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X-트레일, 쾌적한 7인승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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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L 휘발유 터보 엔진을 얹은 X-트레일은 닛산의 크로스오버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자 가장 빠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비스타' 등급의 시작가는 2만1천995파운드(약 3천919만원). 시승차로 제공된 가장 비싼 '테크나' 등급은 2만8천445파운드(약 5천68만원)로 가격 구성이 다양하다. 모든 등급에는 6단 수동 변속기가 기본이고, X-트레일 디젤 모델과는 다르게 네바퀴굴림은 불가능하다. (모든 가격 및 제원은 영국 기준)
7인승 휘발유 크로스오버는 요즘 드문 선택이다. 그렇다면 이 1.6L 휘발유 터보 엔진은 좀 더 높은 성능과 동시에 낮은 가격을 바라는 이들에게 주는 해답이 될 수 있을까? 일단 수치로 보는 성능은 괜찮아보이지만, 사실 좀 실망스럽다. 최고출력 163마력을 낸다는 이야기는 오프로드를 다니기에도 충분한 성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가속력을 끌어낼 저회전 토크가 부족하다.
강력하게 가속할 때면, 캐시카이와 같은 엔진을 쓴다는 점에서 오는 약간의 스릴이 있지만, 캐시카이에 비해 더 무거운 X-트레일의 문제는 큰 부담을 준다. 한계까지 밀어 최대토크인 24.5kg.m을 끌어낸다면? 2000rpm부터 4000rpm까지 최대토크를 끌어내지만, 아주 재미가 없다.
토크의 부족은 도시를 달릴 때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교통 체증에서는 기어비의 간격 때문에 자주 기어를 오르내려야 했다. 빠르게 시골길을 달리며 코너를 파고들 때, 차체의 기울임은 X-트레일로 하여금 코너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지 못하게 한다. 또한 토크의 부족은 더 높은 단수의 기어를 쉽사리 넣지 못하게 한다. 스티어링은 도시를 달릴 때면 가볍게 느껴지고 감각도 좋지만, 고속에서는 너무 무거워진다.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엔진의 정숙성이 X-트레일에게 만회의 기회를 준다. 디젤 엔진보다 조용하고, 6단으로 고속도로를 순항할 때면 엔진의 한숨만 겨우 들릴 정도다. 실내에 유입되는 도로와 풍절음은 허용 가능한 수준이다. 고속에서는 잘 짜인 느낌을 준다. 크게 튀어나온 방지턱 등이 충격을 전할 수 있지만, 서스펜션은 쉽고 빠르게 충격을 흡수하고 도로의 결함을 잘 거슬러낸다.
테크나 등급의 실내는 쾌적하다. 앞좌석 공간이 크기 때문에 더욱 2열의 다리공간이 인상적이다. 운전자가 편안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충분한 조절이 가능하며, 적재공간은 차급엣도 훌륭한 편에 든다.
7명이 탈 수 있다는 X-트레일의 설득력은 조금 부족하다. 쉽게 3열로 들어갈 수 있도록 2열을 충분히 앞으로 옮길 수 없기 때문에, 3열에 앉으려면 아주 민첩하거나 호리호리해야만 한다. 3열 좌석은 장거리 여행이라면 오로지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이다. 성인이라면 3열을 피하거나 단거리 이동에만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
최고등급인 테크나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다. 위성 내비게이션, 주차 지원, 하이빔 어시스트, 앞좌석 전동 가죽시트 등의 편의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장비를 더한 댓가로 3만파운드(약 5천346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문에 장비를 잘 갖춘데다 가격대 가치가 좋은 액센타 등급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테크나 트림은 더 큰 휠을 끼웠기 때문에 연비가 좀 더 나빠지는 부분도 있다. 휘발유 엔진은 디젤보다 조용하고, 더 싸지만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디젤 대신 추천하기가 어렵다. 만일 당신이 도시에 주로 살고, 주행거리가 짧고, 충분한 실내 공간이 필요한다면 기본적인 가치를 보고 살 수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1.6L 디젤 엔진을 고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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