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기아자동차를 RV 왕국으로 만들어준 주역은 누가 뭐래도 카니발이다. 1998년 처음 등장한 이후 2005년에 2세대, 2014년에 3세대가 나왔으며 최근에 4세대(KA4) 모델이 등장했다.

신형 카니발의 키워드는 ‘세대 연결 기술’이다. 3세대 모델이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라는 문구로 가족 여행을 테마로 내세웠다면, 4세대 모델은 각기 다른 세대가 한 차에 탔을 때도 편한 차라는 점을 내세운다.

차체 사이즈는 길이 5155㎜, 너비 1995㎜, 높이 1740㎜로, 3세대보다 길이 40㎜, 너비 10㎜가 커졌다. 늘어난 차체 길이의 대부분인 30㎜는 휠베이스를 키우는 데 쓰였다.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신형은 구형보다 보닛 끝부분을 높이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는 한편, 헤드램프는 더 슬림해졌다. 또한 A필러를 제외한 나머지 필러 부분을 블랙 컬러로 채웠던 구형과 달리, A, B, D필러를 블랙 컬러로 다듬고 C필러에 크롬 가니시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시승차는 7, 9, 11인승 중 7인승이 마련됐다. 시트 사이 거리가 가장 긴 7인승이어서 공간만큼은 더 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넉넉하다.

특히 7인승의 2열 시트는 원터치로 등받이와 쿠션 각도가 조절되는 기능을 갖춰 장거리 여행 때 안락함을 높였다. 또한 앞뒤 간격뿐 아니라 좌우 간격도 조절이 가능해 승객 구성에 따라 시트를 붙이거나 떨어뜨릴 수 있다.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는 UVO 내비게이션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대시보드에서는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연결한 게 가장 큰 변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선보이는 대부분의 차들에 이러한 스타일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데, 그동안은 클러스터가 안쪽으로 살짝 들어간 스타일을 많이 썼다. 현대 그랜저, 팰리세이드, 기아 K5, 쏘렌토 등이 그런 사례다. 이는 외부 사물이 반사될 가능성을 줄이려는 의도인데, 카니발은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기 때문에 클러스터 부분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변속기는 구형의 레버식 대신 다이얼식을 적용했다. 현대차에 많이 적용된 버튼식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점 때문인지 기아차는 대체로 다이얼식을 적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버튼식보다는 다이얼식이 오작동이 적을 것 같아서 낫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레버식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가능하다면 레버식과 다이얼식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파워트레인은 3.5ℓ 가솔린과 2.2ℓ 디젤 두 종류를 마련했다. 디젤 엔진의 배기량은 3세대 모델과 같지만, 가솔린 엔진 배기량은 3세대의 3.3ℓ보다 커졌다. 카니발 모델 역사에서는 2세대 후기형 이후 두 번째로 3.5ℓ 가솔린 엔진을 채택한 것이다.

신형 카니발은 3세대보다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공차중량이 2000~2095㎏에 이른다. 때문에 202마력 2.2ℓ 디젤 엔진의 파워가 넉넉한 수준은 아니다. 저속에서 발진 감각은 구형보다 한결 부드러워졌지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엔진 회전수를 높인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파워가 충분치 않다.

이런 느낌은 같은 2.2ℓ 디젤 엔진을 얹은 신형 쏘렌토와 비교해도 뚜렷하다. 신형 쏘렌토의 공차중량은 1755~1865㎏으로, 신형 카니발보다 대략 250㎏이 가볍기 때문에 가속성능이 한결 낫다.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따라서 향후 파워트레인 구성은 3.5 가솔린, 2.5 디젤의 ‘굴레’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을 것 같다. 스팅어와 제네시스 G80 등에 얹은 2.5ℓ 가솔린 터보를 얹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K7, 그랜저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엔진을 얹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시승차인 7인승 19인치 휠 빌트인캠 모델의 연비는 도심 11.3㎞/ℓ, 고속도로 14.3㎞/ℓ, 복합 12.5㎞/ℓ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9인승 19인치 휠 모델의 복합 연비는 13.1㎞/ℓ로, 구형의 11.2㎞/ℓ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다른 모델들도 대체로 다 연비가 좋아졌다. 다만 7인승 가솔린의 경우 8.9~9.1㎞/ℓ로 한 자릿수에 머문다.

9인승과 11인승 모델 타이어는 235/60R18 굿이어 제품이 기본이고, 노블레스 트림 7인승에는 235/55R19 굿이어 제품이 장착된다. 또, 시그니처 트림 7인승에는 235/55R19 컨티넨탈 제품이 장착되고 9인승과 11인승에는 235/60R18 컨티넨탈 제품이 기본 장착된다. 9인승은 19인치 휠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지만 11인승은 오로지 18인치 휠만 장착된다.

[시승기] ‘세대 연결의 중심’ 기아 카니발

기아차가 예상하는 신형 카니발의 수요는 크게 네 가지 부류다. 승용차나 준중형 이하 SUV에서 대형 SUV로 넘어오고 싶은데, 대형 SUV의 공간이 마음이 안 드는 이들이 첫 번째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 캠핑처럼 가족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빼놓을 수 없다. 아이를 돌봐주는 부모님과 같이 공동 육아를 하는 이들에게도 카니발은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세단 대신 비즈니스카로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도 기아차에게는 중요한 고객이다.

신형 카니발의 가격은 3160만~4354만원이다. 2700만원대부터 시작했던 구형에 비하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시장에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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