤리에게 이름만 이어받은 벤리 110는 겉모습이며 형식은 전혀 달라졌지만 콘셉트는 더 명확해졌으며 독특한 구성과 개성있는 디자인, 그리고 실용성으로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옛 벤리의 이미지를 새로운 벤리로 지워나갔다.

CBS로 드럼 브레이크임에도 제동력이 부족하지 않다.

드럼 브레이크는 주기적으로 유격조절이 필요하지만 조절 부위가 윙너트로 공구없이 손으로 쉽게 조일 수 있어 간편하다.

상용을 넘어서, 말 그대로 편리한 바이크

사실 상용을 노리고 나온 바이크는 배달차의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매일같이 볼 수 있는 이런 상용차들은 바이크를 타지 않는 일반인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벤리 110은 상용을 메인으로 노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귀엽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단순한 배달차를 넘어 승용과 레저용으로 타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나 125cc미만의 저배기량 스쿠터들은 대체로 매우 투박하거나, 아니면 클래식 스쿠터 타입의 디자인이거나 하는 두 갈래로 나뉘어 왔고, 그래서 그 두 갈래를 벗어난 줌머나 비본과 같은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가진 스쿠터들이 남성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벤리는 독특하게도 그 부분들을 모두 충족시킨다. 아주 직선적이진 않으면서도 클래식한 느낌도 남아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장난스럽지 않아, 상용차로도 어색하지 않다. 커다란 배달통을 달아 배달용으로도 쓸 수 있으면서, 캠핑장비가 잔뜩 들어있을 법한 케이스를 달고 달리는 캠퍼가 타기에도, 프론트에 달린 귀여운 바구니에 핸드백을 넣고 경쾌하게 달리는 아가씨에게도 어울린다는 말이다.

계기반은 이전과 그대로 깔끔하다.

낯익은 모습 속 숨은 그림 찾기

2016년형 벤리 110의 외관은 이전의 친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겉모습으로만 봐서는 이전의 벤리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 그 생각은 바이크에 앉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신형 벤리를 타다가 다시 이전의 구형 벤리를 탄다면 변화가 확 다가온다. 타면 탈수록 미세하게 불편함을 느끼던 부분까지 손을 대서 더 편하게 만들어 놓은 것을 느낄 수 있다.

텐덤 발판은 기본으로 장착되어, 리어 시트만 달면 텐덤이 가능하다.

기존에 한 쪽에만 있던 파킹 브레이크가 양 쪽 레버에 모두 달려있다.

소소한 변경부분 중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양쪽 레버에 모두 자리하고 있는 파킹 브레이크. 기존에 리어 브레이크 레버에만 있던 파킹 브레이크는 이번에 프런트 브레이크 레버에도 추가가 되어, 보다 가파른 경사면에서 무거운 짐을 싣고도 안정적으로 주차가 가능하다. 또한 발판의 형상이 변경되었다. 기존에 프론트 카울에서 그대로 이어지듯 일자로 뚝 떨어지던 발판의 모양은 신형에서는 발이 놓여 질 부분을 넘어가며 안쪽으로 쓱 깎여나갔다. 발착지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기존의 적재함에 있던 분리 가능한 커버가 사라져 깔끔해지면서, 높이를 약 30mm가량 낮췄다. 그만큼 더 많은 물건을 적재할 수 있다.

형태가 완전히 달라진 적재함 둘레의 철제 랙은 적재함에 짐을 가득 실으면 랙을 잡고 바이크를 끌거나 메인스탠드를 세울 수가 없기에 앞으로 튀어 나온 부분이 추가되었다. 별것 아니라 넘기기엔 그 꼼꼼한 배려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글러브 박스에는 핸드폰과 지갑은 거뜬하다.

신형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철제 랙의 손잡이.

이미 완벽에 가까운 성능

시동을 걸고 출발해 보면 차이는 조금 더 느껴져 온다. 엔진 등 구동계통의 변화는 없지만 이미 숙성될 만큼 숙성된 벤리 110의 엔진은 이미 충분히 만족스럽다. 스로틀을 감으면 엔진이 부드럽게 연결된다. 언제든지 민첩하게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엔진의 소리는 너무 조용해서 블루투스 헤드셋 속 음악소리에도 묻힐 정도이다. 하지만 시속 80k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소음도 진동도 조금씩 더해진다. 속도도 더디게 올라간다. 쾌적하게 달릴 수 있는 적정 속도는 시속 60~80km 사이이다. 하지만 시속 100km까지는 충분히 여유롭게 달릴 수 있다.

가벼운 만큼 코너링 또한 경쾌하다. 하지만 가벼운 바이크 특유의 불쾌하게 통통 튀기는 듯 하는 프론트의 느낌은 없다. 코너를 돌 때도, 속도를 내어 달릴 때도 프론트는 안정적으로 제자리에서 버텨준다. 브레이크 역시 CBS(Combined Break System 컴바인드 브레이크 시스템)가 더해져 충분한 제동력을 내준다. 드럼 브레이크임에도 제동력은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세련되지 못한 조작감과 우천 시 좀 더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특성이나 어느 정도 사용하면 유격을 조절해줘야 제대로 성능이 나온다던지 하는 드럼 브레이크의 단점은 가지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전후 파킹브레이크는 드럼방식이기에 가능한 것이니 이러한 장단점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좋다.

더욱 더 ‘벤리’해진 HONDA BENLY 110 이미지 3

그밖에도 사이드 스탠드를 내린 상태에서도 시동이 꺼지지 않으면서도 스로틀을 감았을 때 실수로 튀어나가는 상황을 방지하는 인히비터 장치가 장착되어있다. 바쁜 비즈니스 환경에서 실로 유용한 안전장치다.

신형 벤리의 가격은 이전에 비해 10만원이 오른 259만원, 가격에 무엇보다 민감한 클래스이기에 소폭이지만 가격 상승은 아쉽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벤리에게 259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 이 가격에 이만한 만족감을 주기란 쉽지 않다.

더욱 더 ‘벤리’해진 HONDA BENLY 110 이미지 4

SPECIFICATION
  •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 보어×스트로크 50 × 55(mm)
  • 배기량 108cc
  • 압축비 9.5:1
  • 최고출력 7.78hp/7000rpm
  • 최대토크 8.60Nm/5000rpm
  •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킥 스타터
  • 연료공급방식 퓨얼인젝션
  • 연료탱크용량 10ℓ
  • 변속기 CVT 무단변속
  •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R)싱글쇽 스윙암
  • 타이어사이즈 (F)90/90-12 (R)110/80-10
  • 브레이크 (F)드럼 (R)드럼
  • 전장×전폭×전고 1805×700×1040(mm)
  • 휠베이스 1280mm
  • 시트높이 710mm
  • 차량중량 113kg
  • 판매가격 259만원
이은비
사진
이민우, 서재갑
취재협조
혼다코리아(www.hondakorea.co.kr)
제공
모터바이크(www.mbzine.com)
‘월간 모터바이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터사이클 매거진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모터사이클 시승기와 라이더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기사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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