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처럼 강인하다…진흙탕 달리는 전기차 Q8 e-트론[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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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뉴스1) 금준혁 기자 = 공항 활주로에서 뮌헨에 첫발을 내린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기다리고 있던 차.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의 빨간색을 입힌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 SUV e-트론 스포트백이다. 바이에른 뮌헨 공식 영상에 소개되며 국내에서는 '김민재 차'로 불리기도 했다
2018년 출시한 e-트론에 'Q8'을 입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한다. 아우디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e-트론 라인의 최상위 모델로서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는 것이 아우디코리아 설명이다.
◇안정적인 주행감에 반응속도 빠르다
지난 18일 경기 여주 일대에서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를 시승했다. 쿠페형 스포트백과 Q8 e-트론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SQ8 스포트백 e-트론 등 3종을 출시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을 '차량과 운전자의 교감'으로 꼽았다. 스티어링 시스템 기어비를 변경해 세심한 움직임에도 스티어링이 훨씬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Q8 e-트론은 공차 중량이 2670㎏에 달하는 준대형 전기 SUV지만 주행할 때는 묵직한 전기차보단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면 차량의 반응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느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전기 유압식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 기술을 사용해 이질감 없이 제동력을 유지하고 제동거리는 20% 단축했다는 것이 아우디 설명이다.
속도를 낼 때는 마치 차량은 움직이지 않고 바퀴만 굴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고속 주행에도 차체의 흔들림이 크게 의식되지 않는데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된 영향이라고 한다.
특유의 울컥거림을 느끼게 하는 회생제동은 자동모드를 설정하면 Q8 e-트론이 판단해 회생제동을 건다. 운전자는 회생제동이 체감될 수 있지만 조수석에 앉아보니 원페달 드라이브가 가능할 정도로 강하게 설정해도 다른 전기차에 비하면 멀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가 상대적으로 아래에 장착돼 시야가 내려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긴 하지만 세세하게 정보를 주는 형태는 아니다 보니 내비게이션을 보는 게 불편했다.
요즘 전기차에 비하면 주행거리가 긴 것은 아니다. 기본 트림인 더 뉴 아우디 Q8 50 e-트론 콰트로를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98㎞에 불과하다.
◇적은 힘에도 언덕 가볍게 주파, 감속도 알아서
전기차는 배터리가 차량 하부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손상이 우려되는 험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Q8 e-트론에는 특이하게도 오프로드 모드가 있다.
아우디가 이날 여주에 마련한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상위 트림인 Q8 55 e-트론 콰트로를 주행해봤다. 배터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최대로 올리니 육안으로 보기에도 차량의 높이가 상당히 올라갔다.
경사를 올라갈 때는 가속 페달을 세게 밟지 않더라도 산길을 무난하게 올라갔다. Q8 e-트론의 모터는 전자기장을 생성하는 코일을 12개에서 14개로 늘어 토크가 증가했고 적은 힘으로도 언덕을 주파할 수 있다.
경사를 내려갈 때는 차량이 경사도를 감지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 내려갔다. 코스 중에는 진흙탕도 있었는데 건너가다 바퀴가 빠지더라도 금세 빠져나왔다.
특히 오프로드 특성상 급격하게 차를 움직이거나 멈춰야 하는 상황이 나오는데 더욱 미세하게 조정이 가능하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아우디가 가격만 1억 2000만 원이 넘는 전기차 e-트론을 자신있게 흙구덩이로 밀어넣은 이유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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