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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박시승기]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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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1일), 한국지엠이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번에 국내 출시된 2016년형 캡티바는 상품성 개선된 부분 변경 모델이다. 유로6 대응한 신규 파워트레인, LED 주간 전조등(DRL), 애플 카플레이가 추가된 쉐보레 마이링크, R-E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등을 공통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풀체인지되지 않은 쉐보레 캡티바는 과연 일반 소비자로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SUV일까? 글쓴이는 부분 변경으로 바뀌어서 좋아진 점과 개선이 필요한 단점을 아래와 같이 간추렸다.

 

■ 단일화된 파워트레인, 아이신 채택한 이유는?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의 파워트레인은 유로6 대응한 2.0 CDTI 엔진,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로 구성됐다. 기존 2015년형 캡티바에서 유로5 2.0 디젤(전륜 구동)과 2.2 디젤(전자식 상시 4륜 구동)이 운영된 점을 고려하면 파워트레인 구성이 효율 위주로 단일화됐다고 볼 수 있다.

 

탑재된 유로6 2.0 CDTi 엔진은 제원상 170 마력(@ 3,750 rpm)에 40.8 kg.m 토크(1,750~2,500 rpm)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표시됐다. 기존 2.0 디젤이 163 마력에 40.8 kg.m 토크를 냈던 것에 비하면 수치상 4.2 %의 출력 향상이 있다할 수 있다. 2.2 디젤이 184 마력을 냈던 것에 비하면 효율적이다.

 

단순 계산으로 2016년형 캡티바는 리터 당 85 마력, 2015년형 캡티바는 2.0 디젤이 81.5 마력, 2.2 디젤이 83.6 마력을 낸다고 간주하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트랜스미션도 하이드라매틱 2세대(젠2) 자동 변속기에서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로 바뀌었다. 이건 의외다. 하이드라매틱 3세대 자동 변속기도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3세대 하이드라매틱보다는 아이신 6단 자동 변속기가 독일 오펠이 공급하는 2.0 CDTI 디젤 엔진에서 가장 최적의 동력 성능을 내면서 보다 나은 연료 효율성을 이끌어낸다고 판단해 이를 채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의 엔진 출력 및 토크 셋팅. 실제 휠 마력은 아니다.

 

■ 연비는 정말로 좋아졌나? 약 35 km 주행한 연비는?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의 복합 연비는 11.4~11.8 km/l(5~7인승, 공동고시 기준 신 연비인지는 확인되지 않음)다. 2015년형 캡티바 2.0 디젤이 10.8 km/l, 2.2 디젤이 9.8 km/l인 점을 생각하면 2016년형 캡티바의 연비가 수치상 최소 5.5~16.3 % 이상 우위에 속한다 말할 수 있다.

 

시승 코스대로 실제 주행한 2016년형 캡티바의 연비는 대략 얼만큼일까?

참고로 글쓴이가 시승한 모델은 19 인치형 휠타이어(P235/50 R19H, 한국타이어 옵티모 H428 M+S 타입)가 채택된 2.0 디젤 2WD LTZ 7인승이다. 사전에 공조 장치를 최저 온도 기준으로 맞추고 자동 설정을 누른 상태였으며, 주행 모드는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주행 시 스포츠 주행 모드를 적극 활용했다.

회차점에서 트립상 35.5 km로 기록된 주행 데이터에 따른 평균 연비는 11.3 km/l(당시 주행 평균 속도는 41 km/h, 주행 시간은 51분)였다. CAN 통신으로 전송된 차량 데이터를 블루투스로 넘겨 받은 장치서도 똑같은 평균 연비가 표시됐다.

사용한 연료량은 3.1 리터로 당시 기준 유류비 환산 시 3,461원으로 나타났다.

 

5 km 단위로 주행 거리를 나눈 누적 평균 연비 기록을 그래프로 그려봤다. 처음 5 km 지점은 10 km/l, 15 km 주행 시엔 11.3 km/l, 20 km 지점은 12.5 km/l까지 오르다가, 25 km 지점에서 12.4 km/l, 30 km 지점은 다시 11.9 km/l, 35.5 km 도착점까지 11.3 km/l로 다시 하향됐다.

▲ 시승 차량의 타이어 공기압 분포. 트립 컴퓨터에선 kPa(킬로파스칼) 단위로 확인 가능하다.

 

■ R-EPS, 스포츠 주행 모드는 만족할수도

2016년형 쉐보래 캡티바를 타면서 만족할수도 있는 부분은 R-EPS와 스포츠 주행 모드다.

2015년형 캡티바는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이 채택된 모델이었기 때문에 저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무겁고, 고속 주행 중엔 감도가 필요 이상 가벼워지기도 했다. 2016년형 캡티바는 R-EPS 방식을 적용해 스티어링 조작 감도를 보완했다.

 

새롭게 추가된 스포츠 주행 모드는 가속 페달의 응답성, 더 많은 엔진 회전(rpm)을 유도해 차량의 가속 성능을 끌어올린다. 도전적인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권할만한 주행 모드다.

이 외에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쉐보레 마이링크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점에 만족할수도 있다. 아이폰5 이상의 애플 기기를 연결하면 지금의 더 넥스트 스파크처럼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편하다.

 

단, 안드로이드 오토는 국내의 법적 규제로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 2010년부터 국내 수집된 지도 데이터를 전 세계 이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요구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국가 보안 시설과 군사 시설 위치의 노출을 우려한다는 점, 지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서버가 해외에 위치해 있다는 점 등 관련 내용으로 지체되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지도 데이터를 해외 서버에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 제도가 일부 완화돼, 향후 안드로이드 오토의 도입 가능성을 지켜볼 수는 있겠다.  

 

■ 트립 컴퓨터 간소화 필요, 편의 사양 확대해야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의 트립 컴퓨터 조작부는 운전자 입장에서 꽤 복잡하다.

버튼 한 두 개로 트립 컴퓨터 내용을 살피고 초기화하는 다른 자동차 제작사와 달리, 캡티바는 주행 정보(평균 연비, 주행 속도, 주행 가능 거리, 트립 A/B 주행 거리 등), 차량 정보(개별 타이어 공기압 표시계-TPMS), 메뉴 변경, 확인 버튼이 모두 따로 있다.

 

트립 컴퓨터 정보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 입장에선 상당한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다. 현대 기아차에서 다루고 있는 메뉴-죠그 셔틀 타입의 버튼, 르노삼성처럼 와이퍼 조작부 끝의 두 버튼을 이용하는 방식 등 운전자가 편히 쓸 수 있는 트립 컴퓨터 조작 방법을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

 

차라리 더 넥스트 스파크처럼 방향지시등 조작부에 회전식 다이얼과 끝에 버튼을 달아두는 식으로 트립 컴퓨터를 조작하도록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 부분이 아쉽다. 계기판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정보 내용도 더 넥스트 스파크에 표시된 것보다 못하다. 이왕이면 임팔라처럼 트립 컴퓨터 정보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면 한다.

레저용 SUV라면서 220V 인버터도 없고, 운전석에서 트렁크가 전동식으로 사출되거나 닫히는 테일게이트 기능도 없다. 임팔라에선 상품 구성을 잘 해놓곤, 캡티바는 이런 부분에서 상품 개선이 반영되지 못했다. 온 가족이 이용하는 SUV임을 고려해 편의 사양이 조금 더 확대되어야 하겠다.

 

■ 부분 변경으로 높아진 완성도, 4륜 구동이 없네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는 기존까지 판매됐던 모델에 비해선 상품성이 좋아졌다.

더 넥스트 스파크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LED DRL이 포함된 헤드 램프,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 상위 트림에 제공되는 19 인치형 전용 투톤 알로이 휠과 트윈 팁 크롬 듀얼 머플러 등 외장 사양을 신경쓰긴 했다.

기존 모델보다 효율성이 우수한 파워트레인을 채택해 연비와 동력 성능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점도 봐줄만하다. 유압식 스티어링에서 벗어난 R-EPS 스티어링의 조작 감도 역시 괜찮다. 승차감은 싼타페 더 프라임 내지 기아차 올 뉴 쏘렌토와 상대 비교했을 때 다소 단단하게 셋팅됐다는 점을 인지해야 하겠다.

 

한국지엠은 캡티바를 쉐보레 브랜드의 정통 SUV라고 소개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근본적으로 기존 2.2 디젤에 적용된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모델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그렇다. 220V 인버터, 전동식 테일게이트 등의 기타 편의 사양도 캡티바엔 반영되지 못했다. 후방 카메라 가이드 라인은 더 넥스트 스파크처럼 스티어링 연동이 전혀 되지 않는다.

 

한국지엠이 말한 캡티바의 상품성 개선점은 충분히 알겠으나, 그럼에도 SUV를 줄곧 타는 글쓴이가 보기엔 보완이 필요한 내용이 한 두 군데로 끝날 게 아니였다. 추후 연식 변경으로 상품성을 추가 보완할지는 기다려봐야 하겠다. 임팔라나 더 넥스트 스파크 출시 때처럼 국내 SUV 운전자가 무얼 원하는지 수요 조사를 확실히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오는 4월부터 본격 판매될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LS 2,809만 원, LS 디럭스 패키지 2,863만 원, LT 2,997만 원, 퍼펙트 블랙 에디션 3,089만 원, LT 디럭스 패키지 3,129만 원, LTZ 3,294만 원이다.

▲ 캡티바의 온전한 상품성을 바라는 운전자라면 최소 이 정도 트림은 생각해야 하겠다.

이 중에 2016년형 쉐보레 캡티바 미디어 시승회로 간단히 타 본 트림은 LTZ였다. 실제 구매를 고려할 운전자라면 가죽 시트, 19인치형 휠타이어, 운전석 전동 시트, 틴팅 글래스가 적용되는 LT 디럭스 패키지부터 구매 대상에 올려놓고 고민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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