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베타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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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렸다가 반응 없어서 다시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93년 1월 엘란트라 1.6오너 꼰대스피릿입니다. 저번에 사고가 나서 렌트로 프라이드 베타 차량을 빌렸다고
말씀드렸죠.
제가 빌린 차량은 사진의 91년식 프라이드 베타 GLXi 오토매틱입니다. 549만원의 차량가격을 가지고 있는데
57000원짜리 빨간색과 50만원짜리 파워팩키지, 69만원짜리 오토매틱 54만원짜리 에어컨을 선택하면
718만원의 차량가격이 됩니다. 이쯤되면 엑셀GLSi 오토 풀옵션과 별차이 없지만 경제성을 중요시하면 프라이드베타를
뽑으시더군요
편의사항으로는 반쪽짜리 파워윈도우(뒷자석은 아예 없어요), ETR카세트라디오, 열선유리, 전동식안테나, 간헐식와이퍼
중앙집중식파워윈도우 정도입니다. (스쿠프에도 없는게 이 차엔 있네요)
전면부를 보면 그냥 프라이드모델하고 같은데 베타 전용의 바디칼라 백미러, 리어스포일러, 투톤컬러가 눈에 띄죠.
사진의 차량은 사고 범퍼를 한번 교체한 차량인 것 같읍니다. 91년식엔 빨간줄이 들어간 몰딩이 앞, 뒤범퍼에 달려있는데
이 차량은 없거든요
일반 프라이드모델에도 투톤은 있었지만 범퍼가 회색칠이 된 베타와 다르게 무도색이며 도어패널은 투톤이 아니라는 점에서
프라이드같이 꽁치가 없는 차 보다는 고급스런 세단을 선호하는 프라이드베타 구매층들의 의도를 잘 간파했다 볼 수 있읍니다.
측면입니다. 역시 트렁크가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프라이드 베타모델은 87년부터 개발이 되어 90년에 출시가 되었는데
별 한것도 없는데 3년이나 개발을 했지?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읍니다.
트렁크가 있으므로 인해 뒷바퀴를 좀더 모서리로 넣어 뒷좌석 탑승감을 증대시키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이 녀석은 일반 프라이드와 축거(휠베이스)가 같습니다. 애꿎은 주유구만 일반 프라이드에 비해 더 뒤로 밀려났지요
또한 포니처럼 처음부터 해치백으로 개발되었다가 후에 세단을 추가했지만 꽤 자연스러운 디자인은 좋습니다.
리어뷰입니다. 차량폭이 좁다보니 비례감같은것이 브리샤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제 엘랑이한테도 없는 리어스포일러가 얘한테는 있고 심지어 보조제동등까지 있네요.
전체적인 모습은 폭이 좁은 캐피탈을 보는 느낌인데
프라이드베타는 테일램프나 리어스포일러같은 부분에서 좀 더 세련 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읍니다.
실내는 딱 이차급에 어울리는 실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차가 나왔을때가 87년이니 그때 이차의 경쟁차종으로는
400~500만원대의 신차인 현대의 프레스토, 포니엑셀정도가 있었겠네요.
그때 차들에 비해 고급감은 떨어지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티코가 나온 이래 사실상 우리가 체감하는 프라이드의 차급은 87년 이차가 나왔을때 보다는 떨어졌다고 생각이 듭니다. 딱 이 가격, 이 차급을 생각하면 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수납공간이 안쪽으로 깊고 경사져있어 소형차의 공간활용도를 이끌어냈고 시야나 각종 배치도 좋은 편입니다.
GLXi등급이라 전자시계도 존재하구요
93년 현재 밖에 돌아다니면 흔한차니까 바로.. 시승기로 넘어가자구요
일단 베타는 기본적으로 EGi엔진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 얘기는 요즘같은 겨울에 카뷰레터엔진차를 몰면 발생하는
시동곤란이나 초크를 당겨주고 계절마다 조정하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죠.
카뷰레터 프라이드 겨울철에는 시동전 2500~3000rpm정도 두고 엔진을 돌려주어야 원활한 운전이 가능합니다
근데 EGi식 프라이드는 1200~1400rpm정도에서 1~2분정도 있으면 1000rpm미만으로 내려오네요
연비와 성능도 조금 나아졌다고 하던데..확실히 카뷰레터보단 인젝터가 흡기쪽에 쏴주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물론 밟으면 즈쿠둥하면서 나가는 느낌은 엑셀로 연료분사량을 조절하는 카뷰레터가 좀 쎕니다만
EGi엔진은 전구간에서 노말한 느낌을 주어 승차감이 향상된 것 같은 효과도 있었읍니다.
솔직히 엔진은 회전질감은 부드러운 편은 아닙니다. 엔진음도
대우차가 보오옹하는 소리가 나고, 현대가 쌔애앵하는 소리가 난다면 프라이드의 경우 가르륵하는 소리가 나는 편입니다.
갠적으론 그리 듣기 싫지는 않네요
처음 몰아보는 오토매틱이 이채로워 자꾸 올라가는 엔진음을 들으면 왼쪽발이 심심하다고 놀아달라 그럽니다.
확실히 편하기는 편한데...저는 기어 단수 1개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인지 알게 되었읍니다.
포니나 스텔라에 달린 4단 수동변속기 정도를 생각하고 운전했는데..
1단으로 40km구간까지 커버, 2단으로 80km 그 이상은 3단이 커버하게 되는데...수동변속기는
우리가 오르막이나 주변 교통환경에 맞추어 기어를 낮출 수 있는데 반해 오토매틱은 기계가 변속하는 것이라
우리보다 빠를 수가 없고 기계가 도로환경, 조건을 인식하여 알맞게 변속을 하게 되는데 프라이드의 경우는
출력이 작은데다 기어단수가 작아 지금 있는 속도를 계속 유지하려하다보니 기어변속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수동프라이드는 1.3배기량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1.5급의 성능을 보여주어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프라이드 3단 오토는 체감 마이너스 20마력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차가 엄청 느려집니다 사람을 태우면 더하구요
1단으로 40km까지 커버를 할때는 탈만하나.. 80km근방에서 3단이 들어갔을때 그 절망감을 아시는지요?
개미가 기어가는 것보다 속도계가 더디게 올라갑니다.
뭐 그나마 그동안 차가 많이 좋아져서 포니에 달린 3단 오토보단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건 안 몰아봤읍니다
또 오토차의 특징이지만 이차의 엑셀반응은 빠른 편인데 엔진->변속기->등속축->차륜으로 전해지는 이 과정에
딜레이가 심하달까요?
변속기가 상당히 이차를 싫어지게 만들었지만 그것만 빼고 본다면 프라이드는 상당히 신기한 차량이더군요
74마력 최고속도 162km/h의 성능을 가졌고, 운전감각이나 주행질감이 고급스럽다거나 각각의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는 느낌은 아닌데다 차도 작고 타이어도 엄청 쪼만하고(그나마 베타는 13인치에 65시리즈 광폭이라 훨씬 낫습니다),
주행시 차 자체가 주는 느낌은 싼 느낌이 들지만
운전하면 앞서 말씀드린 느낌과는 다르게 뭔가 경쾌하고 재밌다는 느낌이 드네요 차와 내가 한몸이 된 느낌을 느꼈읍니다
꽤 순간가속력부분도 그렇고 뭔가 핸들을 돌리면 차가 순순히 받아주며 차가 오버스럽게 반응하는 느낌이 드는데
(차가 뒤집힐 것 같다거나 차체 움직임이 심한게 아닌 순수히 손과 발, 엉덩이로 느끼는 느낌)
뭐랄까 말씀드리기 힘드네요
잘돌고 잘섭니다..비록 스포츠카처럼 선을 그어놓으면 그것을 그대로 따라 갈수 있겠다 그런 건 아니자만
꽤 산뜻한 느낌을 받는 차종이지요
하드웨어자체는 경쟁차종에 비해 좋지는 않지만 광폭휠타이어와
브레이크정도만 만져줘도 좀 더 이차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주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장점
1. 최소 회전반경이 4.1m인가 4.4m입니다. 현대 엑셀이 4.8m인걸 생각하면 실제 시내에서 꽤 차이가 납니다.
2. 차가 가볍고 쪼만하지만 생각보다 약하고 불안하는 느낌은 잘 안듭니다. 철판도 두께도 생각보다 두껍네요
3. 차가 작은데 차륜이 작고 차륜을 모서리에 몰아 넣은 디자인으로 인해 실내공간이 프레스토, 엑셀에 비교해도 될 정도
4. 중형차도 안되는 풀플랫이 이 차량은 되네요. 뒷좌석 시트도 접혀서 공간 활용도가 아주 좋습니다.
5. 경제성 연비,자동차세,수리비 등등에서 유리
(생각보다 수입산 부품의 의존이 적고 프라이드는 일본과 미국에도 수출을 해서 많이 생산되 부품이 저렴하다네요)
단점
1. 오토지만 기어단수가 표시 안되는 계기판
2. 티코가 나온 이후 사람들이 분간을 하지 못해 무시를 많이 당함
3. 엑셀처럼 4단 오토미션을 팔던지 해야합니다. 엑셀 4단오토도 3단이랑 10만원짜리뿐이 안납니다.
4. 초기 프라이드는 휀다봉과 안개등이 달려나왔는데 어느순간 빼먹고 나옴
5. 몇몇 분들 기아차들 조립품질에 대해 불만이 있는데 이차 또한 도어트림에 나사가 몇 군데 없더군요
6. 티코랑 경쟁하는 프라이드팝모델이 나왔고 출시당시와 다르게 같은 소형이지만 르망과 엑셀과 경쟁하는
이 차의 포지션도 많이 내려간 느낌인데 좀만 옵션을 넣으면 가격경쟁력이 없네요.
731만원짜리 엑셀GLSi풀옵션 718만원짜리 프라이드 베타 풀옵션은 13만원 차이뿐이 안납니다.
게다가 르망도 500만원대 저가형 차량을 내놓은터라...
경고: 이글은 지금이 93년이라 생각한 글로 사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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