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프로씨드 GT - 뜨거운 외모, 따뜻한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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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최근 씨드 라인업 전체에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이는 씨드 라인업 전체에 적용되어, 씨드의 고성능 버전인 프로씨드 GT에도 적용됐다.
먼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좀 더 큰 브레이크를 달았다. 디스크 크기는 1인치 늘어나 17인치가 됐다. 휠은 18인치 신형 알로이 휠로 바뀌었고, 다른 씨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신형 그릴과 디자인을 바꾼 앞 범퍼를 달았다. 서스펜션 또한 바뀌었는데, 운전자가 더 치열하게 달릴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매력적인 운전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프로씨드 GT의 '전자식 사운드 제너레이터' 기능은 엔진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실내에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일반적인 사운드 심포저와 동류로 취급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이런 소리로 실내를 스포티한 분위기로 채울 수 있을까? 소리는 좀 불만족스럽고 인공적이다. 엔진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생각한다면, 이 장비가 내는 소리가 스포티하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외모만 따진다면, 프로씨드 GT는 승리를 거둔다. 더 커진 휠과 유별날 디자인의 헤드램프는 씨드 라인업 중에서도 독특함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 디자인과 장비에 힘입어 프로씨드 GT가 일반적인 핫해치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 시트, 스티칭, 디지털 계기판의 특별한 그래픽도 갖췄다. 디자인은 업그레이드 됐지만, 1.6L 터보 엔진의 성능은 기존과 같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을 낸다.
우리가 처음으로 프로씨드 GT를 시승했던 것은 2013년이었다. 우리는 승차감과 핸들링을 칭찬했지만, 기본형 씨드에 비하면 살짝 뜨거워진 것을 지적했고, 진정한 핫해치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부분은 상당수 그대로다. 이번 프로씨드 GT의 업그레이드는 매력과 운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클래스 최고의 수준인 포드 포커스 ST나 폭스바겐 골프 GTI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에 힘입어 205마력 가솔린 엔진은 괜찮은 수준의 힘을 낸다. 하지만 가속은 적당히 빠른 정도다.
기아차는 프로씨드 GT가 0→시속 100km 가속을 7.3초만에 끊고 최고시속 230km를 낸다고 했다. 괜찮은 수준이다. 하지만 골프 GTI는 6.5초로 더 빠른데다 최고속도도 더 높다.
기아의 신형 스포츠 서스펜션은 딱딱하지만 여전히 편안하다. 저속으로 도로를 다닐 때면 충격을 느끼겠지만, 프로씨드 GT는 고속도로에 맞춰져있다. 타이어에서 소음이 들리긴 하지만, 기본형 씨드와 마찬가지로 풍절음은 상당히 적다. 기본형 씨드처럼 스티어링이 조금 가벼운 면은 있지만 기분 좋을 정도로 직결감이 있다.
급격한 방향 전환에도 불안정한 느낌이 없다. 수동 6단 변속기는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인다. 당신이 바라는 수준의 강함은 없지만 몰기 즐거운 차다. 아직은 클래스 최고를 뒤따르는 수준. 프로씨드 GT의 가격은 2만3천105파운드(약 4천100만원)으로 폭스바겐이나 포드보다 저렴하다. 때문에 경쟁사와 성능이 같지 않더라 하더라도, 가격대 가치의 측면에선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정리하자면, 프로씨드 GT는 '핫해치'(Hot Hatchback)라기 보다는 뛰어난 '웜해치'(Warm Hatchback)이다. 비용을 아끼되 가끔 힘찬 운전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선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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