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을 버리고 실리를 찾다 - BMW 액티브 투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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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액티브 투어러는 기존까지 BMW가 지켜왔던 전통을 깨는 모델입니다. 액티브 투어러는 BMW 최초의 전륜구동 차량이며, 액티브 투어러의 파생모델인 그랜드 투어러는 최초의 3열 시트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BMW는 후륜구동과 전후 무게비를 5:5로 균형을 맞추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기로 한 것은 잠재 고객층을 더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사실 F30 3시리즈가 등장했을 때, 기존 BMW 고객들은 공도의 머신으로서 BMW의 성격이 아닌 대중과 타협한 출력, 서스펜션 셋팅에 반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BMW 전략은 성공했고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에 BMW는 크로스오버 차량인 액티브 투어러에 실내를 더 확보할 수 있는 전륜구동방식을 택해 더 대중성을 꾀했습니다. 액티브 투어러에 전륜구동 방식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컴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과 기동성을 실현한다’ 라는 컨셉에 맞추려면 후륜구동으로 만들 경우 차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BMW는 신형 X1에도 전륜구동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전략은 다른 엔트리 모델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륜구동을 택할 경우 주행감성과 성능에서 손해를 감수해야합니다. 대신 실내공간과 실용성면에서는 강점을 갖게 되며, 다양한 파생모델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 세그먼트별로 주행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에 필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외부 디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액티브 투어러의 외형 사이즈는 길이 4,350mm, 폭 1,800mm, 높이 1,550mm, 휠베이스는 2,670mm로, 일반적인 기계식 주차장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후륜구동을 포기했지만 BMW는 주행감성을 높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액티브투어러에 적용된 섀시는 비틀림 강성을 강화하고 저중심화를 구현해 기존 BMW 모델 수준의 주행성능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공차 중량은 1,410kg으로 차체 크기에 비해 무게는 가벼운 편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키드니 그릴과 4개 원형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전체적인 분위기는 BMW 패밀리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BMW 모델과 달리 그릴과 헤드라이트가 붙어 있는 형태가 아니고 높이가 있다보니 그릴에 모든 초점이 모아지는 형태입니다.
범퍼 하단에 안개등 부분을 과장되게 키워놨는데, 이 때문에 키드니 그릴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입니다. 5시리즈를 압축시켜 놓은 듯한 전면 디자인에서 BMW 다움이 느껴지지만 전체 비율이 어정쩡해서인지 밸런스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디자인은 언제나 취향에 따른 결과지만 액티브투어러는 비율 자체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액티브 투어러의 외형 디자인은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1시리즈 해치백처럼 다소 어색해 보입니다. 아마도 액티브 투어러의 판매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이 '어정쩡한 전면 디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1시리즈가 페이스리프트로 호감형 디자인으로 바뀐 것처럼, 액티브 투어러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전면 디자인이 바뀌기를 기대해 봅니다.
색상에 따라서 전면부 느낌이 많이 달라보이는데,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을 택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측면은 MPV 특성에 맞춰 박스형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측면 중앙의 길게 뻗어난 선과 하단의 곡선, C필러를 완만하게 하고 윈도우를 2열 중간에서 끊어서 최대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측면 캐릭터 라인을 두껍게 쓰고 해치 도어 라운딩 각을 완만하게 하는 등 둔탁한 느낌을 줄이려고 애썼습니다.
후면은 BMW 특유의 L자형 리어램프를 적용했으며 넓은 창과 와이드한 느낌의 범퍼로 좋은 비율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면에 비해 후면부는 다른 MPV와 비교해도 좋은 디자인입니다.
타이어는 전륜과 후륜 모두 205/55 R17이 탑재돼 있습니다. 차급을 고려(특히 연비 효율을 염두해둔 셋팅입니다만)하면 적당한 수준이지만, 18인치 타이어를 선택해 외형 및 주행에 대한 만족감을 좀더 높여주었으면 합니다. 휠 디자인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특별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휠 튜닝을 고려할 정도로 저렴해보이지도 않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디자인면에서 아쉽지만, 실내는 BMW 모델 중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디자인됐습니다.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MPV와 비교해도 넓고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었으며, 2열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운전석 문 안쪽 수납공간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센터페시아는 일반적인 BMW와 같은 구성입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더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모델을 보면 인포테인먼트 조작부와 공조기 사이에 수납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 특유의 주황색 백라이트 계기반이 보입니다. 크루즈 컨트롤과 대부분 조작을 스티어링 휠 버튼과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실내는 3시리즈를 비롯해 다른 BMW모델과 배치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센터페시아도 다른 BMW와 마찬가지 형태입니다. 맨 위에 8.8인치 디스플레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조시스템 순으로 되어 있으며, 그 아래에는 주행모드 선택 레버가 있습니다.
BMW가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비해서 내비게이션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국산 브랜드 내비게이션이나 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에 비하면 몇 세대 뒤져 있는 수준입니다. 참고로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길안내와 정보 등이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더 뒤져 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BMW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도 하루 빨리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지원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연결, USB 연결은 바로 인식하며, 한번 연결해 두면 자동으로 인식합니다. 통화도 또렷하고 음악재생도 태생적인 스피커의 한계가 있지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USB 메모리 안에 있는 음악 뿐 아니라 대부분 동영상 파일도 지원하기 때문에, USB 메모리에 들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바로 재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맨 위에 보이는 부분이 더미입니다. 국내 출시 모델에는 인포테인먼트 조작 시스템과 공조시스템 사이에 더미 케이스가 붙어 있는데, 이 부분은 원래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왜 분리도 되지 않고, 필요 없는 더미 케이스를 이 부분에 적용한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MPV 특성상 실내에 최대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있는 공간도 활용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변속기가 ZF 8단이 아닌 아이신 8단 변속기가 적용돼 디자인과 조작방법도 바뀌었습니다. 전륜 구동 방식 구조상 기존 ZF 8단 변속기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터치를 인식하는 아이드라이브를 비롯해 3시리즈에도 없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버튼이 눈에 띄는군요.
컵홀더와 센터콘솔 하단 수납공간도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BMW 코리아 차량에는 안전벨트 높이를 조절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왜 이걸 고집하는지 모르겠군요.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 센터콘솔입니다.
이 쓸모없는 충전기도 언제쯤 바꿔줄까요? 크기도 작아서 아이폰 6 같은 제품은 수납도 불가능합니다.
MPV는 2열과 트렁크를 위한 차량입니다. 세단으로는 부족하고 SUV는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넓은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제공해야하는 것이 MPV의 용도인데, 액티브 투어러는 이같은 목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차량입니다.
2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2열이 앞뒤로 10cm가량 움직이기때문에 5시리즈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천장이 높고 파노라마 썬루프가 탑재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실내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차급을 넘어섭니다. 후륜구동을 포기한 점이 극명하게 다가오는 2열 공간은 성인 3명이 앉아도 충분히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이며 파노라마 썬루프로 개방감이 좋고 카시트를 설치하기도 편리합니다.
전고가 높은 것은 2열 탑승자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하고 파노라마 썬루프는 주간 주행시 시야 확보, 비가 올 때나 눈이 올 때도 확실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입니다. 같은 평수라도 층고가 높은 오피스텔이 더 넓어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액티브 투어러는 2열을 접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뒤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맞춰 활용이 가능합니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와 비교해 확실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열 공조기도 있습니다만 온도 조절 버튼 없이 통풍구만 배치되어 있습니다.
1열 시트를 평소 운전하는 상태로 맞춰놓고 2열 시트에 앉았습니다. 시승자(181cm, 81kg)가 앉았을 경우 5~7cm 정도 공간이 확보됐습니다. 이 정도면 장거리 탑승에도 넉넉한 수준입니다. 전고가 높기 때문에 헤드룸은 여유가 충분합니다.
2열 팔 받침대입니다.
컵홀더와 수납공간도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만, 팝업식 컵홀더 커버라서 컵을 하나만 거치해도 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듭니다. 커버가 외형적으로는 고급스러워 보일지 모르지만, 실용성 부분에서는 득이 되지 않습니다.
2열은 앞뒤로 10cm 가량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 기능은 트렁크를 넓힐 수 있는 역할도 하지만, 2열 카시트를 장착하거나 유아를 동반했을 경우에도 쉽게 조작할 수 있어서 유용한 기능입니다. 대부분 SUV에는 없고 MPV에서 가능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후면 해치 도어는 자동개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물건을 들고 있을 때는 스마트키를 소지한채 트렁크 하단 부문에 발을 움직이면 센서가 인식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이런 기능도 성능과는 상관없지만 매우 유용한 기능입니다.
2열은 4:2:4비율로 접히며, 트렁크와 평평하게 접히기 때문에 활용성이 좋습니다. 트렁크는 기본 468리터이며 2열을 모두 접으면 1,51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하단에도 세차 용품 정도를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2열을 모두 접으면 앞바퀴를 뺀 26인치 자전거, 작은 냉장고나 탁자를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확보됩니다. 트렁크 입구도 넓고 천장이 높기 때문에 활용성이 좋습니다. 그랜드 투어러 경우에는 26인치 자전거 2대를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2열을 모두 접었을 때입니다. 트렁크 공간과 2열 등받이가 완전히 평평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접혀 활용성이 좋습니다.
2열을 접은 상태에서 시트레일을 움직인 상태입니다.
액티브 투어러는 미니에 탑재되는 3기통 1.5리터 가솔린 트윈 파워 터보 엔진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한 218i, 4기통 2리터 가솔린 트윈 파워 터보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25i, 최고 150마력 218d와 최고 187마력 220d 두 가지 디젤 모델이 있지만, 국내는 218d만 판매되고 있습니다. 218d 출력은 최고 150마력을 4,000rpm에서 내고 최대 33.7kg.m 토크를 1,750 ~ 2,750rpm 에서 발휘하며 연비는 복합 기준 17km/l입니다. 안전 최고속도는 210km/h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9초입니다.
BMW의 디젤은 차급과 상관없이 세대에 따라서 성능 개선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액티브 투어러 218d에 탑재된 2리터 디젤 터보 엔진 역시 낮은 회전 영역에서도 빠른 응답성을 비롯해 고속 영역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일상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80km/h~140km/h 사이의 반응성이 훌륭했습니다.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 역시 시종일관 부드럽고 빠른 변속이 돋보였습니다. 급감속에 따른 저단 기어에서의 이질감이 조금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엔진의 출력을 효율적으로 받아내면서 훌륭한 직결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디젤 엔진 탑재 모델에서 우려되는 소음/진동 부분도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실내에서 시동을 걸면 소음은 어느정도 유입되지만 진동이 상당히 절제되어 있으며, 실외에서도 전체적인 소음은 이전 세대 디젤 모델들에 비해 줄어들었습니다. 120d가 처음으로 국내 도입됐을 때 우렁찬 엔진소리에 비하면 괄목할 정도의 발전입니다. 정차시에는 엔진이 정지(스톱앤고)되기 때문에, 소리와 진동에 대한 스트레스는 아주 민감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간과해도 될 정도입니다.
서스펜션 셋팅은 3시리즈보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설정돼 저속에서 도로방지턱이나 교량 접합부를 넘을 때도 실내로 전해지는 충격이 더 적습니다. 하체 셋팅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BMW 최초의 전륜 모델이라는 것이 선입견을 줄 수 있겠지만, 주행질감은 기존 BMW 오너가 아니라면 상당히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며, 전륜 구동 기반의 MPV 중에서는 최상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좀 더 높은 rpm을 쓸 수 있습니다.
초고속 영역에서 풍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전륜 구동 MPV 중에 이만큼 안정적으로 달려주는 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적입니다. 곡선주로에서도 깔끔하게 스티어링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며 전륜 구동 특유의 언더스티어도 최대한 억제되어 있습니다. 경쟁 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액티브 투어러는 좀 더 역동적인 스타일입니다. 물론 후륜 구동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운전자의 경우 기존 BMW의 끈끈한 주행감성과 다른 선상에 있는 액티브 투어러는 '재미보다 안정감에 촛점을 맞춘 이동 수단' 정도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인연비는 17km/l지만 실제로 약 300km를 시내와 고속도로를 6:4 비율로 주행했을 때 12.2km/l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으며, 급가속과 감속을 반복한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주행에서는 일반적으로 14~15km/l 사이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고속에서 연비가 돋보였는데, 시속 100km 이상으로 항속 주행을 하면 20km/l 이상 연비가 무난하게 나왔습니다.
국내 액티브 투어러는 런치팩 4,180만원, 조이 4,190만원, 럭셔리 4,590만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런치팩, 조이와 럭셔리의 차이는 내비게이션, 컨비니언스 패키지(자동 트렁크 열림) 등인데, 가격 차이 대비 편의사양이 높기 때문에 럭셔리 등급을 추천합니다. 월별로 할인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다른 차종에 비해 할인폭이 높아 발품을 팔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총평
액티브 투어러는(국내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BMW가 시장을 보는 눈이 여전히 정확함을 보여줍니다. 그동안 고집해왔던 후륜구동을 포기하면서까지 액티브 투어러를 내놓은 것은 '전통보다 시장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한 것이고, 이는 앞으로 내놓을 BMW 모델들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액티브 투어러는 MPV에서 필요한 요소를 만족시키면서도 BMW의 장점인 '안정적인 주행 감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모델입니다. BMW의 선택은 옳았지만, 국내에서 판매량은 BMW 전체 모델 중 아마 최하위 수준일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 세단의 선호도가 워낙 높고 중소형 MPV에 대한 인식은 떨어지기 때문에 시승을 하기도 전에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 등에서 액티브 투어러의 인기는 높습니다.
전반적으로 미니를 실용적으로 키워놓은 느낌이랄까요? 세단보다 더 단단한 서스펜션 셋팅, 스티어링 조작에 솔직하게 반응하는 움직임은 한마디로 '덩치큰 미니(3세대)를 운전'하는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여기에 2열과 트렁크까지 확보하고 있으니, 처음에는 비호감이었던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패밀리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액티브 투어러는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합니다. 높은 연비와 활용성 높은 2열, 트렁크는 일상 주행 뿐 아니라 자녀와 많은 짐을 싣고 다녀야 하는 패밀리카로서 활용도가 높으며, 크기에 비해 작은 차체는 운전도 쉽습니다. 기존에 타던 세단의 적재공간이 부족해 패밀리카를 찾을 때 SUV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운용을 해보면 웨건이나 MPV쪽이 훨씬 편리합니다. MPV의 탄생 자체가 세단과 SUV의 타협점을 찾은 모델이기 때문에 패밀리카를 알아보는 분이라면 액티브 투어러의 운전석에 앉아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잘 안팔리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똑같은 차를 마주칠 가능성도 적고, 할인폭도 다른 모델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액티브 투어러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차량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는 액티브 투어러만 출시되지만, 해외는 액티브 투어러에 3열을 추가한 그랜드 투어러가 있습니다. 차체 크기는 4,565 × 1,800 × 1,645mm (전장 × 전폭 × 전고) 이며, 휠베이스는 2,780mm에 2 × 3 × 2 시트를 갖추고 있습니다. 액티브 투어러도 판매량이 낮았기 때문에 7인승이지만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그랜드 투어러 국내 출시는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개선해야할 점
전면 디자인을 개선하고 이 차의 주요 고객인 패밀리카를 원하는 고객층에게 활용성을 알린다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팔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가격도 너무 높게 잡은 감이 있습니다. 판매량이 적다보니 할인폭이 매우 큰 편인데, 아예 출고 가격을 좀 더 낮춰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중앙 부분에 쓸데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더미 케이스도 다음 모델에는 꼭 빼줬으면 합니다.
- 누구에게 적합한 차량인가?
레저를 좋아하는 직장인, 세단보다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 30~40대 가장에게 적당한 차량입니다. 넓은 실내와 트렁크, 좋은 연비, 크기 대 가치로만 따진자면 현재 판매되는 BMW모델 중 가장 우수한 모델입니다. ‘난 디자인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선택입니다.
관련링크 : BMW코리아 액티브 투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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