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넥스트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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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관심이 많아서 카셰어링이나 렌트를 자주 하는데,
그냥 타보고 마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느낀점을 블로그에 적어놓습니다.
파워블로거나 그런거 하려는건 아니구...그냥 사진이랑 글을 같이 저장시켜놓기엔 블로그가 가장 좋더라구요ㅎㅎ
암튼지간에... 얼마전에 신스파크 타고 와서 블로그에 써놓은건데 국게에도 한번 올려봅니다ㅋㅋ
원래는 저 혼자 기록용으로 썼던거라 존댓말이 아니라는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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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앞에 새로운 쏘카존이 생겼다. 배차된 차량은 AD와 신형 스파크.
AD는 많이 타봤고 스파크는 신형을 못타봐서, 한번 빌려봤다.
조명 아래에서 보니 차체에 새겨진 많은 라인들이 다 보인다. 상당한 굴곡을 자랑하는(?) 차체.
헤드램프는 상당히 선이 굵다. 코란도 스포츠 느낌도 살짝 나고...
디자인은 개인취향이지만, 나는 바로 이전버전 스파크가 더 깔끔해서 취향에 맞는다.
뒷모습. 모닝 느낌도 살짝 나고 아베오 느낌도 나고... 그래도 보기에 좋다.
경차 길이규격에 맞추기 위해 납작하게 눌러놓은 뒷범퍼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14인치 알로이 휠. 타이어는 넥센 CP671 165/55R14 사양이 장착되어 있다.
아무래도 경차인만큼 저렴한 타이어를 사용하는듯.
깔끔하고 보기좋은 디자인의 사이드미러. 트렌드에 맞춰 사이드 리피터도 포함하고 있다.
인조가죽시트. 열선이 내장되어있고 운전석은 높낮이 조절도 가능하다.
재질은 경차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고 다 좋은데...
시트 쿠션이 너무 짧다 ㅠㅠ 엉덩이만 걸치고 운전하는 기분. 허벅지까지 다 받쳐주진 못한다.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면 3기통 특유의 진동이 전해져온다. 모닝/레이의 3기통엔진 진동도 개인적으로 불만이었는데,
스파크마저 진동이 적던 4기통을 버리고 3기통으로 회귀했다. 연비나 출력이나 원가나 모두 3기통이 이득이니 그랬겠지만.
옛 스파크의 경우 소음/진동이 상당히 적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소음은 괜찮으나 진동이 많이 늘어났다.
센터페시아. 실버 페인트로 마감되어있고, 수동공조기 주변의 크롬링이 화려하다.
아이스블루 조명도 잘 어울린다.
다만 오디오 위의 수납공간이 좀 많이 휑한 느낌.. 카플레이가 적용된 모델은 오디오와 수납함 자리에 커다란 화면이 들어간다.
전반적으로 배치나 디자인은 만족. 다만 오디오는 전원버튼을 한번 누르면 꺼지는게 아닌 음소거 모드가 된다.
결국은 소리가 안나는거니까... 그게 그건가?ㅋㅋ
구형에 비해 가장 좋아진부분! 계기판!!
완전 만족스럽다. 바늘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연료게이지, 트립창 등등 모든게 마음에 든다.
누적주행거리는 469km를 나타내고 있다. 완전 새차구먼...ㅋㅋ
스티어링 휠. 가죽으로 마감되어있고 블루투스 핸즈프리 스위치가 있다. 아쉽게도 스티어링 오디오 리모컨은 없음.
그립감도 좋고 돌리는 느낌도 묵직허니 좋은데 스티어링 지름이 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줄여주면 좋을듯..
운전석 왼쪽에 위치한 버튼들.
전조등 스위치가 유럽차들처럼 저곳에 위치해있다. 익숙치 않아서 조금 불편함...
전조등 스위치 옆은 실내조명 밝기조절버튼, 그 아래로는 ESC OFF버튼과 씨티모드 버튼이 있다.
씨티모드 버튼을 누르면 스티어링이 엄청나게 가벼워지는데... 일반 주행에선 불안해서 저 모드로 못달리겠다.
주차할때 쓰면 편할듯.. 난 결국 한번 눌러보고 끝까지 안썼다 ㅋㅋ
기어레버와 센터콘솔 주변. 구형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부분이다.
열선스위치나 핸드브레이크 주변 구조는 모닝을 많이 참조한듯 하다..
실내는 전부 경차급인데 기어레버가 유독 고급스러웠다. 크롬+블랙하이그로시에다가 디자인도 말쑥한게... 중대형급 실내에도 어울릴듯.
CVT가 장착된 관계로 수동모드나 스포츠모드는 없고 저속기어 하나가 붙는다.
엔진룸. 3기통 엔진이 보인다. 엔진커버는 없음.... 그래도 새차라 깨끗~
희안하게 옛날차들처럼 배기가 앞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엔진 내부에서 배기가 하나로 합쳐져서 나오는듯.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 매니폴드가 하나뿐이었다.
배선이 좀 많이 어지러운 편이었다.. 정신사나워서 얼른 보고 닫음.
참, 본넷에 후드 인슐레이터도 없다. 구형은 오토모델에라도 달아줬었는데...
희안하게 디자인된 본넷 끝단. 양 끝이 움푹 패여있다.
트렁크나 뒷좌석은 딱 경차 그 수준. 사실 물리적으로 차체가 더 커질수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걸 바라지도 않는다.
그래도 트렁크 입구 마감은 많이 좋아졌다. 이전세대 스파크는 저 걸쇠있는부분 철판이 다 보이기도 했었으니..-_-
스페어타이어는 없고, 공기주입기가 포함된 타이어 리페어킷이 포함되어 있음.
주행코스는 안산-양재-여의도-서울역-북악스카이웨이-잠수교-수원-어천리-안산.
시내/고속이 적당히 섞인 코스로 주행해봤다. 어설프게나마 와인딩 코스도....
1000cc의 출력부족이 절대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급가속에서는 답이 없음.... 그래도 레이보다는 낫다.
한가지 특이한건 변속기가 CVT임에도 불구하고 살짝씩 변속하는 느낌을 준다.
가속시 6500rpm부근까지 치솟다가 5000rpm정도로 살짝 내려오고, 다시 꾸준히 가속하는 느낌이 마치 평범한 자동변속기같았다.
급가속을 위해 rpm을 많이 높이는 상황이 아니면 엔진소음은 상당히 조용했다.
무단변속기 덕인지 100km/h에선 대략 2500rpm으로 주행. 시내주행에서도 살살 다니면 3000rpm을 잘 넘지 않는다.
오히려 rpm을 낮게 물고 주행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평범한 주행중에도 차가 부르르 떤다...
승차감은 가벼운 경차치고는 좋은 느낌.
작은 요철은 소프트하게 넘어가고 커다란 요철은 묵직하게 걸러낸다.
단, 쇼크업소버의 스트로크가 짧은건지 방지턱을 빠르게 지나갈 때, 앞바퀴가 방지턱의 정점을 지나는 순간 쿵!!하며 쇼크업소버가 최대로 늘어나는듯한 충격이 온다.
남산터널의 구겨진 이불같은 노면에서는 차체가 들썩들썩... 근데 이건 어쩔수 없어보인다. 대형세단도 아니고 많은걸 바라진 않음ㅎㅎ
고속도로를 달릴때의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부족한 출력이라도 꾸역꾸역 가속하며 150km/h는 무난히 도달하고, 그 상황에서 차를 움직이는데 별다른 불안함도 없었음.
메이커를 불문하고 최근 나온 차들은 체감 속도가 엄청 낮은것같다.
이차도 고속도로 달릴때 계기판을 안보면 속도를 몰랐다... 기분은 80인것 같은데 계기판은 110을 나타내고 있는 그런느낌.
브레이크는 나처럼 초반 답력이 몰려있는 세팅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밀린다고 불평할지도 모른다.
분명 페달이 부러져라 밟을때는 ABS까지 작동되며 충분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허나 평범한 주행을 할 때는 페달을 어느정도 밟아줘야 제동력이 발휘된다.
이런 세팅이 리니어한 브레이크 답력이라며 브레이크 셋업의 정답취급을 받지만, 시내주행에서는 계속 페달을 깊게 밟아줘야하는게 신경쓰였다.
뭐.. 반나절 빌린 차로는 적응이 안되는게 당연하고, 이 차의 오너가 되서 몰고다니다보면 적응될걸로 생각된다.
핸들을 돌리는 느낌은 경차답지 않게 묵직하다. 그래서 별도로 CITY모드를 마련했을 정도.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느낌이 든든해서 참 좋았다.
스파크가 핸들링을 비롯해 주행감성이 좋다는 얘기들은 많이 들었지만 서킷에서 잡아돌리지 않는 이상 그런건 잘 모르겠다.
한가지 아쉬운건 타이어... 코너를 조금 빠르게 주행하면 스키드음이 들리고 ESC가 개입한다.
빌린차라서 ESC해제까지 하고 달리기엔 좀 그랬으므로ㅋㅋㅋ 그냥 타이어가 아쉽다~정도로 주행얘기는 끝.
풀옵션에는 195타이어에 16인치 휠이 들어간다는데 어떨런지 궁금하다. 근데 가속은 되려나;;
차체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들이 있다. 뒷문 손잡이가 숨어있는건 전세대부터 유명하고..
헤드램프에 날을 바짝 세워놨다. 본넷보다 더 높게 올라와있음. 공기저항때문에 그런건가?
처음엔 뒷범퍼 휀더부분이 찌그러진건줄 알았는데, 저런 모양으로 만들어진거였다. 이거 역시 뭐때문인지 모르겠다.ㅋㅋ
이렇게 곳곳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하... 대충 칼로 찢어놓은듯한 바닥 내장재와 쇠붙이가 다 보이는 주유구 레버..
이런 사소한 마무리는 또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이차는 LT Plus 사양이었다. 가죽열선시트, 뒷좌석 헤드레스트, 14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포함이고 C테크 무단변속기는 옵션이다.
가격은 1209만원(기본사양)+163만원(C-TECH패키지)=1372만원.
참고로 경쟁차종인 모닝은 최상위트림인 럭셔리(1190만원)에 자동변속기(135만원)와 컨비니언스 패키지(45만원)를 넣으면 1370만원으로 가격이 비슷해진다.
아무래도 스파크가 신차인만큼 모닝에 비해 비싼데 가격에 민감한 경차급에서 저런 가격&옵션차이가 최근 스파크 부진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2016년 1월 판매량을 보면 모닝이 5209대, 스파크가 4285대를 기록했다.
그 전달인 12월에는 모닝 10057대, 스파크 6879대.
쉐보레 전체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차였고, 이전 모델의 경우 항상 판매순위 10등 안에는 있었는데 신형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많이 줄었다. 본래 경차시장은 현대-기아를 제치고 대우 마티즈가 독식하던 시장이었는데, 어느샌가 모닝이 치고 나오더니 점점 마티즈(스파크)가 밀리는 형국이다.
1등이 계속 이기는 경기는 재미가 없다. 2등이 1등을 재쳐야 재밌는거고 그래야 1등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더 하는거다.
최근 쉐보레의 모습을 보면 2등은 커녕 순위권 자체에 관심이 없는듯하다. 차 자체는 괜찮은데 옵션이나 마케팅을 보면 한숨이 나오고... LG전자 마케팅팀만큼 일을 안하는것 같다. 오히려 르노삼성이 1등을 넘어서려고 칼을 가는 느낌. 쉐보레도 그런 노력이 필요할때가 된건 아닐까?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바라본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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