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시승기] 진짜 SUV로 거듭나다! BMW X1
컨텐츠 정보
- 774 조회
- 목록
본문
BMW X1이 돌아왔다. 6년전 1세대 X1 출시 이후 2세대로 완전변경된 모델인데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겉에서 보는 인상은 물론 실내 공간과 편의품목, 파워트레인, 심지어 구동방식도 모두 같은 게 없다.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전부 바꾼 X1 이지만 달리는 감각만큼은 BMW 느낌 그대로다. 마냥 어려 보였던 막내가 이제는 진짜 듬직한 청년이 된 것 같은 차가 BMW X1이다.
첫인상부터 부쩍 어른스러워졌다. 예전 작고 가냘픈 몸매는 사라지고 한 층 듬직하고 우람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중심에는 구동방식의 변화가 컸다. 후륜구동만 고집하던 BMW가 전륜구동 모델을 속속 내 놓으면서 크기와 공간활용, 디자인에서 자유로워 진 것이다. X1 역시 액티브 투어러 이후 BMW가 만든 두 번째 전륜구동 차종이자 첫 번째 SUV 모델이다.
덕분에 차체 디자인과 비율이 더 탄탄해졌다. 새로운 전륜구동 전용 플렛폼으로 만든 X1은 이전모델보다 보닛의 길이는 줄었고, 차고는 높아졌으며, 크기 또한 커졌다. 커다란 키드니 그릴과 날렵해진 헤드램프, 넓은 유리창, 두툼한 뒷범퍼 등이 이제서야 주인을 만난 것처럼 잘 어울린다. 여기에 주간운행등을 포함 풀 LED로 구성된 헤드라이트와 18인치 휠, 두 개의 배기구 등을 기본 탑재해 고급감도 살렸다.
실내는 한눈에 봐도 BMW 차임을 알게 해준다. 와이드 모니터를 비롯해 각종 버튼과 구성 들이 익히 봐오던 것들이라 크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다. 바늘식 계기반과 공조장치 버튼, 스티어링 휠, 부츠타입 변속기 등은 오히려 너무 간결해 보여서 심심할 정도다.
그렇다고 이 차가 기능이 없거나, 안전 및 편의장치가 빠진 건 아니다. 전후방 주차센서와 파킹어시스턴스는 물론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탑재하고 있는 BMW 인터페이스도 모두 갖고 있다. 여기에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와 7개의 서라운드 스피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까지 기본이다.
공간 역시 빼 놓을 수 없다. 전륜구동 포맷으로 만든 가장 큰 이유이자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실제 신형 X1은 앞좌석 36mm, 뒷좌석 64mm 더 높아진 시트 포지션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했고, 무릎공간과 머리 윗공간, 뒷좌석 가운데를 지나는 턱도 한 층 낮아졌다. 트렁크는 85리터 커진 505리터가 기본 제공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50리터까지 넓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약 80분 정도의 시승도 같이 진행됐다. BMW 드라이빙 센터 내 트랙을 운전하는 서킷주행과 오프로드 체험 두 가지 프로그램 이었다. X1에는 4기통 2.0리터 디젤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이전 보다 출력은 6마력, 토크는 2.0kg.m 오른 수치로 더욱 기대가 컸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할 때, 디젤 특유의 소음과 잔진동을 차분히 잡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니 차는 경쾌하게 치고 나간다. 후륜구동 특유의 치고 나가는 느낌은 이젠 찾아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더디거나 답답한 가속감은 더더욱 느낄 수 없었다. 커진 차체를 생각하면 놀라움은 배가 된다. 실용구간은 물론 고속에서도 부족함 없는 가속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BMW 특유의 코너링은 여전하다. 조금 빠른 속도로 콘과 콘 사이를 통과해도 밀리거나 위험한 상황은 오지 않았다. 분명 전륜구동 차를 타고 있는데 움직임은 예전 후륜구동 X1의 느낌처럼 민첩하고 예리했다. BMW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오롯이 보여주는 부분이다. 높아진 차체를 생각하면 자꾸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싶지만 차는 더 밟아도 괜찮다고 안정적인 자세를 취한다. 덕분에 짜릿한 서킷 체험을 할 수 있었다.
BMW SUV라인업 중 막내 모델이지만 오프로드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거친 험로는 물론 모래밭, 언덕과 내리막길, 수로까지 어느 곳 하나 막힘 없이 통과했다. 특히, 모래밭에서 급정거한 후 4륜구동 시스템의 힘으로 탈출하는 부분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외에도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과 내리막에서 일정 속도를 설정하면 알아서 내려오는 ‘다운힐 어시스트’ 기능들은 일상 속 도심에서도 꽤 유용할 것 같다.
약 80분의 시승 시간 중 연습주행과 그룹 별 기다리는 순서를 빼면 실제 X1을 느껴보는 시간은 극히 일부였다. 때문에 X1의 매력을 다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차가 더 이상 무늬만 SUV가 아닌 진짜 잘 만들어진 BMW SUV라는 것이다. 그리고 BMW가 강조하는 SAV(Sports Activity Vehicle)의 성격과도 일치한다. 철부지 막내가 아닌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부족함 없는 당당한 소형 SUV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에서 X1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