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잘 달린다…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국내 도로가 아깝네[차알못시승기]


마세라티 차량을 이야기할 때 '명품 같다'는 말은 빠지지 않고 나온다. 명품의 실용도를 떠나 소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데, 마세라티가 딱 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3사는 이젠 매우 흔해졌다. 마세라티의 경쟁 브랜드인 포르쉐도 판매량이 급증해 대중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 더 이상 이들 브랜드에서 '하차감'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세라티는 가장 저렴한 차종도 1억원이 넘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그만큼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고급차'다.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를 시승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성공했네"였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전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대형 세단인데 제로백은 4초대…디자인은 깔 게 없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콰트로포르테는 전통적으로 플래그십 중형·준대형급 세단이다. 그러나 타 브랜드의 동급 모델들과는 크기만 비슷할 뿐 콘셉트 자체가 다르다.

콰트로포르테를 처음 받아봤을 때는 '대형 상어'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면부의 날렵한 외관에 5미터가 넘는 차 길이가 겹쳐져 무게감있고 차분한 차로 예상했다. 동급 차량들의 승차감이 대체로 묵직한 편안함에 포커스를 맞춘 것처럼 말이다.

문을 열고 차를 타는 순간 예측은 그대로 깨진다. 전통 모터스포츠 강자답게 마세라티만의 DNA가 곳곳에 새겨져있다. 편안하게 사장님 자리에 앉혀 누군가를 에스코트하는 차량보다는 차의 크기가 커져도 오로지 '운전의 재미'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큰 세단이지만 스펙은 어마무시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슈퍼카틀에 비해서는 부족한 수치일지 몰라도 일상 주행에서는 과감하게 액셀을 밟으면 목이 뒤로 꺾일 정도다.

넘치는 힘을 조절하기 위해 콰트로포르테는 주행중에도 실시간으로 전륜과 후륜의 동력을 다르게 배분해 차의 밸런스를 유지시킨다. 시승기간 동안 기자가 아무리 험하게 몰아도 차가 미끄러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없을 정도다.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도 흠잡을 곳이 없다. 흰색에 내부는 빨간색 가죽으로 꾸며졌는데, 튀는 걸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의 시선에서도 '멋있다'라는 생각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사후 서비스(A/S), 큰 감가폭 등의 이유로 마세라티에 비판적인 사람들이라도 삼지창 로고와 디자인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가로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 내부/사진=이강준 기자

플래그십 세단인만큼 편의사양도 아낌없이 들어갔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중앙 디스플레이가 8.4인치에서 10.1인치로 대폭 커졌다. 화면비도 4:3에서 16:10으로 변경됐고 베젤도 없애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

차주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선' 스마트폰 연동 지원이다.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가 자동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출발전 번거로운 작업을 아예 할 필요가 없다.

설정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당연히 탑재됐다.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시속 145㎞까지 차선중앙유지·차선이탈방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되도록 개선됐다. 크루즈를 키고도 '빠르게,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는 마세라티의 철학이 담겼다.

이외에도 발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모션', 전좌석 이중접합유리가 탑재됐다. 특히 킥모션 트렁크는 여태까지 기자가 시승해봤던 차량들중 가장 예민하게 작동됐다. 특정 브랜드들은 정확히 어느 부분에 발을 넣어야 트렁크가 열리도록 돼 있어 차주들이 기능을 못쓰는 경우도 상당수다.

콰트로포르테가 스포츠성에 콘셉트를 맞추다보니 소비자가 큰 차에 기대하는 편리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우선 트렁크의 크기가 매우 작다. 골프백 두 개를 대각선으로 넣어 억지로 찌그러트려야 들어가는 정도다. 스키쓰루나 2열 폴딩도 되지 않아 적재공간이 매우 부족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유용한 기능인 오토홀드도 없다. 정차 중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있을 수 없어 서울 시내 주행에서는 피로도가 꽤 높았다.

종합적으로 가끔 손님을 태워야 한다거나, 평소 혼자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면서도 큰 세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구매를 고려할만하다. 부족한 적재공간도 감수해야 한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스포트의 가격은 2억11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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