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기

군용차 이미지의 한정판, 쌍용 코란도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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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에서 이름을 차용한 코란도 스포츠 DMZ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픽업 트럭 시장에서 쌍용의 눈에 띄는 새로운 시도다. 코란도 스포츠 DMZ의 외관은 마치 여섯 살 어린 아이가 그려놓은 것 같은 상당히 의심스러운 위장 도색을 하고 있다. 쌍용의 영국 법인 CEO 폴 윌리엄스는 단지 영국에 밀리터리 느낌의 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적은 수량을 수입했지만, 시범 판매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를 얻자 DMZ를 공식 리미티드판으로 판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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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는 특이한 도색으로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 하이트림 모델을 기반으로 한 DMZ는 냉방장치, 온열시트, 자동주행 장치와 블루투스, 후방 주차감지 센서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가격이 2만3034파운드(약 3520만원)라는 점에서 가성비는 훌륭한 편.

메카닉적으로 DMZ는 사실상 동급의 다른 픽업 모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엔진은 쌍용이 개발한 e-XDi 2.0L 디젤로 153마력의 출력과 36.6kg·m의 토크를 낸다. 혁신적인 코일 스프링으로 된 멀티링크 뒷서스펜션 또한 (적어도 제원상으로는) 구식 리프 스프링에 갇혀있는 경쟁 모델과 비교해 DMZ의 다이내믹한 장점이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멀티링크 뒷서스펜션은 풍랑이 센 바다 위의 작은 어선처럼 다소 거친 느낌을 준다. 안락한 주행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겠지만, 분명 정제되지 않은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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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스티어링도 도움 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 시내 주행에서는 판단을 어렵게 하고, 그로인한 피드백의 부족은 교외 도로에서의 질주를 방해한다. 다시 말하지만, 픽업 트럭은 차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반면 2.0L 디젤 엔진은 놀랍게도 세련됐다. 낮은 엔진 회전 속도에서도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153마력 이상의 것을 보여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5단 자동 기어는 변속에 어려움은 없었지만, 반응이 느리며 특히 저속에서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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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픽업 트럭과 마찬가지로 실내는 꽤 올드한 느낌이다. 스테레오와 블루투스는 사용이 쉽지만, 전체적인 품질은 떨어진다. 거대한 크기의 딱딱한 플라스틱 대시보드 커버와 가죽으로 감싼 핸들은 분명 질긴 느낌이다. 디지털 점자 형식으로 시와 분이 두 줄로 표기되는 오렌지색 시계 또한 답답해 보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없는 전면부 덕분에 드라이빙 포지션은 상당히 편안하고, 시야 또한 좋다. 더블 캡 덕분에 뒷좌석으로 접근은 쉽지만 공간은 넉넉하지 못하다. 가죽 시트 역시 전면과 후면에 걸쳐 기능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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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코란도 라인과 마찬가지로 DMZ는 믿을 만한 작업용 차량이다. 2,700kg 이상의 무게를 끌며 1,000kg의 최대 적재량을 가지고 있다(물론 세금 혜택을 받는 경상용 차량이기도 하다). 연비는 37.7mpg (약 13.3km/L)이지만, 가장 경제적인 픽업 트럭은 아니다. 참고로 미쓰비시 L200 4LIFE는 44.1mpg (약 15.6km/L)의 연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쌍용은 5년 동안 운행거리에 제한이 없는 보증을 하고 있어 개인 고객에게 중요한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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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격 면에서 믿을만한 작업용 차량을 원한다면 DMZ는 가치 있어 보이지만, 일상 생활 차량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을 보게 될 것이다. 포드 레인저, 토요타 힐룩스, 닛산 나바라 NP300 그리고 폭스바겐 아마록과 마찬가지로 진짜 자동차 같은 주행 특성과 스포츠 형 인테리어를 보여주면서도 쌍용의 상징 같은 얼룩무늬 페인트 도색은 정말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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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윈(Neil Winn) c2@iautocar.co.kr
사진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c2@iautocar.co.kr
제공
오토카 코리아 (www.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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