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에어, 운전자가 꼭 알아야 할 구매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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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의 티볼리 에어를 구매 결정한 운전자는 대체 어떤 점을 눈여겨 본 걸까?
글쓴이는 지난 금요일(18일), 쌍용차 서평택지점에서 시승 운용하기 시작한 티볼리 에어를 타 보려 서울 마포에서 약 76 km의 먼 거리를 달려왔다. 원랜 시승 센터가 위치한 강남 대치점을 내방하려고 계획했으나, 주말은 물론이고 이달 평일 일정까지 가득 차서 타 볼 수 없었다.
서평택지점서 현장 근무 중이던 쌍용차 오토매니저도 차 한 번 타 보겠다고 글쓴이가 서울서 내려왔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듯 반응을 보였다. 서울 내에서도 얼마든 시승 가능할텐데 굳이 이 곳으로 달려온 사례가 처음이란다. 서울서 내려갈 땐 1시간 반 남짓 걸려서 내려왔고, 사무실로 돌아갈 땐 두 시간 반 이상이 걸려 고생 꽤나 했다.
글쓴이는 잠시 타 본 티볼리 에어에서 확인한 몇 가지 특징, 어떤 타입의 소비자가 이 차를 구매 결정하는지 간추려봤다. 세부 내용은 며칠 후 있을 시승으로 다룰 계획이다.
■ 시트 포지션은 체감상 티볼리보다 높아 |
티볼리 에어는 단순히 티볼리보다 길어지기만 한 차가 아니다. 제원상 전장은 24.5 cm, 전고는 1.5~3.5 cm 증가했다.
티볼리를 한 번이라도 타 본 운전자라면 기본 시트 포지션이 더 높아졌음을 경험할 수 있다. 줄자를 이용해 측정한 앞 좌석 기준 지상고는 20 cm다.
소형 SUV로 비교했던 푸조 2008보다는 2 cm, QM3보다는 5 cm가 낮지만, 기본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운전자가 SUV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전한다.
그럼 운전자는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 기본 시트 포지션이 높은 차라면 티볼리보다 체감상 개방감이 부족하지 않을까란 염려다. 정말 그럴까?
운전석 및 동승석 시트에서 루프까지 닿는 높이를 줄자로 간이 측정했다. 운전석은 1.04 m, 동승석은 1.01 m로 나왔다. 예전에 700 km 시승기로 다뤘던 티볼리와 별 차이가 없거나 비슷한 수준(당시 운전석 기준 1 m)이다. QM3가 1.11 m, 푸조 2008이 1.06 m인 점에 비하면 다소 낮다고 볼 수도 있으나, 개방감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티볼리를 사전에 경험한 운전자라면 운전석 시점에서 보닛이 더 길어 보이는 점을 직감할 수 있다. 두 차량에서 시트 포지션을 최소 위치로 낮추고 살펴보길 바란다.
■ 똑같은 회전 반경, 컴포트로 충분한 스티어링 셋팅 |
티볼리 에어의 회전 반경은 기존 티볼리와 다름이 없다.
기본적으로 휠베이스가 같고, 허용되는 조향 각도 역시 동일해서다. 참고로 티볼리 에어와 티볼리의 휠베이스는 2.6 m, 내측 조향 각은 37.67도, 외측은 31.1도다.
위 수치를 인지하고서 시승 중 회차 지점에서 U턴을 시도했다. 티볼리와 회전 반경이 같을 것이란 예상이 그대로 맞았다. 교차로 회전 구간을 통과할 때는 티볼리처럼 운전하면 된다. 단,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땐 티볼리보다 길어진 리어 오버행(뒷 바퀴 이후)을 고려해 더 나와서 회전해야 한다.
스티어링 모드는 컴포트와 노말, 스포츠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여유롭고 편안한 운전을 지향했던 운전자라면 컴포트, 다소 묵직한 감도를 선호하는 운전자는 노말로 셋팅해주면 된다.
글쓴이는 티볼리 에어를 시승한 내내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다. 서울보다 통행 차량이 적은 교외 지역이라 하여 이 모드를 굳이 노말로 바꿀 필요는 없었다. 평소 현대 기아차를 운용했던 운전자라면 더 그럴 것이다.
■ 전용 엠블럼 & 프론트 범퍼, 티볼리는 장착 불가 |
티볼리 에어 전용 리어 엠블럼과 프론트 범퍼는 티볼리 운전자 입장에서 부러워 할 아이템이다.
현장의 쌍용차 오토매니저는 이 내용에 관해 귀띔했다. "티볼리 에어 전용 리어 엠블럼은 티볼리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전용 프론트 범퍼도 티볼리엔 장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장 꾸미기를 생각했던 티볼리 운전자라면 필히 참고할 내용이다.
티볼리 에어에서 한 가지 더 알아둘 내용이 있다면 색상 조합이다. 블랙 루프에 외장 컬러로 그랜드 화이트, 사일런트 실버, 테크노 그레이, 재즈 브라운, 플라밍 레드, 화이트 루프에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등 여섯 가지로 조합이 가능한데, 이 경우 세이프티 썬루프는 선택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IX 트림부터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세이프티 썬루프는 위와 같은 투톤 컬러가 아닌 단일 색상(원톤)으로 구매 결정했을 때만 추가 비용 없이 장착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투톤 컬러에 세이프티 썬루프를 원하는 운전자라면 이런 패턴으로 구매하길 바란다. 세이프티 썬루프를 추가 선택한 모델로 구매해서 루프에 원하는 색상으로 래핑 작업을 의뢰하는 것이다.
■ 14.7 km의 간이 주행, 길들이기가 필요하다 |
글쓴이가 티볼리 에어를 시승한 코스의 길이는 트립상 14.7 km다.
당시 시승용으로 운용된 티볼리 에어의 누적 주행 거리가 166 km, 실 주행 시간 6시간에 불과한 새 차라서 길들이기가 충분히 되질 못했다. 티볼리 에어의 평균 연비 자체를 알아보려 시승한 운전자라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으니, 이 점은 참고 로만 알아두길 바란다.
사전 166.1 km를 주행한 이 차의 평균 연비는 12.9 km/l로 표시돼 있었다. 남은 주행 가능 거리는 570 km, 남은 연료는 약 8분의 7(87.5 %)로 표시돼 있었다. 제원상 연료 탱크 용량이 47 리터인 점을 생각했을 때 대략 41 리터의 디젤이 들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글쓴이는 주행 전 모든 트립 내용을 초기화하고 쌍용차 오토매니저가 일러준 코스대로 진행했다. 기본 주행 모드인 에코 가 절반 이상, 돌아오는 길은 파워 모드를 이용해 주행하며 연비를 고려치 않고 다녀왔다.
중간 지점인 4.7 km까지는 평균 연비가 11.2 km/l, 9.2 km 지점에선 9.5 km/l, 출발 지점인 쌍용차 서평택지점으로 되돌아 온 14.7 km 주행 연비는 9.8 km/l로 표시됐다. 평균 40 km/h의 속도로 21분간 주행한 결과다. 15 km 이내의 교외 지역을 다녀온 수준이다.
참고로 정부 공동고시 신 연비로 등록된 티볼리 에어의 복합 연비는 다음과 같다. 수동 변속기 모델이 15.7 km/l, 자동 변속기 모델은 13.8 km/l,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이 채택된 모델은 13.3 km/l다. 장거리 주행 및 시내 주행에 따른 연비는 후속 기사로 정리할 예정이다.
■ 티볼리 에어, 구매 결정 고객은 RX 트림 선호 |
쌍용차 티볼리 에어는 어떤 타입의 운전자들이 구매 결정할까?
현장에서 20년 가량 근무한 쌍용차 오토매니저는 "현대차 신형 투싼이나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를 고려하다 티볼리 에어로 전향한 운전자도 있고, 티볼리를 보러 왔던 운전자가 트렁크가 더 크고 넓다는 점에 이끌려 티볼리 에어를 구매 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티볼리 에어를 구매 결정한 운전자가 선호하는 트림은 글쓴이가 예상한 것보단 높았다. IX 플러스 패키지(2,352만 원) 내지 RX(2,449만 원)을 주로 고른다는 것이다. 오토매니저는 "LED 주간 주행등(DRL)과 포지셔닝 램프, 18 인치형 다이아몬드 컷팅 휠 등 세련되고 미려한 사양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IX(2,253만 원, 18 인치 알로이 휠, 215/45 R18 타이어, 크루즈 컨트롤 및 오토 라이트, 열선 스티어링 휠, 220V 인버터 등 기본 사양 채택)에 옵션으로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 최고급 오디오(54만 원, 후방 카메라 및 AM/FM 라디오,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하이패스 요금 징수 시스템(ETCS) 및 ECM 룸미러(25만 원)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봤다.
한 가지 간과했던 내용이 있다면 운전석 무릎 에어백(20만 원)이 IX까지는 옵션, RX부터 기본 적용된다는 점이 되겠다. 티볼리도 디젤 모델은 TX 트림(2,008만 원), 가솔린 모델은 VX 트림(1,954만 원)까지 옵션으로 제공된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은 수익성을 떠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기본 사양으로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차후 쌍용차 티볼리 에어에 관한 세부 내용은 자세한 시승기로 정리할 예정이다. 티볼리 에어 구매자 및 구매 예정자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할 예정이니 기대하길 바란다. 서울 지역에 시승 예약이 꽉 차서 티볼리 에어를 경험하기 어렵다면 이와 같이 쌍용차 서평택지점을 찾는 무모한 도전(?)을 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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