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성능. 高가격의 ‘수퍼 노멀’ 애매한 선택 [아반떼 스포츠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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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고성능 버전인 아반떼 스포츠. 1.6터보엔진을 달아 최고출력이 204마력에 달한다. |
영종도= 오토데일리 이창호 기자] 아반떼는 현대자동차의 주력 세단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차종이다.
1990년 엘란트라를 시작으로 현재 5세대 아반떼 AD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평범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은 차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델 진부화와 경쟁모델들의 대거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격대가 비슷한 서브 컴팩트 SUV의 갑작스런 부상과 아우디 A1, 폴크스바겐의 골프, 푸조 308 등 3천만 원 대 초반의 수입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2~30대 젊은 층들이 보편적이 아닌 좀 더 개성 있는 차를 원하면서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도 준중형시장의 절대 강자 아반떼에 대한 커다란 위협이다.
때문에 평범하고 무난한 아반떼는 뭔가 특별한 변신이 필요했다. 즉, 수퍼 노멀이 같은 차다. 이런 필요에 의해 등장한 모델이 바로 아반떼 스포츠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 모델을 통해 아반떼 브랜드의 가치 확장과 수입 엔트리 모델의 영역확대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아반떼 스포츠의 전용 라디에이터그릴 |
더불어 아반떼 스포츠를 통해 국내 원메이크 레이스(동일 차종, 동일 사양으로 경주하는 것) 활성화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배경으로 아반떼는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특별한 손길을 거쳐 고성능 모델로 재탄생됐다.
아반떼 스포츠는 고성능 버전이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은 물론 내 외관도 기존과는 완전히 다르다.
외관은 스포츠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터보 엠블럼, 그리고 HID 헤드램프와 LED 리어램프, 스포츠 전용 리어 범프 및 디퓨저, 싱글 트윈 팁 머플러와 측면의 레드라인으로 고성능과 스포츠성을 강조했다.
실내도 스포츠 로고가 새겨진 레드 포인트를 준 버킷시트와 D컷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를 장착했다.
특히, 주요 내장재에는 카본 무늬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스포츠 로고가 새겨진 레드 포인트를 준 버킷시트와 D컷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를 장착했다. |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터보와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달았다. 여기에 강력한 파워를 잘 지탱할 수 있도록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달았다.
이 조합은 중형 쏘나타와 벨로스터 등 현대차 주요 라인업과 동일한 것으로 이미 이들 차종에서 그 성능이 입증됐다.
하지만 평범한 준중형 세단 아반떼에서는 어떤 성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시승코스인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송도 도심서킷에 이르는 62km의 시승코스에서 아반떼 스포츠를 직접 주행해 봤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니 묵직한 파워가 느껴진다. 204마력급 4기통 1.6리터 터보엔진의 굉음과 함께 계기판 바늘이 순식간에 140km까지 올라간다.
두 개의 클러치가 맞물려 움직이는 수동기반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특성도 잘 반영돼 변속도 매우 직관적이다.
간혹 다른 차량에서 보여 지는 덜컹거리는 터보 랙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패들 쉬프트를 통한 추월 가속성능은 운전을 재미를 한 껏 즐길 수가 있다.
하지만 패들쉬프트로 변속을 할 때 기어 단수를 낮춰도 RPM이 재빠르게 내려가지 않아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시승 날 날씨가 워낙 비바람이 강력했기 때문에 차체가 바람에 휘청거려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리 고성능이라고 차체가 불안정하면 절반의 성공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고속주행 안정감은 매우 중요하다.
전용 리어램프와 LED 리어램프 등으로 와관을 차별화했다. |
하지만 차체는 급제동을 걸어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다. 특히,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도 불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승 결과 트립 컴퓨터상에 표기된 연비는 12.5km/L로 제조사에서 밝힌 복합연비 12.0km/L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아반떼 스포츠는 일상적인 용도와 함께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젊은층들에게는 상당히 호감이 가는 모델이다.
다만 아반떼 기본형 스타일 모델보다 627만 원이나 비싸 부담이 많이 커졌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1,963만 원, 7단 DCT 모델이 2,158만 원, 익스트림 셀렉션 모델이 2,410만 원이다. 여기에 썬루프 44만 원, 세이프티 패키지 54만 원, 시트 패키지 83만 원, 스타일 패키지 20만원, 컴포트 패키지 64만 원, 7인치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69만 원 등을 고려하면 800만 원을 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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